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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치겠다!

-테니스 때문에 돌아버리겠어요.
-미친 사람들 때문에 먹고 사시면서....

레슨받고 동영상 보고 분석하고 샷에 대해 나름 최선을 다해 연구 정진하고 있지만
몸이 사보타지하는 바람에 생각대로 마음먹은대로 샷이 안나오자
정신과의사선생님조차 자신의 정신건강에 켜진 테니스 赤신호를 어쩌지 못하는 모양이다.

정말 확 돌아버릴 정도로 공이 안될 때는
라켓이라도 폼나게 내팽개치거나 뽀샤버려서 화가 풀리고 마음이 진정된다면
아무리 라켓이 아깝고 순간의 감정을 참지못한 걸 나중에 후회하게 되더라도
그 후회로 뼈가 아프고 살이 떨리더라도 나도 꼭 한번 그래보고 싶다.

어렸을 때 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고
늘 한우물 파는 대신 새로운 딴짓 찾는데 골몰했던 이유는
너무 공부를 파다가 머리가 하얗게 새더니 완전히 미쳐 폐인이 되었다는
사람에 대해 들은 흉흉한 얘기 때문일 지도 모른다.
과유불급이라 했으니 너무 열심이하다 돌아버리는 일없도록 조심조심, 무사안일, 적당히 적당히....
마치 포핸드 스트로크를 자신의 최대샷의 6-70%의 힘만 사용하라는 주문처럼!

그러다 가끔 자신의 삶이나 샷을 돌아보고 너무 열정이 부족한 삶이나 샷은 아니었는지 회의하게 되고
보는 사람으로하여금 턱빠지면서 "멋진 샷이다!"하는 경탄이 흘러나오도록 만드는
빠르고 묵직하면서도 깔리는 공을 어쩌다 한번이 아닌 매번 쳐보고픈 욕망에 사로잡힌다.

문제는 정말 미쳐버릴 각오로 열심히 공에 빠지려 해도
몸이 먼저 삐끗하고, 여기저기 끊어지고, 트더지고, 부러지는 바람에
정신이나 마음이 살짝이라도 돌 구석이 없다는 것이다.

미치거나 뚜껑 열리지 않는 담담한 정상의 범주에 속해있면서도
라켓에서 튕겨나오는 공은 신들린 듯하고 광기가 서려있다면





[테니스는 어떻게 완성 되는가?]




  • 이지안 05.03 06:08
    의사선생님, 최혜랑님,
    정말 확 돌아버릴것 같은분...

    항아리 하나 묻으세요
    아주 큰 독으로 다가...

    좋은날입니다
    모두 성불하세요

    좋은날에 좋은 분들께...
  • 파워핸드 05.03 18:37
    어제,오늘 정말 공이 않되더라구요.
    공도 눈에 않보이고 따라가선 못잡아치고..
    잡아서 치면 날리고 잘 맞았다 싶은데 공은 마음에 들지 않고...
    찬스볼은 날리고 영~ 되는게 없더라구요..

    아직 고수가 않되서 그런건지
    아님 본래 실력이 그런건지
    아~~~ 답답한 마음.

    예전엔 한자루 팍 뽀샤 버린 적도 있었는데...
    그러고 나도 별로 기분이 좋아지지 않더군요
    그래서 그 다음부턴 접었습니다.

    우울한 마음으로 하루를 마감해요.
    소주나 한잔하고 푹 쉬면 내일은 좋아 질까요?
  • 최혜랑 05.03 22:36
    자주 함께하는 후배가 있는데 오늘은 발리가 잘되고 스매시도 감이 왔고...늘 자화자찬 일색이라
    웃자라지 않도록 밟아 주는 것이 언니된 도리란 생각에서 왜 아직 우승못하는데 하면서 옆에서 적당히 딴지 걸기를 해줬지요.
    그런 후배가 요즘은 이것도 안되고 저것도 다 잊어버려 초보만 못하다고 죽는 소리를 입에 달고 산답니다.
    제가 바닥에 죽치고 있은 지 꽤 시간이 흐른 판에 남한테 슬럼프를 잘 이겨내라는 위로와 충고 하기는 어째....
    차라리 그녀가 기고만장하던 때가 더 나은 것같습니다.
    전 소주대신 아이스크림 퍼먹다가 뱃살만 보글보글 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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