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이심전심 - two 에피소드

이심전심...
캬~ 제목 좋슴다.

[이심전심 그 하나]
그러니까 금요일 저녁에 제가 잠시 외도를 했습니다.
한 1년 넘게 뜸하던 단테매(단식테니스매니아) 모임에 몰래(?) 나간 것입니다.
(나혼자 도 닦아서 대전분교 평정하고 수원까지 잡아 무글라꼬?)

대개 단테매 모임이 일요일 오전에 있어서,
참가 자체가 원천 봉쇄되어 있었는데,
평일 저녁에 번개를 치는 바람에 feel이 땡겼슴다.
그래 새해에는 자극 팍팍 받아서 열심히 함 쳐 보자...

흠, 근 1년 반만에 나가는 모임이라 설레였슴다, 두근반 세근반...
........그런데, 막상 모임에 나가보니
승우님 말마따나 전테교 학생 쪽수가 장난이 아니었슴다.
그 바람에 모임 시간도 연장되고,
4게임 한세트로 단축 경기가 되고 등등등...

코트가 모자라 피차 양보하는 분위기 속에 등 떠밀려 두어 게임 했습니다.
정모때마다 4강쯤 넘나들던 20대 젊은 선수에게
첫판을 브레이크 해 뺏으며 깽판을 부렸건만,
결국 실력차를 극복 못하고 지고,
현욱님의 진정한 짐승 테니스에 팍팍 밀리며
결국 파워차를 극복 못하고 지고,
또 다른 단테매 멤버와 토닥 거리며 박치기 하다가
조명 시간이 다되서 중간에 불끄고 돌아 섰습니다, 아쉽...하나 건지나 했는데...

나 자신의 업그레이드를 위해서 외도(?)를 감행한 저와 같은 심정으로
이심전심 함께한 대전분교님들 대견했습니다.

아직 모자란 것 많지만 (특히 스텝과 밸런스),
격차와 아울러서 가능성도 충분히 찾은 보람찬 모임이었습니다.

[이심전심 그 둘]
아포르님과 짱가님 초청으로 청주 국제테니스장에 놀러 갔습니다.
아포르님의 세심한 준비와,
짱가님이 초청한 두분 고수님의 강타 속에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짱가님이 초청한 분들로 봐서는 짱가님의 테니스 환경은 무척 좋았음을 알았고,
(짱가님 혼자 일취월장 하는거야? 그런거야?)
강력한 풀웨스턴의 포핸드 강타의 비결도 알수 있었습니다.

난로 가깝고, 바람막이 자리도 있는 로얄석 제일 좋은 코트에서 경기를 했는데,
토요일 오전 황금시간의 테니스라니 감개가 물렁물렁했습니다.
새벽 번개에, 오밤중 번개로 홍길동처럼 독립운동가처럼
숨어서(?) 짬짬이 공을 치다가
훤한 대낮에 공을 치려니 참 쑥쓰럽더만요...좀 생뚱맞죠?
가수 "비"의 "태양이 싫어"라는 노래가 갑자기 생각날만큼 짱하고 좋은 날씨...음냐리.

천안의 지사영님까지 오셔서 오랫만에 박터지게 한판 붙었습니다.
정말 반갑기 그지 없었죠, 여전히 시야 넓고 여유 넘치는 테니스...
지사영님은 무시무시한 선수급 강타의 소유자 김대환님과 난타하다가
장렬하게도 줄을 끊어 먹기까지 하셨습니다.

대환님 공은 정말 무섭대요, 수원이 바짝 쫄다 못해 깡깡 얼어 버리지 않을까 싶었슴다.
음, 갑자기 목에 힘이 들어가는 느낌이 듭니다, 여유여유...
수원 분교 떨고 있나??? 음, 그래야 정상이지...다 주거ㅆ~

대환님, 어리버리 테니스에 볼 맞추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
저는야 손끝에 찌릿찌릿 느껴지는 강타의 느낌을 받아서 무척 좋았습니다.
청주쯤 갈때면 자주 자주 얼굴 보여 주시기 바랍니다.

오후 월례회건으로 먼저 대전에 내려가신 유리매 회장님 충~성,
늦게 합류해서 별로 게임 못하신 재홍님도 수~고,
언제나 그자리에 있는 믿음직한 산처럼, 함께한 제창아우 수고 만땅,
일취 월장 세진님 새라켓 손맛 짱짱이었습니다.

팀 구성에따라 천양지차인 전력이 복식게임이지만,
지사영님과 팀을 이뤄서는 패하지 않는 기분 좋은 저 나름의 징크스는 지켰습니다.
징크스 유지에 기여하신 재홍님 복 바들껴~

점심까지 굶어가면서 단식까지 섞어가면서
2시를 한참 넘겨까지도 못 먹어도 go 스타일로 게임을 질기게 했습니다.
시종 코트 확보에 애쓰신 아포로님의 노심초사 덕분에
흐뭇하고 풍족한 테니스였습니다.

사실 여기까지만 해도 넘치고 남는 좋은 모임이었는데..
짜잔~
진짜 모임은 그 이후였습니다.

꼬불꼬불 산길을 넘어
상당산성을 지나
아담한 가정식 식당에 모였습니다,
늦은 점심 먹으러...

닭도리탕과 청국장에 부침개 시골 김치 등등등...
이날 밥상은 말 그대로 "밥 도둑"이었습니다.
재홍님은 밥 두그릇 드셨다고 기꺼워 했지만,
사실 저는 은근히 3그릇의 밥을 비웠습니다...
소리없이 강하다 상현 식성, 꺼어~억.

운동 후 생기 흐르는 얼굴에
잘 먹고 나니 모두가 천하의 고수 얼굴이었습니다.
모두 토요일 오후의 빡빡할 일정이 있었을텐데도
넉넉한 이야기 나누며 배 두들기느라 시간가는줄 몰랐습니다.

먼저 내려가신 유리매 회장님은 물론
청주에 함께하지 못한 대전분교분들께 미안한 맘이 들만큼
정말 흐뭇한 시간이었습니다.

* 여기서 우리는 중요한 한가지 사실을 발견하게됩니다.
* "마른 인간들이 정상적 비만인이 되기 위해서는 흐뭇한 밥상이 필수라는 것이죠"
* 마음이 마른 인간들의 심성을 촉촉히 적시기 위해서
* 이제는 사회와 정부가 나서야 할 때 입니다.
* 마음을 풍족하게 할 수 있는 국민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아포로님은 짱가님 아가 옷도 챙겨 주시더니,
철현님 아가 선물까지 챙겨서 인편으로 보내셨습니다.
청주 모임에 못오신 철현님,
세진님편에 꼬까옷 선물 꼭 받으시길...
세진님이 탐내던데 꼭 확인하세요, 내용물...

처음 대전 오실때부터 특산 민속주에 손 많이가는 메뚜기 안주 챙겨오시던 아포로님...
청주 모임도 알뜰히, 아가 선물도 살뜰히 챙기셔서 모두들 감동 먹었습니다.
하여간 지역구던 전국구던 출마만 하십시오,
저희가 팍팍 밀어 드리겠습니다.

대전 오는길도 수월하고 좋았습니다.
밀린 얘기 많고 많지만 이만 줄입니다.
대전분교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