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전의 묘미

단체전이라...
언뜻 데이비스컵이 생각나고 몇달 전의 월드팀컵이 생각납니다.
천하의 페더러도 복식조로 나와서 '개인 상금'보다는 '팀의 명예'라는 고상틱한 목표를 두고 뛰댕겼었나 그랬죠...

오늘 이곳 연구단지 대회가 있었습니다.
이번엔 A조로 출전을 했습니다. 걍 빈자리 생겨서 어케하다 낑겨서 묻어 다녔습니다.
8강전의 기로에서 7점 선취 타이브레익에서 울팀 2장조가 6:7로 지면서
장렬하게 짐 쌌습니다.

에러 싸움에 이전투구 양상으로 이어지며 어떻게 이겼는지, 왜 졌는지 모르던 시절은 지났지만
하여간 함 이기기 무쟈게 어렵고 지기도 쉽지 않슴다.

개인 복식이라면 그러려니 할 것이지만,
3복식의 단체전이다보니 그 책임감과 집중력이 남다릅니다.
서로 응원해 주고 북돋아 주고,
따끈한 전우애가 느껴졌슴다.

테니스라는 것이 그냥 승부없이 대강 치자면
난타나 치고 레슨볼이나 받는 것이겠지만,
정말 살아 있는 테니스를 치자면
승부가 걸리고, 타이틀이 걸려야 제대로인것 같고,
특히나 단체전이라는 팀웍이 걸린 상황이야 말로 제대로 테니스를 치는 감동이 옵니다. 찌르르~

팀으로 출전한 것 자체가 즐겁고,
진다 한들 테니스를 했음에 좋은 것이고,
이기면 조금더 좋은 것이 테니스겠습니다.
그리고 덤으로 한팀이라는 일체감을 느낀 하루였습니다.

막상 빡빡한 팀전을 뛰고 나니, 정확한 기술과 개성은 기본이고
주변을 챙기고, 믿어주고, 땡겨주는 리더쉽과 사회성이 테니스의 속성에 있음을 알게됩니다.
팀의 강점을 살리고 약한 부분을 메꾸는 과정에서
테니스에서 진한 인간 냄새를 느낀 하루였습니다.

전.테.교 모임이 유별나게 정겹고 끌렸던 이유도
아마 이런 팀 냄새와 서로 붇돋는 분위기 덕분이 아니었나 싶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