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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을 주는 손


수원 분교 회원님들,안녕 하세여?

날이 너무 덥지여?
이 더위도 여름날의 아로 새겨지는 추억으로 여기시고
얼마남지 않은 이 여름에
많은 추억 만드시기를 바래 봅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손이 뭘까여?

음식을 만드는 어머니의 손,
다정한 연인이 맞잡은 두손,
열심히 일을 하는 손,
글이나 악기를 연주하는 손...

이루 다 나열치 못할 손들이 있네여.

우리가 가장 자랑삼는 손,
그것은 바로
<라켓 잡은 손>이 아닐까 합니다.


어제 점심약속을 하여
근 2년여를 미루다 만난 후배 한명이 있었습니다.

세살 아래이고
늦은 결혼을 하였는데 5년차에 접어든 결혼생활에
아직 때가 되지 않았는지 아기가 없더군여.

신혼이 지난 시절에 두사람만의 사랑을 가지고
결혼생활을 영위한다는 게 조금은 어렵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역시 아니였습니다.

서로에게 더 많은 배려와 관심으로
아기에게 쏟을 정성을 흠씬 받고 지내는 후배를 보니

살아가는 모습은 다양하지만
자기가 처한 현실을 어떡해 받아들이고 수용하느냐에 따라
인생관도 행복지수도 달라질 수 있음을 깨달았습니다.

그녀가 내미는 손에는
일본인 관광객을 <홈 스테이>하면서 선물 받았다면서
두개 중 하나의 부채를 건넵니다.

늘 그녀에게 받기만 한 것 같은데 그녀는,

"늘 언니에게 많은 걸 받았어요."

준 것은 생각 안하고 받은 것만 생각하기에
내가 뭘 주었는지 전혀 기억에 없습니다.

그녀가 하는 말 속에서
그때 그 순간,최선을 다해 만남에 임했고
어떤 말이든
듣기를 먼저 하고
내 얘기는 나중에 했던 기억이 납니다.

마지막 봤던 2년전 그 때와 별반 달라지지 않은 그녀가
마냥 부럽기만 합니다.

테니스를 시작 하면서 많은 만남과 단절되다 시피 되었는데
그것은 인위적 이라기 보다
공통된 관심사가 다르니 자연스럽게
멀어져 가고 만 사연들 입니다.

타고난 미모에
특히나 커다란 눈에 가끔씩 고이는 물방울이
영롱한 이슬로
빛깔 고운 다이아몬드로 보여집니다.

지난 2년여 시간을 풀어내는 그녀를 보면서
선한 삶을 사는 사람들에게는
하늘의 축복이 그득함을 느낍니다.

아픈 사연,행복한 결혼 생활을 모두 풀어내는 그녀가
오늘은 더 아름답게 보입니다.

아기가 없어 마음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지만
스스로의 노력으로
행복을 가꾸어 가는 모습을
미소 속 입담에서 느끼며
참 아름답다는 생각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그녀가 제 손을 잡으며 애처롭게 말합니다.

"테니스 땜에 손이 이렇게 되셨군여."

쥐구멍에 들어가고 싶을 정도의 부끄러움이 밀려듭니다.

하얗고 뽀사시한 그녀의 손과
햇빛에 그을리고 쌓여가는 연륜의 흔적을 잔뜩 이고 있는 듯한
새.까.만 손!

손을 보면 가장 마음이 울적해 집니다.

고생 안 해 본 내게 주어진
너무나 가혹한 형벌같은
새까만 손.

그러나 그녀보다 더한 값진 보석이 제게 있습니다.

바로 라켓을 쥔 손 입니다.

그 손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테니스를 하기 위해
검은 손 부끄럽다 할 지언정
가치있는,의미 깊은
테니스를 위하여
라켓을 불끈 쥔
저의 볼품없는 ....손!  입니다.

수원분교님들!

그렇다고 다음에 뵐 때
제손을 유심히 보는 분은
반드시 미워할 겁니다.^^

오늘도 무더위가 땡깡 부리듯 덤비고 있네여.

음식 조심하시고 냉방병 조심 하시고
그러면서
그늘이 지는 오후에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손으로 쥔 라켓으로
여름을 만끽 하시기를 바랍니다.









[테니스는 어떻게 완성 되는가?]




?
 Comment '5'
  • 유정석 08.13 12:35
    테사랑님... 좋은 글 감사합니다.
    근데...검은손이 왜 부끄럽습니까?
    전 여성회원이 장갑도 안끼고 테니스치는 걸 보면 참 아름답다는 생각이 듭니다.
    담번 모임때 손은 안보고 라켓 손잡이부분만 보겠습니다...^_^
  • 상현 08.13 13:43
    ^^; 저의 새까만 팔이 얼마나 태양에 단련이 되었던지, 휴가 삼아 나간 바닷가의 3일간 햇살에도 무덤덤했고, 평소 양말에 숨겨있던 뽀사시한(?) 발목과 발등 그리고 등짝만이 벌겋게 익었더랬슴다.

    라켓을 잡은 손, 바로 지.덕.체의 열쇠를 잡은 손이라고 여겨집니다. 그래서 전테교 학생들의 새까만 손이 자랑스럽슴다.
  • 겨리 08.13 18:31
    ^^ 전 오히려 그런 손이 부럽습니다.
    테니스로 살아오며 다져진 손이란...;;;;
    하지만 아름다움이란 정확한 기준이 없는것
    주관적이죠. 그 주관은 관심사에 따라 달라지겠죠
    만약 테니스를 좋아 하시는 분이 테사랑님의 손을 보았다면
    "우와~"를 연발하며 부러워 했을것입니다.
    테사랑님! 수원분교 여러분!
    아름다움이란 자기가 자신을 인식하고, 싸우고, 이겨서 나자신을 나에게 인식시키는
    것이라고 전 생각합니다
    미모라면 내가 생긴것을 인식하고 멋도 한번쯤은 부려도 보고 맨얼굴도 한번쯤 해보고
    된다면 염색도 해보고... 불손해 보일지 몰라도 하다보면 자신의 스타일이 생기는것이고 그러면 자연스레 나의 기준에 아름다운 사람이 되겠지요
    테니스를 치시며 자신의 내면과 싸우고 이기셔서 멋진 수원분교 여러분이 되세요~
    [리플주제에 무지무지 기네..;;;;]
  • 테사랑 08.14 08:28
    유정석님! 수원모임때 갑장 계모임을 주선 하심은 어떠신지여?^^
    음,시원스런 마스크가 성격두 좋으실것 같구(울유비님이랑 잘 맞을것 같애여!)
    참,모임때 사모님 꼭 뫼시고 오세여.외롭다고 느끼시지 않게...

    상현선배님! 늘 지켜봐 주심을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어여.저의 사고가 긍정적으로
    많이 변했져? 이제,테니스는 괴로운 운동이 아니라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예술행위라
    생각하면서 더 고운 색감을 내기 위해 여름태양도 스매시볼로 본답니다.
    노오란 스매시볼이 그립네여.

    겨리님! 제가 낯가림이 심하다 보니 뵌적 없는 분은 굉장히 서먹해 하는데
    님의 리픞을 보면서 제 사고와 공감대는 부분이 많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군여.
    테니스를 하면서 알게 된 사실...아름다움은 보는 이의 가슴에 따라 달라진다.
    자기 내면이 아름다운 사람은 모든게 아름다와 보이고
    부정적이고 불평이 많은 사람은 장미의 가시만을 본다는 거...
  • 조재원 08.14 20:45
    글 잘 읽었습니다.
    제 생각을 이미 위에 계신 정석님,상현님,겨리님께서 올려놓으셨네요.
    분명 라켓은 테사랑님의 따뜻한 손과 만나 호흡할때 진정 하나가 될것입니다.
    볼품없는 손이란 생각보다는 자랑스럽고 고마운 손으로 주문을 바꿔보시고 손을 내미세요.저번 모임때 악수 못한것같은데 이번 모임때 그 손 한번 잡을 수 있는 영광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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