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대회 3위에 빛나는....

아침부터 태양은 코트를 달구고 있었습니다.
아내의 이른 외출로 내 마음도 후끈 달아오르고 ㅎㅎ
서둘러 준비하고 나간 레스피아...

그러나, 아~~~ 지난 주의 악몽이 또 다시...
모르는 분들과의 게임을 마치고...
11시가 되어가는 시간인데...여전히 나홀로 코트에(전테교 유일한..)
게다가 모르는 분들도 서서히 퇴근 중이고...
나도 이제 떠야하려나?
"6월 첫주 일요일...아주 외로웠다규" 라고 제목을 써야하나보다..

하는 순간...
역시...나의 동지...피아노의 숲님의 등장... 짜잔~
난타로 살짝 몸 좀 풀고...
건너편 5번코트의 어른신들과 1게임 ....
(제가 간혹 평일 오전에 레스피아 가면, 항상 이 분들과 게임합니다.
30년 후에 코트에서 민경이 친구&동생들이 저랑 볼 쳐줬으면 ㅋㅋ)

영원한 각하..써퍼님 등장하시고..
2번코트에서 박스볼로 실력 업업업~~~체력은 다운다운다운~~~ㅎㅎㅎ
시간은 쏜살같이 흐르는데..
코트엔 우리 세명만....정말 몇시간동안 우리 셋이서...

아 중간에 이런 일이....있긴했죠 ㅎㅎ
어르신 한분이 오셨는데...한게임 청했는데..
오전에 볼도 많이치고 술도 한잔했다시며..사양하시고..
우리가 연습하는 모습보다가...
그립까지 교체하시길래 게임 한번 할수있것다..했지만 여전히
'힘들어서 난 안쳐' 하시며
'이런날에 후질근한 볼로 연습하는게 안쓰럽구만'이라고 생각하셨던지..
새 공 한통 주시며  '열심히 해요' 하고는 홀연히 사라지시는...
마치 산신령인 듯 ...ㅋㅋ

아~~~3명이서 이 땡볕에 단식 돌아가며 쳐야하는 건가? 라고 생각하며
누구 하나 선뜻 나설 수 없는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고 있던 그 순간..
바로 그 순간...
철망 사이로 보이는 테니스화와 라켓가방...
두근 두근....

정말 월드컵 16강진출의 감동이 이런 것일까?
3시간을 기다리고 기다리던 단 1명..그 분은.....즐건테님 이셨습니다...
게다가 손에 박스를 들고 ??? (빈손으로 오셨어도 황송한데 선물까정? ㅋㅋ)
아주 시원하고 달콤한 수박~~올레~~~~~

순식간에 수박을 냠냠하고 있을때, 즐건테님의 한마디..
"이거 전국대회 3위 턱이에요~"

축하의 인사를 드리고...감사히 먹었죠...(또한, 정말 부러웠습니다.)
아직 전 대회에 한번도 안 나가봤거든요...향후 몇년간도 계획 없고여 ㅋㅋ

이제 코트엔 4명....지체할건 없다..바로 게임..고고고고~~
아버지팀 vs (아직은)아버지 아닌 팀...ㅋㅋ
관록의 아버지팀과...(상대적으로) 젊은피의 아버지 아닌팀 게임의 결과는...
6:0 의 참패...
전국대회 3위 즐건테님의 실력은 어마어마했습니다.(명지대 아카데미의 결과?)
그리고, 좀전 3시간의 맹연습을 하신 써퍼님의 구석구석을 찌르는 스메싱..
손 한번 못 써보고 무너졌네요..

그 후로 마도님 vs 송형태님의 멋진 단식경기도 흥미진진했고요...

이성미님 스윙연습 도와주시는 모든 분들의 모습도 너무 좋았고요..
(볼도 넘겨주시고, 자세도 잡아주시고, 화이팅도 해주시고, 볼도 같이 담아주시고)
곧 게임 들어가셔도 될 것 같아요...화이팅입니다.

제가 끝까지 남아있지 못해서 마무리는 못 했고요..
6/5~6/6 양일간 정말 징~~하게 테니스 쳤습니다..
몰아치기의 진수...(저의 실력 안느는 비결이라고나 할까요 ㅋㅋ)

앞으로 2주간, 개인적인 사정으로 레스피아 비웁니다.
아쉽네요...(이틀 몰아치고 2주 쉬고..이게 몬가요~~)
즐거운 시간 보내시기 바랍니다.

이상..6월초를 화끈하게 보낸 선수의 레스피아 일지였습니다.
6월말에 뵈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