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윔블던 본선 1라운드를 보고

기대하던 윔블던 본선이 어제 시작되었습니다. 평소에 TV를 통해 테니스를 볼려면 이형택선수가 잘하거나, 혹시나 해서 STAR 채널을 돌리다 보면 운좋게 걸리는 경우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보는 테니스 선수들의 모습은 전체 테니스 경향을 파악하거나 다양한 선수를 만나고 싶은 욕구를 만족시키지 못했는데 드디어 윔블던이 개막되었습니다.
어제 퇴근해서 집에 도착하자 마자 STAR 로 채널을 돌리니, 핸만이 플레이를 하고 있더군요.
6:4로 한세트를 내주고 두번째 세트도 타이브레이크에서 한 포인트 밀리고 있더군요. 핸만은 베이스라인 플레이어들이 판치고 있는 현재 테니스에서 몇 안되는 발리 플레이어죠. 제가 좋아하는 플레이 스타일은 아니지만 위기때의 집중력, 경기에 임하는 냉정함을 높이 평가하고 본 받고 싶어하는 선수죠. 역시나 타이브레이크에서도 그 장점을 보여주더군요. 서비스때 한포인트를 잃어서 계속 1~2 포인트가 차이가 나는 상황에서 더 이상의 실수를 하지 않고 자기 점수를 유지해 나갔습니다. 상대선수는 앞서 나가지만 그 한포인트를 지키면 7:5 로 끝나는 상황을 머리속에 미리 그려서인지 이겨 나가면서도 공격적인 플레이를 보이지 못하더군요. 6:4 포인트에서 서브는 상대편, 긴장될만한 상황인데도 헨만은 첫 서비스를 안정되게 리턴하고 다음 공격적인 렐리를 펼쳐서 상태의 미스샷을 유도 6:5를 만들고 다음 자기 서비스 포인트를 지켜서 6:7 역전, 상대선수는 한포인트 실수를 잊지 못하고 자기 서비스때 또 실수를 범함으로써 세트 1:1 가 되었습니다. 그 다음 플레이는 말할 필요도 없이 일방적이었습니다. 2:0 을 만들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시합 후반내내 상대 선수의 플레이에서 배어 나왔습니다. 시합 경험이 많은 프로선수들도 이렇게 쉽게 무너져 버리더 군요. 제가 예견하기도 그 타이브레리크때 핸만이 이기면 다음 세트는 쉽게 갈것 같다는 생각을 했죠. 시합을 하다보면 어느 순간 이 때가 승패의 갈림길이다는 것을 느낄 수가 있습니다. 긴장감을 이기고 집중력을 갖고 좋은 플레이를 펼치면 승리을 얻을수 있죠.
하지만 위 선수와 같이 수비적이 되고 위축이 되면 결과는 뻔하죠. 저도 정신적으로 강한 선수가 될려고 노력하는데 잘 안되더라구요. 긴장된 상황에서는 샷에 대한 자신감이 없어져서 실수가 나옴니다. 각설하고..
다음 시합은 세레나 윌리엄스대 중국계 여자,  상상하시는대로 어른과 아이의 시합, 골리앗과 마린의 시합, 업그레이드 질럿과 저글링의 시합을 연상시키는 보기 싶은 시합이었습니다. 같은 여자인데 어떻게 저렇게 신체적으로 차이가 나는지, 핸디켑을 주든지 해야지 아니면 여성과 남성사이에 중성이라는 대회를 만들든지 해야지..
이름이 낮선 선수들의 시합들이 계속되어서 채널을 돌릴까 해는데 갑자기 제가 무지하게 좋아했던 고란 이바니세비치가 승리를 했다는 장면이 나오면서 네트에 키스를 하는 장면이 나오더라구요. 3년전 와일드 카드를 받고 윔블던에서 호주의 래프터을 이기고 승리했을때는 장면이 떠오르더군요. 그때 와이프랑 같이 보면서 이선수가 내가 좋아한는 선수라고 말했더니, 개성있어보여서 좋다고 하더군요. 사실 고란은 잘하는게 서비스밖에 없는 선수죠. 성질도 별로 좋지 않아서 라켓 던지기는 예사고 거친 입으로도 유명합니다. 하지만 이런 성격이 제가 그를 좋아하는 이유입니다. 몇일전 멕켄로가 이런 말을 했죠. 요즘 선수들은 개성이 없는것 같다. 그냥 테니스를 치는 기계가 되서는 안된다. 저도 동감입니다. 사람이 모두 같은 성격을 갖을수가 없습니다. 화가 나면 더욱 냉정해지려는 사람이 있고 어떤 사람은 그것을 표출해야지 자기 플레이를 할 수 있는 사람이 있습니다. 다양한 개성이 용인되고 장려되는 테니스 환경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또 다른 선수가 있는데 필리포시스 입니다. 그 선수도 1차전을 쉽게 통과했더군요. 참 장래가 촉망되는 선수였는데 덩치가 커서인지 부상에 시달려서 좋은 성적을 못내다가 작년 윔블던 대회에서 준우승을 했나 ? 그 전년도였나 ? 아무튼 화려한 부활을 했는데 그후로 소식을 못듣다가 어제 처음 봤습니다. 역시나 강력한 서비스를 구사하더군요. 과거에 서브스피드로는 세계기록을 가지고 있었죠. 발리 플레이어 면서 강력한 포핸드를 구사하죠.
글을 쓰다보니 제가 하는 플레이하고 좋아하는 선수들의 플레이가 같은 구석이 없는것 같군요. 제가 못한니까 보상심리에서 좋아하게 된건가 ?
선수들의 스트록을 유심히 보면서 하나 하나 치는 볼이 어리숙한게 하나도 없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볼을 정확히 잡아서 낮은 공은 최대한 무릅을 구부리고 잡을수 없다고 생각되는 볼을 끝까지 쫓아가는 모습은 우리 아마추어에게 많은 것을 시사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일해야지..






[테니스는 어떻게 완성 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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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mment '1'
  • 윤경주 06.28 09:32
    마이클님.
    테니스의 고수로의 길은 정말 멀게만 느껴지는 군요.
    고수가 될었을때 과거를 돌이키면서 웃을 수 있는 그런 경지에 달하기 위해 오늘도 즐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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