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스포츠는 떼거지로 모여서 봐야 제맛~

윔블던의 계절이 돌아왔습니다.

최고의 전통과 가장 멋진 코트에서의 경기라 좋아하는 사람들도 많고
너무 빨라 서브랑 리턴 말고는 볼 수 있는게 없다고 싫어하는 사람도
종종 있지만, 그래도 최고의 그랜드 슬램 아니겠습니까?

다행히 최고의 스포츠 채널인 스타 스포츠에서 하루 7시간씩 생방송으로
중계도 해줘서 집구석에서 행복하게 시간도 보낼 수 있습니다.

그러다가 어제는 예상치 못하게 후배들이 쳐들어왔습니다. 재미난 윔블던
치사하게 혼자보지 말고 자기들에게도 공개하라고....

저녁도 안먹은 상황이라 보쌈으로 배 채우고, 맥주 PET 두병 사서 이런
저런 이야기 하면서 즐겁게 게임을 구경했습니다.

혼자만 볼 때는 뭔가 빠진 것 같은 느낌으로 테니스 경기를 봤었는데, 역시
옆에 술 좀 들어간 패거리들이 있으니 멋진 샷이 나올 때마다 박수도 치고
누가 이길 것 같다는 예상도 좀 하고, 불쌍한 **차판같은 선수에게 위로의
마음도 전하고... 하여튼 좋았습니다 !

그러다가 문득~~~ 저를 포함한 세 명 모두의 모습에서 공통점을 발견했
습니다............ 모두 손에 제 라켓을 한자루씩 들고 있더군요....

똑같이 생긴 Tour 90 만지작 거리면서 구경하는 모습들이 어찌나 귀엽던지....

중간 중간 비로 인해 경기가 지연될 때는 아니나 다를까 서브는 어떻게 해
야될까, 발리는 뭐가 문제지 등등 라켓으로 동작까지 곁들여가면서 거의
가관이었습니다.

앞으로 이런 기회가 종종 생길 것 같은 즐겁고도 불길한 예감이 드는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