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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나이가 숫자에 불과하다고는 하지만 나이가 비슷하거나 같으면 비슷한 삶의 경험을 가졌을 확률이 높은 때문인지 몇마디 얘기를 나누다 친근감과 함께 급속도로 가까와지게도 된다.
게다가 같이 공치는 사람끼리는 나이 뭐 대수야하며 두루 친했으면 하는 바램이지만 어느 클럽이나 기름과 물이 나뉘듯 원숙한 그룹과 싱싱한 그룹으로 나뉘는 것을 자주 본다.
같은 만화를 즐겨봤다거나 우스운 광고문안에 함께 웃었고 밤새 읽다가 눈을 퉁퉁 붓게 했던 소설이나 유행가요, 감명깊은 영화에 대해선 개인차로 인해 전적으로 공감할 수 없더라도 적어도 그게 뭔 얘기인 줄 알아서 맞장구를 치든 반대논지를 펴든 할 수 있는 공통화제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또래집단이 든든하다.
가령 차장언니들의 삥땅을 방지코자 차주들이 쥐어짠 아이디어인 버스토큰이나 회수권(10장짜리 회수권을 11장 심지어 12장으로 만드는 방법?)에 얽힌 얘길 젊은 사람들이 어찌 알까?
요새 젊은사람들은.....어쩌구 저쩌구.....쯧쯧하는 나이든 사람들이 젊은이들에 대한 편견과 불만은 함무라비법전 당대에 만들어진 고대 유물에서도 심심찮게 발견된다하니 세대차며 세대간 갈등은 어느 시대라고 없을 수 없겠는데.
왕언니나 형님들 세대의 사고방식이 고리타분하고 때론 이해못하겠다싶지만 30대후반이나 40대초반의 젊은 엄마들 역시 나나 우리세대 생각하는 걸 답답해하고 이상하다싶을 것이다.
지나치게 의리나 인정에 끌려 때론 우유부단해보이고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솔직하게 표현하지 못하는 우리로서는
이합집산 헤쳤다 모였다를 쉬이 여기며 자신의 필요나 이해를 쫓아 마음 무겁지 않게 발빠르게 움직이는 동생세대가 마음 한 켠에선 부럽기도 하지만
인간미가 없어뵈고 너무 메말라 정 떨어진다고 혀를 차기도 한다.
테니스관전하면서 들은 말인데 싼좌석을 샀다거나 지정석이 마음에 안들 때 코트와 가까운 비어있는 좋은자리에 앉았다가 주인이 오면 가까운데 비어있는 자리로 이동하면서 보는 것을 "메뚜기"라고 한다.
테니스 클럽이나 모임도 더이상 공을 배울 것이 없다는 결론이 나면 바로 더 상위클럽으로 옮겨가는 메뚜기를 한다고. 남아있는 사람들한테서 욕먹을 각오는 하는지.
같은 클럽 내에서도 이런저런 이유로 작은 소그룹이 존재하는데 이들 간에 건전한 경쟁이라고 보기힘든 등지고 척지는 양상을 보이기도.
향후 10년 후 아파트단지 코트는 다 사라질꺼라는 비관론을 펴는 어떤 분은
그 이후를 준비하자고했다.
마음 편하고 좋은 사람들로 구성된 드림팀 클럽을 만들어 정말 마음고생없이 즐겁게 공치자고.
그런 테니스유토피아가 정말 가능할런지....





[테니스는 어떻게 완성 되는가?]




  • 11.27 10:16
    그런 테니스유토피아는 전테교가 아닐런지...ㅋㅋ
    혜랑님,, 지난번 전모때 먼저 아는 척 해주셔서 넘 황송했습니다...
    다음번엔 이왕이면 한수 지도 부탁드립니다...ㅎ
  • 최혜랑 11.27 19:06
    으악 "한 수 지도" 제가 들으면 경기 일으키는 말입니다.
    지난주말 처음 뵙는 초보남자 두분이랑 저랑 저보다 잘치는 여자분이랑 편을 먹고 성대결을 했습니다.
    네트에 모여 악수하면서 한수 배우겠습니다하는 인사를 들으며 시작한 게임인데.....저희가 졌어요.
    얼만큼 졌는지 스코어 묻지 말아주세요.
    어디서 육상선수 두 사람 잡아다가 발느린 아줌마 둘 혼 좀 내라고 한 격이에요.
    이리 쳐도 쫓아가서 다 받고 저리 빼도 발발발 시동걸고 뛰어가서 넘기고
    발만 빠른게 아니라 눈도 빠르고 손도 빨라 어떻게 해 볼 도리가 없더군요.
    시간여유만 있었으면 계속 남아서 그 아저씨들 더 잘치고 발빠른 아저씨들한테 왕창 깨지는 장면을 목격하고 오는 건데....(대리만족 청부살인???? 넘 심한 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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