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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켓 두자루

지난번 가방에 라켓 두자루 넣고 다니는 걸 본 선배가
선수도 아닌 주제에 꼴값한다는 비아냥을 했는데
(이 선배는 삼십년 쯤 전 군의관시절 테니스에 미쳐있었다고 그후에는 별로 안친 듯)
옛날 물자 귀하던 시절엔 단칼 고수들이 닳고 닳은 공 갖고 놀았고
줄이 끊어지면 이어서??? 했다나.....how?
  
라켓은 립스틱보다는 비싸겠지만 차나 주택보다는 훨씬 싸다.
물론 이전 것보다 훨씬 탁월하다고 광고하는 신형 새 것으로
한꺼번에 두자루를 구입하는 일은
도박중독자가 끝내는 마누라 딸 다 팔아먹듯  
기존에 갖고 있던 라켓 두자루와 갑작스런 생이별을 하면서
목돈 지출을 조금이라도 줄이고....
라켓이 늙고 병들어도 A/S받아 수리해가면서 함께 하겠다는 서약 따윈 기억에 없고
나이로 인한 노화로 근골격관절의 조건이 라켓과 만난 시점과는 현저히 달라져있거나
라켓과의 심한 성격차이 또는
라켓이 주인을 배신했다거나 불륜이라도 저지르지 않은 이상  
단순한 싫증이나 염증만으로
경제위기 시기에 라켓 바꾸는 일은
좀.....가족의 눈치를 최우선으로 봐야하는 일로 추정되는데

새 라켓과 행복하시나요?
아! 나도 첫눈에 반한 파란 라켓과 부상만 아니었더라면 알콩달콩 잘 살고 있을건데....





[테니스는 어떻게 완성 되는가?]




  • 全 炫 仲 02.26 10:39
    요즘 같은 분위기에 라켓을 바꾼다는것은..정말 간큼사람...

    물론 미혼이시라면 상황은 달라질듯...환율 상승탓에 라켓 값도 많이 오른것 같습니다.
  • 해모수 03.05 22:46
    얼마전에 라켓 한자루 구했습니다. < 허걱.. >

    동대문 샵에서 윌슨 케이팩터 식스원 팀을 구입하였습니다..

    다행히 작년에 수입한 물품이라고 싸게 주던데요... 한장 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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