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땀의 댓가~~

아들애 때문에 다시 시작한 테니스가 이제 만 1년이 넘어가면서 그동안 박식한 여러가지 이론글과 동영상등의 자료로 저를 도와주신 전테교 여러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덕분에 이론으로 잘 무장한 노력하는 아버지 코치로 아들에게 인정받는 1년을 보냈어요.
아들애와 같이 테니스를 치며 참 많은 시간을 보냈어요.
지난 겨울엔 연습이 끊길까봐 한인 동우회를 만들어 11월 말부터 21주에걸쳐 토요일 밤에 쳤고 이번 2달도 넘는 여름방학중엔 근처 신학대학 야외테니스코트에서 거의 하루도 거르지 않고 2시간 이상씩 테니스를 쳤지요.
물론 다큰 고등학생인 아들애가 아버지하고만 매일 2시간 이상을 칠리가 없다는 생각에 다른학교선수이고 같이 실내 코트에서 배우면서 알던 애를 하나 덤으로 붙여서 여름내내 무더위도 아랑곳없이 강행군을 감행한 결과 놀랍도록 많이 늘은게 눈에 띄게 보이면서 정말 땀흘린 보람을 느끼고 지냅니다.

어떤때는 지루하게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는 애들을 보고 조바심도 났었고 어떤때는 저희들끼리 킬킬대고 수다~~ 떠느라 연습을 하는지 마는지 하여서 화가 나기도 했었지만 그러다 보면 어느날 한계단 한계단씩 늘고 있는게 눈에 띄는지라 천둥 번개에 비만 쏟아지지 않는다면 지속해서 연습을 했어요.
1시간 정도는 저희둘이서 난타를 치고 1시간은 저도 들어가서 같이 쳐주기도 하고 시합도 시키고..

물론 많은 희생도 따랐죠.
7~8년 동안 계속 화, 목요일 밤에 공짜 맥주 뺐어 먹던 맛이 쏠쏠했던 라켓볼도 접었고...
일요일 새벽이면 잠도 안자고 설치다 떠나던 농어 비시꾸리한 Striped Bass 바다낚시도 접었고...
저녁식사도 밤 9시나 돼서야 겨우 때우는 허기진 세월을 보냈지만....
항상 소극적이고 뭔가 새로운일에 성큼 나서지 못하고 자신없어하던 아들애의 변화된 모습에서 큰 보람을 느낍니다.

지난 목요일.....
딸애가 떠났어요...
무려 6시간을 달려가 대학 기숙사에 한차 가득 싣고간 짐을 내려 주고 또 6시간을 달려 돌아왔어요.
뭔 첫날부터 스케줄을 이리저리 다 짜 놨는지 눈물 콧물 찍는 이별의 시간도 제대로 가지지 못하고 돌아서서 허겁지겁 달려오는 내내 먹지도 않은 복숭아씨가 결렸는지 목구멍 속이 뻣뻣한거이.....

미국에서는 이렇게 아이들과 이별을 하지요..
이렇게 대학으로 떠나고나면 이제부턴 1년에 1~2주밖에 볼수가 없게 되는데....
땅덩어리가 넓다보니 대학교도 멀고....
졸업하면 직장도 멀고....
더더군다나 먼곳에서 온 남자라도 만나 결혼하게되면 비행기를 갈아타고 가야 겨우 콧잔등이라도 볼수 있을수도 있죠....

이미 떠나버린 딸애와 아무것도 같이하며 나누지 못한 아비의 후회인가??
각오를 새롭게 합니다...
이제 하나 남은 아들애를 몇일 안남은 여름방학일지라도 좀더 잡기로~~~~ㅎㅎ





[테니스는 어떻게 완성 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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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mment '3'
  • 全 炫 仲 08.28 09:59
    team_k님..생이별한 자녀분에 대한 아쉬움이 많이 남는 글같습니다.그래도 아드님과 테니스로 함께 하실 수 있다는것이 부럽고도 멋져보이시네요.

    아드님과 함께 방학을 즐겁고 행복한 시간으로 만들어 가세요.
    화이팅!!

  • 심재명 08.28 22:11
    그래도 이렇게 헤어지는 연습을 한번 하셨으니, 나중에 시집보낼 때 덜 섭섭하시겠지요..
  • team_k 08.30 13:11
    고슴도치가 바늘이 엉성하게 얼기설기 돋은 제새끼를 침을 발라 싹싹~햝아주며하는말~
    "아유~~ 내새끼는 언제봐도 가찐해~~~♥♡"

    암만 연습을해도 또 섭섭할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