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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전투게임 하지요.

오늘도 전투게임 하지요.

어제는 수요 클럽에 테니스하러 갔다.
이 클럽은 일주일에 수요일 하루만 모여서 볼을 치는 클럽이다.
전국 또는 지역대회 우승자들이 대부분이고 각 클럽에서 상위
고수들로 이루어진 클럽이다.
저는 이 모임에 나가서 볼을 함께 치는 것이 가장 재미있고
즐겁다.

어제는 선수출신과 파트너를 했다.
게임을 시작하기 전에 “오늘도 전투게임을 하지요.”라고 한다.
전투게임이란 한 게임 당 1만원을 걸고 게임을 한다는 것이다.
그 돈으로 게임이 전부 끝나고 나면 식사를 하고 술도 한잔한다.
그런데 전투게임을 하게 되면 서로가 긴장을 한다.
내기가 걸린 게임은 언제나 박진감이 넘치고 스릴이 있다.

평소 게임에서 친선으로 할 경우에는 이기거나 지거나 별로
구속력이 없고 자유로운 상태에서 볼을 칠 수 있다.
그러나 내기가 걸리면 대회에서 시합을 하는 경우와 같이
한 치의 양보도 없는 팽팽한 게임을 하게 된다.
그런데 이런 게임을 자주 하는 것이 실력 향상에 많은 도움이
된다.
볼 하나라도 소홀히 취급하지 않고 신중을 기한다.

첫 번째 게임에서 5:4로 리드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 매치까지
같고 바로 승리를 눈앞에 둔 상황이었다.
볼이 전위인 저 앞으로 왔고 그 볼을 발리로 눌렀는데 상대가
잘 받아 올렸다.
세 번의 찬스 볼로 어렵게 준 볼을 상대는 가까스로 잘 받아
넘겼다.
상대가 잘 한 플레이였다.
그리고 그 볼이 제 파트너에게로 갔고 제 파트너는 노련하게
결정을 지으려고 하다가 네트에 걸리고 말았다.

결국은 타이에서 우리가 패하고 말았다.
다음 게임에서는 우리에게 이긴 팀을 6:1로 이긴 만만하지
않은 팀이었다.
우리가 게임이 잘 풀려 단 순간에 4:0으로 앞서기 시작했다.
다시 한 게임을 우리가 따면서 5:1로 우리가 앞서 나갔다.

5:1이라는 스코어는 한 게임만 따면 끝나므로 쉽게 끝날 것 같았다.
그런데 상대 선수들은 필사적으로 따라오기 시작하면서 우리가
조금씩 물러서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한 게임을 더 내어 주어 5:2가 되었다.
5:2 스코어는 바로 역전 스코어라는 것을 안다.
이 스코어에서 많은 게임들이 역전을 하고 있다.
많이 당해 보기도 했고 많이 역전 시켜 보기도 했을 것이다.

여기서 방심하면 바로 패한다.
게임이라는 것은 참 알 수 없는 것이다.
다시 한 게임을 잃으니 스코어는 5:3이 되었고 상대의 서브이다.
상대 에이스 서브를 브레이크 하기에는 쉽지 않다.
그래서 한 게임을 더 잃고 게임은 5:4가 되었다.
이러면 불안해지기 시작한다.
마음에 동요도 생긴다.

다행인 것은 다음 서브가 제 파트너이다.
노련한 파트너가 게임을 끝내 줄 것이라고 믿었다.
제 파트너는 기대에 벗어나지 않고 게임을 마무리를 짓는다.
그렇지 않으면 5:5 타이 브레이크만 되면 상대 팀이 유리하다.
모든 게임이 다 그렇다.
쫓기던 팀이 타이가 되면 훨씬 유리하다.
결국은 6:4로 마무리를 했지만 게임이라는 것은 끝까지 방심을
하면 안 된다.

그리고 이길 수 있을 때 이기지 않고 느슨하게 대처하면 바로
역전을 허용하고 패하고 만다.
전투게임이기 때문에 더구나 더 집중을 할 수 밖에 없다.
일반 친선게임이면 이렇게 악착같이 이기려고 하지 않았을지
모른다.
그런데 단 돈 1만원만 걸어도 전투게임은 박진감이 넘친다.
그리고 대회에서 시합을 하는 게임과 거의 같다.
이런 게임을 많이 하면 볼에 대한 집중력이 아주 강화된다.
그리고 실력이 자신도 모르게 향상된다.





[테니스는 어떻게 완성 되는가?]




  • PureDrive 09.30 05:22
    그런데 한국에서는 5-5일때 타이브레이크를 하나요? 6-6일때가 아니고?
    아니, 그렇게 할 수도 있겠다 싶기도 하고, 정말 궁금해서 여쭤보는겁니다.
    동호인 클럽 코트나 시간 사정상 빨리 끝내기 위해 그렇게 할 수도 있는 것이니 정말 그렇게 하는 분들이 많이 있는지 알고 싶어서 여쭙는 것입니다.

    저는 미국 살고 있고 미국서 테니스 배웠기 때문에 한국서 테니스하는 분들 얘기 듣는 것이 재미있습니다.
  • 정동화 09.30 11:33
    Pure님!
    감사합니다.

    동호인대회에서는 대부분 5-5 타이브레이크입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4강 이상에서는 6-6 타이브레이크를
    하는 대회도 있는데 이는 거의 소수일 것입니다.

    이에 부응하여 클럽에서도 요즘은 5-5 타이, 노 애드 시스템을
    대부분 적용하고 있습니다.

    조금 아쉽다면 5-5 원 듀스 노 애드 시스템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시간 관계상이라고도 하고 빠른 스피드를 요구하는 현대 테니스의
    한 단면이기도 하며 시대적인 추세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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