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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

Atachment
첨부 '2'



테니스를 향한 쉼없는 열정을 쏟아부은지 일년이 되었다.
조그만 사업을 하고 아이들을 기르고 나머지 시간에 테니스를 해야하는데
하루가 너무빨리 지나간다는 아쉬움과  언제나 연습이 부족하다고 느껴지는 안타까움...

가끔씩은 24시간 테니스만 쳤으면 좋겠다!! 하루가 48시간이였음 하는 생각을 할정도로

난 테니스에 빠져들고 있었다.

 

테니스의 어떤점들이 나를 이토록 몰입하게 만들었을까?

 

많은분들이 십년동안 미쳐있는 마이클 오빠를 염두해두고 "집안의 피가 노란색이거나,

테니스 유전자가 따로 있을것" 이라고 말씀들을 하셨지만,
테니스가 격렬하고 역동적인 스포츠의 한 종목임을 고려한다면 나역시도 오빠만큼이나
운동치에 가까운 사람이었으며 심지어 고무줄 놀이조차도 리듬을 못타서
친구들이 안놀아줄 정도였고, 운동회때만 되면 친구들이 나보고 뭐든 일등할꺼 같다는 소리가
부담스러울 정도로 보기와는 다르게 운동과는 거리가 먼사람이었다.

 

그럼에도 세상에서 두번째로 배우기 어렵다는 테니스를 남들보다 쉽게 배워나간다는
말을 들을때는 혹시 아래와 같은 이유 때문이 아닐까....생각을 해보곤 한다.

 

오빠와 나는 공통점이 하나 있는데 어렸을때부터 온당치 못한 관습이나 사회의 모순적
현실을 저항하려는 반골기질이 무척이나 많다는 거다.

테니스를 배우는 과정은 인간의 기본적인 자동반사와 본능을 거스르는 과정이다!라고
하는데 발상과 상식의 전환, 주자가례적인 당위성 같은것을 거부하고,
평범함을 뒤집어 엎어버리고 싶은.... 미치지 않고서는 잘할수 없다는 테니스의
속성을 고려해볼때 "똘끼"(?)가 다분한 나의 성격이 테니스를 몰입하는데 많은 도움을
주었을것이라 정리해본다.

 

지난 일년여간의 테니스는 나에게 고정관념을 깨는 과정이기도 했다.

 

테니스를 제대로 배워보고 싶다고 했을때 마이클 오빠의 첫마디는
"테니스가 너를 구원 하리라"였고 첫 과제는 레스피아 락커룸에서 사람들의 플레이를
관찰하는것이었다. 약 십여일동안 MK를 돌보면서 다섯코트에서 벌어지는
수많은 게임들을 구경했는데 첨엔 볼은 쳐주지도 않고 보모역할만 시키는것이
납득이 잘 가질 않았었다.

 

그렇지만 그 기간동안 왜 사람마다 폼이 제각각인지, 왜 저사람은 계속 같은 자리에서

며칠째 에러만 하는지, 상급자로 보이는 사람들은 왜 한결같이 백핸드가 좋은지.....

의문점들은 많아졌고, 십여일이 지나자 테니스는 일단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려야 한다는것!과

분석하는 습관, 그리고 좋은 폼에서 좋은샷이 나오므로 기본기가 중요하다는걸 느낄수 있는 시간이었다.

 

포핸드 삼만번의 스윙연습이 끝났을 무렵 며칠간 미니 테니스 랠리만 하였고 베이스
라인에 서서 난타랠리를 하라는 두번째 과제가 주어졌다.


더 잘하고 싶고 더 연습하고 싶었지만 맘편하게 난타랠리를 할수 있는 시간은 새벽밖에 없었는데
새벽이라는 시간때문에 누구에게도 부탁을 못하고 혼자 애타고 있을무렵 내 마음을 눈치라도 챈듯
마루언니에게 반가운 연락이 왔다.
새벽에 운동을 좀 하려하는데 괜찮으시면 같이 난타를 치자는거였다.
이렇게 새벽에 마루언니와 한달여동안 새벽 한두시간씩 난타를 치게됐다.
왕초보에게 난타를 쳐준다는것이 얼마나 힘든것인지는 나보다 더 초보인 내 딸과 랠리를 하면서
온몸으로 알고 있었고 자신의 스윙이 망가질수도 있는 위험을 감수하고서도 분명 힘들었을텐데
마루언니는 최선을 다해 랠리를 해주면서도 단 한번도 인상쓰는걸 보질 못했다.
하지만 얼마나 힘드셨는지 체력좋다는 마루언니는 그만 병이 났고, 마징가오빠는 라켓을 뺏고

마루언니를 친정으로 요양을 보냈는데...
난타는 누구랑 치느냐는 말에 "벽하고 치셔요!"라며 건강회복하면 더 열심히
쳐드리겠다는 말을 뒤로하고 친정으로 가셨다.
마루언니는 안타까워서 울고 저는 손맛을 잃을까봐 울고....


벽치기로 투핸드백핸드를 연습하라는 세번째 과제가 주어졌다.
난타와는 또다른 재미를 느껴가며 가는볼이 고와야 오는볼도 곱구나..하고 그말의 의미를 느끼며,
홀로 벽과 싸우던 날,
새로운 기술들을 실험해보고 싶은 욕구가 생겼다.
컨티넨탈 그립으로 발리연습을 하는데 바운드를 시키지 않고
벽과 치는것은 무척 어려웠다. 벽이 성질이 급한지 볼은 나에게 너무 빠르게 돌아와 도저히
벽과 랠리를 할수가 없었다. 컨티넨탈 그립에 익숙해지는 과정이 필요하겠구나..
라는 생각에 공을 바운스를 시키며 벽치기를 하였고 이렇게 하면
슬라이스까지 덤으로 익히겠구나...란 생각에 기쁨이 두배였고
그 사실을 마이클 오빠에게 문자로 알리자 "알을 깨고 나와야지, 못깨면 후라이밖에
안되는데..." 드디어 테니스의 그분이 깨달음을 주시려고
너에게 오시려나보다..라며 행복해 했다.


그런데 잠시..왜 스트록을 그렇게 치느냐며 야단을 치며 다가오는 처음보는 아저씨.
포핸드는 이렇게 치는거야라며..시범을 보이면서까지 지적을 해주시고,
내가 발리를 연습하는중이라고 하자, 더 황당한 표정으로 발리를 왜 바운드 시켜서

하느냐며 화까지 내는 아저씨에게 압도당하여.....
순간 내가 하고 있는 모든 과정이 잘못된것은 아닐까 고민하게 만들었다.

 

테니스 초보는 수도없이 그런상황을 마주하게 될것이고 내가 원하지 않는
친절을 베풀고 조언을 해주려는 사람들이 부지기수로 접근해 올것이며 그것들을
극복해나가야 한다....지만 유쾌한 기분은 아니었다.

 

또한 그때 느낀건 단순히 내 행동만을 보고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섯불리 판단을
해버리는 모습, 보이는 현상이 그것의 전부는 아니며 그 행위에 담겨져 있는
본질을 알아야 한다는것...미술을 잘 이해하는 철학자였던 하이덱거는
미술이란 무엇인가? 란 질문에, 빈센트 반 고흐의 농부의 구두를 보았는가?
그 구두는 진흙땅에서 더럽혀지고 무너져내린 모양에다 흙으로 짓이겨지고
땀이 밴 소금기가 가죽밖으로 새어나온..그런 구두가 미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한것처럼 단순히 신기위한, 광이나 내어서 뽐내기 위한 구두가 아니라
왜 그 구두가 이 세상에 나와야 하는 이유를
알아야 하는것처럼, 테니스 역시 본질을 이해하려는 노력을 해야겠구나! 하는

다짐을 한 계기도 되었다.

 

본질을 이해하기 위해선 이론공부는 필수였다.
그렇지만 테니스 이론공부를 한다고 했을때 초보는 스윙연습을 해야지!! 무슨 이론공부냐..는
말을 들었고 그건 절대진리처럼 받아들여지곤 했지만 난 이론공부를 강행했고
그것은 처음 코트에서 십여일동안 사람들의 플레이를 관찰하면서 느꼈던 많은 의문점들이 해소되는
결과를 가져오기도 했다.

 

게임에 흥미를 느낄때가 여름이었는데 게임에서 가장 중요한건 서브란걸 알았지만
서브를 연습하기란 코트사정이 결코 만만치 않았다. 점심시간에라도 잠깐 짬을
내어 연습을 해볼까 싶었지만 해가 너무 뜨거워서 몇분도 못하고 포기해야만 했다.

 

실내코트가 있었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하며 고민을 할때즘..
"연습을 왜 테니스 코트에서만 해야한다는 고정관념에 얽매여 있지? 더군다나 서브를..."
이란 말을 듣자마자 시속 이백킬로미터가 넘는 서브에 뒤통수를 얻어 맞은듯한 충격을
받았다. 나는 당장 공원으로 달려가 나무그늘 아래에서 정확한 위치의 나무가지를
지정해놓고 서브의 생명이라는 토스연습을 이삼백개씩 했다.
코트에서 볼을 치지 않더라도 바깥에서 스윙과 풋워크 연습을 하고 시장을 보러 걸어가며 상상으로

게임을 해보고......일상생활이 곧 테니스였고 그것은 테니스 발전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었다.

 

한여름 새벽네시에 깨어나 코트로 달려나가 서브연습을 하고 홀로
볼을 떨구며 스트로크를 치고, 발에 굳은살이 발톱에 멍이드는것도 모른채 쉼없이
풋워크 훈련을 하고 벅찬가슴으로 찬란한 태양이 탑스핀로브처럼 떠오르는걸
볼때의 감동으로 눈가에 이슬이 맺혀질때는...어쩌면 어린시절의 반항과 저항정신은
한때 가난을 겪으며 받았던 사람들의 무시와 멸시,
그리고 여자로서의 느껴야 했던 사회적 냉대와 억압,
그것에서 자유롭고 싶다는 마음...
나의 테니스는 자유를 향한 열망의 형상이요,
억압과 굴레를 벗어나려는 해방의 몸짓이란걸..
네트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자유롭게, 그저 자유롭게 살고싶은 소망이었는지도 모른다.
나에게 있어 테니스란 녀석은 이토록 모진 세상에 태어나서 처음으로 느낀 무생물에 대한 사랑이었다.
마이다스 손님이 가장 존경한다는 알렉산더 대왕이 이런말을 했다.
진정한 사랑은 해피엔딩이 아니라 네버엔딩이어야 한다...어쩌면 나는
테니스를 평생 사랑할것 같다는 마음이 드는 순간이였다.

 

여름이 끝날무렵 게임에 푹 빠져있는 내게 "너의 파트너를 네몸같이 사랑하라"는
말을 해주었다. 그말의 본질은 복식이건 단식이건간에 게임을 하기 위해선 사람이 필요했고
그 사람을 존중하고 사랑하라는 마음을 가지라는 뜻이었다고 본다.

 

얼마전엔 비슷한 실력의 초보자들끼리 볼을 치고 있는데 게임이 끝나지도 않았는데
중단을 시키는 것이었다.
그때 네사람은 큰 상처를 받았고 나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코트에서 보면 왕초보들은 영혼이 없다고 생각하는듯 막대하고
심지어 투명인간 취급하기도 하는걸 목격하곤 한다.

 

다행히 전테교 사람들에게는 그런일을 겪지 않았지만 그런경험을 할때면
전테교 회원님들에게 더욱 고마움을 느끼고, 이곳이 초보자를 위한 테니스천국이구나!
다시한번 가슴으로 느끼게 된다.

 

왕초보에게도 상처받으면 슬프고 아파하는 영혼이 있다.

 

이용철 회장님과 단식게임을 할때 여자들이 가장 받기 어렵다는

그 지* 스핀볼을 구사하심에도 불구하고 어떻게든 달래서 곱게 주시며 "넌 할수 있단다. 하나라도 더 쳐보렴!"
자신감을 듬뿍 안겨주시려는 그 마음이 느껴지고,

 

초심님이 난타를 쳐주실땐 초심님의 성품처럼 볼이 어찌나 곱고 치기 좋게 오는지 "집중만 해보렴.
넌 어떤볼이건 칠수 있어!"라는 격려의 마음이,

 

써퍼님의 까칠한 볼을 받을땐 "어떻게 칠거야?

이런볼도 경험해야지.
고운볼만 치면 안돼"라고 어린사자 높은곳에서 굴리는 어미사자의 마음이,

 

흙사랑님, 시대님, 창회장님...그리고 내가 들어간 게임에서는 어떻게든 한샷이라도 더 치게 만들어주려

애쓰시는 "너를 최고로 만들어 주고싶다"는 그 마음이 읽혀지기에 나는 매샷 집중할수밖에 없었다.

 

왕초보를 위해 아까운 시간 내어 볼을 쳐주시는 그일이 결코 쉬운것이 아님을 어느 누구보다

잘 알기에 더나은 모습을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연습하고 훈련하며 내 자신을 채찍질 했었다.

 

나의 에러로 인해 상대편이 더 좋은 샷을 칠 기회가 사라지면 안된다는 심정,
나의 실수때문에 내 파트너가 최고로 멋진플레이를 못하게 만들면 안된다는
마음으로 게임때는 더욱 집중해서 볼을 넘기려 했고 에러를 하면 송곳으로 심장을 후벼파는것 같은

고통이 뒤따랐다. 이것이야말로 내가 테니스인을 사랑하는 마음의 표현이기 때문이다.

 

다른클럽에서는 결코 경험할수 없는  전테교 시스템이야말로 나에게 이런 생각을 가질수 있도록

만들어주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해본다.

 

중요게임을 하거나 포인트 레슨을 할때즘이면 어김없이 선수의 시대님은
초상권을 무시한채 촬영을 했고 다음날이면 동영상을 통해 분석된 지적사항들이 결재서류처럼
나에게 전달되곤 했었다. 그것 역시 내 테니스 발전에 큰 도움이 되었다.


송년모임을 위해 훈련을 하는데 눈이 내리기 시작했다.
테니스를 알기전엔 눈은 나에게 낭만과 추억의 대상이었지만....
폭설이 내린 코트는 끔찍했다.

코트의 눈을 치우면서 눈이란게 이토록 무거운것이었구나..새삼 느꼈다.

그렇지만 눈을 치우며 "삽질할때의 그립과 하체의 힘으로 퍼내야 하는것"등은
테니스와 별 다를게 없었다.

눈.jpg

밤열한시까지 눈을 치우고 돌아가는길...체감온도 영하 20도의 날씨...
송년모임의 코트는 미끄럽다는 사실...문득 생각이 드는 순간,

라켓을 들고 곧장 공원으로 향했다. 산책길은 빙판이 되어 있었고
그곳에서 새벽 한시까지 스윙과 풋워크 연습, 미끄러운 상황에서
밸런스를 잃지 않는 훈련...그 연습을 통해 송년모임코트에서는
슬라이딩 스탭까지 할수 있었다.

눈1.jpg

전술 전략을 배워나갈때는 테니스가 단순한 스포츠가 아님을 뼈저리게 느꼈었다.
서티포티, 포티서티에서 내 파트너의 서브가 강할때 약할때, 상대의 리턴이 좋을때 안좋을때의

각각의 상황에 따라 그 작전이 다르고, 바람이 많이 불때, 온도가 높거나 낮을때, 햇빛이 강할때같은

기상상황에서의 전략, 코트에서 일어나는 그 어떤 변화무쌍한 상황속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옳바른 대처를 해야 한다는것, 설령 그 방법이 실패로 돌아갔다고 하더라도
다음 포인트를 위해 두눈 부릅뜨고 새로운 전술을 준비해야 한다는것....
이런 경험들은 훗날 지혜로움으로 남는다는것!

 

이래서 사람들이 "테니스는 인생과 같다"고 말하는구나..싶었다.

 

일년전만 해도 MK를 돌보며 사람들의 플레이에 감탄만 했었던 나에게 이제 함께 볼을 치자며 찾아주시는

분들이 많아지는걸 보며, 그저 상상속으로만 가능했던 사람들과의 게임을 실제로 했을때의 그 보람은

내게 커다란 행복을 안겨주었다.

 

이렇게 봄..여름..가을..겨울이 가고 다시 봄이오는 나의 테니스 일년!!


이 시점에 뭔가 난 새로운 도전을 해보고 싶었다. 아니 도전이라는
말보다는 실험에 가까웠다고 하는표현이 더 적절할것 같다.


우연찮게 본 대회 포스터....
바로 마루 언니에게 나의 희생양(ㅋㅋ)이 되어달라 부탁을 하고 허락을 받았다.

 

대회 전날
아직은 실전이 아니라 그런가..내 심장박동 소리도 정상..내몸은 별다른 반응없이 하루가 가고 있었다.
난 차분하게 다음날 입고갈 츄리닝을 미리 예쁘게 벽에 걸어두고 음료수와 물을 준비하고..알람을 맞추고 잠을 청했다.
난 아무렇지 않아~ 긴장 전혀 안되는데~ 이건 내가 스스로 체면을 걸고 있었나보다.
꿈속엔 벌써 시합을..ㅋㅋ 열심히 당하고 밟히고 있는데 나를 깨운건 알람시계가 아닌 까치울음소리였다.


기분좋은 까치울음소리로 아침을 맞이하고 밥 한그릇을 든든히 먹고 마루언니와 명지대로 향하였다.
개회사가 끝난후 우리의 홈코트인 기흥레스피아로 코트배정을 받고 다시 이동하였다.

 

한조에 3팀으로 구성이 되고 우리를 제외한 나머지 두팀이 먼저 경기를 시작하였다.
우리에겐 상대팀을 미리 준비할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는 생각이 체 사라지기도 전에
우리에게 멘붕을 먼저 주는것 같은 실력들...후~~ㅠㅠ강팀이였다.
발리면 발리..스매시..스트록...이건 뭐 단점을 찾을래야 찾을수 없고 너무 노련하고 상대의 게임인데도 손에 땀을
쥐게하는 플레이였다
여기서 내 장점을 먼저 생각했다..음..스트로크............더이상 없었다.ㅠㅠ
그럼 단점은? 발리..스매시..서브등등..스트로크 뺀 나머지 다였다.


우리가 이팀에서 어떻게 살아남아야 하나...고민에 빠지기 시작했다.
내 장점은 살리되 단점은 들키지 말자. 난 뒤에서 스트록으로 밀어주고 에이스인 마루님이 발리로 끊어주는?
현재 나의 기술로선 이것이 최선의 전략이었다.


몸을 먼저 푸는데
뭐 나름 내가 생각한대로 몸푸는건 많이 해왔던 탓에 초보티 안내고 잘하고 있어!! 스스로를 기특해하고 있는데...
갑자기 상대쪽에서 투마!!를 외친다.
첨엔 "투망"으로 듣고서 저것들 송사리 같은 애숭이들이니 깡그리 쓸어 담아버리자..라고 파트너에게
말하는것 같았다. 하지만 나는 모르지만 마루언니를 애숭이로 보나?

나에겐 생소한 단어...투마!!

난 그만 투마가 뭐예요?하고 질문을 던지고 만다.ㅠ 마사장, 마루..그래..투(two)마지..투마 맞네..뭐...
우리를 잘 아는사람들인가? 벌써 다 털린거 아냐? 이렇게 해석을 해보기도 하면서..


내 자리를 찾지 못하고 헤메고 있는 나..
여태 초보티 안내고 잘하고 있어!!스스로를 칭찬하고 있었는데 이게 왠 날벼락!!
그동안 멘탈이 강하다고 칭찬을 수없이 듣던 내가 투마 한단어에 그리 무너지려 하고 있었다.
순간 쥐구멍에 숨고 싶은 심정이 드는게 사실이였지만 이것또한 들키지 않아야해!!
맘을 가다듬고 아무렇지 않게 서브를 넣어봤다.

 

게임에 돌입
역시 강팀.. 결승을 해보진 않았지만 이건 분명 결승이 이러리라 생각할 정도의 게임이였다.

거기에 내가 발리가 약점이란게 상대에게 절대 들키지 않게 잘 넘겨야 하는데...고민이 되는 첫 경기였다.

마루언니의 서브..일단 남들 하는것처럼 내가 압박을 줘야겠지..전위에 포지션을 취하고 폼은 그럴싸하게~~ㅋㅋ
정말 다행이였던건 내가 발리를 하기도 전에 역쉬 에이스답게 마루님께서 깔끔하게 끝내주시는 센스~~
들키지 않고 잘버티고 점수는 엎치락 뒷치락하고 있는 상황..


난 다시 전위..드뎌 나에게 그것도 내가 제일 현재 약점인 백발리로 볼이 다가오고 있다..
볼은 절대 빠르지않아..발리가 갑이야..급할게 없어..침착하게...등등 그동안 고수님들의 말씀이 주마등처럼 지나가고..
(그 짧은 순간에 이생각을 다했을까? 의문 갖으신분들은 저에게 따로 연락을ㅋㅋ)볼이 왔다.
다행히 상대로 넘어갔다..이젠 됐어!!!안심하고 있는데 바로
볼이 나에게 다시 다가오고있다.. 그때 이제 떠오르는건 침착 하나! 다시 넘기기만 하자는 심정으로 다행히 또 넘겼다
상대가 내볼을 받고 더 각을 내서 내 백발리로 볼을 보내는게 아닌가!
내 백발리 약점이 보였나..들켰나..생각이 드는 순간!
내눈에 보인다. 이건 아웃볼이라는 판단..에라 믿고 받지 말자. 하고 떨어지는 볼을 보는데 정말 아웃이였다.
발리 대결로 내가 첫 포인트를 얻는 순간이였다. 난 속으로 우승을 해본적은 없지만 이것또한 우승하면 이기분이리라~
첫번째 만세를 불렀다.
다만 남들에겐 흔히 있는 일이다보니 내색은 전혀 못하고 속으로만 좋아했다. (이게 초보의 마음?)ㅋㅋ
갑자기 자신감이 더 쏟기 시작했다.


점수는 결국 타이까지 가고....


내 포지션이 서비스라인에 있을때 내쪽으로 이번엔 볼이 올라온다.
나에게 또 위기가 왔다. 내 약점인..아니 약점이라 할수도 없는 스매시를 제대로 배워보지도 않은 나에겐 큰일이였다.
들키지 않아야하고..실수를 하더라도 고수님들 하는 실수처럼 제스쳐를 취하자..하는 생각으로
볼을 더 집중해서 보고 있는데 나의 몸은 알아서 반응하여 하이발리를 하고 있지 않은가!!
얼마전 발리연습을 하던중 짜르에게 높은볼 처리에 대한 지적을 받고 한번 연습했던 그 하이발리가
여기서 짜안~~하고 나타나주고 그 볼 또한 베이스라인에 서있는 상대 발밑으로 멋지게 떨어지고 있으니
속으로 또 한번 만세를 불렀다.


이렇게 위기를 잘 넘기고 첫번째 게임은 타이브레이크 8:6으로 우리의 멋진 첫승을 거뒀다.

 

1승 목표였던 나는 예상치 못하게 2승이라는 쾌거를 이루고 조1위로 본선진출을 한다. 

 

본선 16강전이었다. 난타를 치며 상대를 분석 장단점을 파악해야하는건 교과서에 나오는 기본상식..
어머...초보였다. 포핸드건 백핸드건 그 속도는 너무 느렸고 발리는 무서워서 건들지도 못하는
상태....거래처는 저곳이구나. 난 이미 게임도 하기전에 승리에 도취되어 8강전을 그리고 있었다.

그런데 헉...오마이 울트라 슈퍼 지저스 갓...무시무시한 포핸드로 리턴에이스와
눈하나 깜짝안하고 마루언니의 포핸드 스트로크를 발리로 찍어 눌러버리는 모습...
난타칠때와는 완전 다른 사람이었다. 아하...그저 말로만 들었던 테짜가 내눈앞에 나타난것이었다.
당황스러웠고 분석을 다시해야 하는데 그랬다가는 순식간에 0대4가 될수도 있다.그렇게 되면
이판은 뒤집기 어렵다. 왠지 속은것 같은 느낌에 기분이 홍싸리 껍데기다.
복수하고픈 마음에 부글부글 끓는다.그때 마징가 오빠의 얼굴이 보인다.
"복수같은 그런 생소한 인간적인 감정으로다가 접근하는건 안되지. 스매시로 찍던, 포핸드로
바르던..포인트로 번다..이런 자본주의적 개념으로 나가야지"라고 충고하는듯하다.

 

정신을 차린다.
어떤 작전을 써야 할까? 삼팔 따라지를 쥐고도 장땡을 제압할수 있는 표정관리와 시선처리...

그리고 배짱이 필요하다.

내가 가진 기술은 스트로크뿐..난 표정하나 안바뀌고 전위에 들어가 발리를 하고 몸짓으로 흔들어댄다.

그들도 적잖이 당황했으리라..
뒤에서 스트록만 칠줄 알았는데 전위에서 흔들어대다니...얼굴은 무표정이지만
발이 파르르 떨고 있음이 보인다...사대사..흐름이 왔다. 난 언니에게 눈빛으로 말한다.

 

"언니..오함마..아니 슬슬 작살포 준비해야겄어요!!!"

 

그런데 작살포를 공갈포로 여겼는지 테짜언니는 되받친다. 자꾸만 포인트를 잃는다.
내가 몹시도 당황스러워한다. 마루언니가 화이팅을 외치며 격려를 해준다.

 

"고모..내가 테니스 모른다고 했지? 테니스..그것도 모두 다 구라야..하나만 해줘.
그러면 내가 꼭 밥산다는 의리 지킬게"라고 마음으로 말해준다.


내 서브..
게임 포인트 상황이며 여기서 모든것을 걸어야 한다.
테짜언니는 자세를 낮추며 리턴에이스를 뽑을 준비를 하고 있다.
그 눈빛이 서늘하다..가슴에 비수가 날아와 꽂힌다.
하지만 걱정하지마라..손은 눈보다 빠르니까..

.

마이클 오빠에게 배운게 있다. 밑장빼기같은...서브기술...짜르가 그 기술을 파악하는데 팔년이나 걸렸다는...

 

토스를 올린다. 라켓을 올린다...임팩트 직전에 라켓을 짧게 잡아버린다.
손은 눈보다 빠르다...힘껏 친다..상대는 강하게 치려는 자세를 취한다.
하지만 볼은 네트를 지나서 급격히 떨어진다. 드롭처럼....

서브 에이스다! 환호를 하기도 전에,
테짜언니는 무표정인채로 손을 흔들며 말한다.

 

"리턴 준비가 안되었는데 서브를 넣으면 어떡해?"기가 막혔다.

"천하의 테짜가 왜 그리 혓바닥이 길어? 후달리세여?"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표정관리에 들어갔다.

 

역시 이바닥은 벌어먹고 살기가 힘들구나... 다시 심호흡을 하고 서브를 넣었다. 짜르가 가르쳐준 자세를 생각하며...
교과서대로, 정석대로........그리고 이겼다.

 

8강전이다.
테짜언니에게 혼났던 16강전을 떠올리며 한시름을 놓는듯 했다.
그런데 8강전 상대팀은 난타를 칠때부터 시끄러워서 귀가 고통을 받기 시작했다.
게임에 들어가서도 매샷마다 입을 놀리지 않는다.


우리의 세컨서브때마다 외치는 "차아아안스~~" 찬쓰, 챈s, 차안스도 아닌 "차아아안스~"
청각이 예민해지는걸 보니 멘탈을 흔들게 만드는 합법적 소리임에 분명했다.


그랬다...테니스에서 배우는 마지막 기술이라는 구찌술! 그분들은 구찌술의 대가였다.

어쩌면 구찌언니들은 샷이 아닌 입만으로도 우리를 무너뜨리려는 작전을 펼쳤을지
모르나 마음속으론 쾌재를 불렀다. 우리에겐 언니들보다 더 강한 구찌스승이 계십니다.

 

그분은 바로 구찌의 지존!!, 인간문화재인 써퍼님!!!


써퍼님의 구찌에 단련이 된 나는 흔들리지 않았고 저렇게 입을 놀리시다가
당이 떨어지고 체력이 고갈되면 어찌하시려고...하는 안타까움까지 들 정도였다.
(여기서 잠깐! 써퍼님에게 이런 생각으로 게임에 임한건 아니니 오해는 절대 금물이요!!ㅋㅋ)

 

그렇지만 구찌언니들은 눈보다 입이 더 빨랐다.
마루언니의 기막힌 탑스핀 로브가 베이스라인에 떨어지기도 전에 아웃콜을 외치고,
설상가상으로 라인근처만 가면 아웃! 아웃! 아웃!
셀프콜의 규정이 가장 가까이서 본 선수의 판정을 존중하고 애매한 판단은 무조건 상대에게 유리하게

판정을 해야한다..는 규정이 있다지만 이바닥은 치외법권지역같은  전쟁터였다.

 

중요포인트때마다 아웃콜에 흔들리며 4대5로 지고 있었다.
포티서티 게임포인트 상황...타이로 가느냐의 갈림길에 섰다.
나의 포발리가 베스라인 위를 스치며 포인트를 따냈다. 컴온!!! 기뻐하는 찰라에 상대는 한타임 늦게

아웃콜을 외친다. 바로 이어서 못믿겠으면...와서 확인하세요!!! 인조잔디 라인위에 구멍이 날정도로 꽂혔는데...
챌린지라도 하라는것인가? 그 구멍을 보라는건가?

 

어차피 서로 물러서지 않는 상황이면 렛처리가 된다는걸 게임을 거듭하면서 알게되었다.


난 저항군, 아니 독립투사의 심정으로 다가가서 외쳤다. 목소리 크기로 하면 나또한 뒤지질 않는다.
초등시절 우승경력까지 있는..이연사 두주먹 불끈쥐고 내볼은 인입니다..라고 외쳐주리라.


거듭 아웃이라는 구찌언니들의 말에 용가리처럼 두눈에 불을 켜고 인이라며 주장했다.
게임내내 단한번도 판정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던 우리팀은 그 포인트에 이를 악물고
달려들자 서로 렛처리를 하기로 합의를 봤고 내눈엔 상대팀이 당황하고 흔들리는것 같았다.
결국 게임포인트를 따내고 "것봐! 아까 들어간게 맞았던거야!!"라며 소리를 질렀다.

 

타이게임때도 엎치락 뒤치락 하다가 7대5로 승리를 거두는 순간 마루언니의 코트가 떠나갈듯한 컴온소리에
난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저언니도 또다른 절대 성대음를 숨기고 있었던건가?ㅋㅋ

 

4강진출...이게 꿈인가 생시인가?
일승을 목표로 참가했던 대회에서 4강에 진출하다니!!!!
월드컵 4강신화가 생각났고 "난 아직도 배가 고프다"고 말하고 싶었다.
혹시 한국대표팀처럼 4강에서 끝나는건 아닐까?

 

4강전 코트는 클레이코트로 바뀌었고 분위기가 완전 달랐다.
상대팀의 응원단이 너무 많았고 우리팀 응원단은 가가멜님 혼자였고 헤어스타일만으로도
일당백을 할것 같은 마징가오빠는 우리가 부담스러울까봐 방귀처럼 사라져버렸다.

그래...국화부에서만 100회 우승을 하고 저승사자라는 별명을 가진 선수의 시대님의
장모님께서는 상대팀의 응원단이 많으면 많을수록 더 힘이 솟고 침착해진다고 하셨지!!
멘탈의 갑중의 갑인 장모님처럼 나도 한번 해보자.

상대의 위닝샷에는 천둥소리같은 울림이지만
우리팀의 위닝샷에는 단 한사람의 외침과 박수소리만이 들려오는 그렇지만 새벽녘에 들려오는
맑은 종소리의 울림같아서 마음이 평화로워졌다.

4강까지 올라오는동안 그 어떤게임도 쉬운건 없었다.

그 4강전에 4대4 스코어..


상대는 응원단에 힘입어 금새라도 결승전을 갈수 있다고 기세를 올리자 가슴이 진정이 되지
않고 펄떡거렸다. 침착하자...심호흡을 한번 하고...어떤 작전을 써야할까?
짱구를 굴려보자...떠오르지 않는다...백지상태가 된다...에라..간단한걸
가지고 뭘 그리 후지게 고민하나...4대4 스코어..너도 죽고 나도 죽자는 물귀신
작전으로 갈수밖에 없다는 4대4스코어 아닌가? 그랬다.
내작전은 이판사판 공사판 작전이었다.

 

응원단을 깊은 침묵속에 몰아넣으며.....6대4!!! 결승 진출이다!!! 야호!!!

 

결승전의 상대는 예선첫경기를 했던 그팀이었다.
우리가 천신만고끝에 타이브레이크 8대6으로 승리를 거두었던...거의 모든사람들이
우승후보 영순위라고 불리웠던 바로 그팀이었다.

머릿속은 복잡해졌다. 예선전때 이겼던 작전으로 가야할까? 새로운 전술을 꺼내야 하나?
이미 우리팀의 장단점을 분석해놓지 않았을까? 그들은 분명 다른작전으로 나오겠지...아니야.
그 작전으로 한번더 나올수도 있어. 머리에 쥐가 나기 시작했고 체력은 점점 지쳐갔다.

 

에러속출이다. 순식간에 1대4로 스코어가 벌어지고 흐름상 1대6으로 끝날것 같은 분위기다.

코트체인지를 하는 그짧은 순간에 정말 많은것들이 스쳐지나갔다.
왕초보가 일년만에 결승에 진출하는 기적을 이룰수 있도록 그동안 온마음으로 볼을 쳐준
이용철 회장님을 비롯한 분교의 회원님들이 스쳐지나갔다.
저렇게 마지막까지 홀로남아 우리팀을 응원하는 가가멜님을 위해서라도 이기고 싶었다.
아니다. 최소 결승전다운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구경하는 사람들에게 우리 분교의 자랑스러움이라도
알려줘야 한다. 흔들리지 말고 버티자. 한포인트 한포인트 절대 포기하지 말고 쫓아가자.

4대4....흐름이 넘어오기 직전이었다.
쫓는자와 쫓기는자...그 간격이 좁혀지는 상황에서는 쫓기는자가 엎어지게 되어 있다는건
본능으로 알고 있다. 힘을 내려고 했지만
아뿔사...악...머리에도 쥐가날 지경인데 다리에도 쥐가 올라온다.
자세를 낮추자니 허벅지에 통증이 느껴진다. 눈을 아무리 크게 뜨고 준비를 외쳐도
몸이 말을 듣지 않는다. 상대는 이런 나를 알아본듯하다. 모든볼이 내게 집중된다.


여기까지 어떻게 올라왔는데..여기서 무너질수는 없다.
온몸이 산산히 부서져도 끝까지 버텨야 한다....하지만 왕초보가 감당하기엔 역부족이다.
와르르 무너지고야 말았다. 4대6으로 패배......

 

겉으론 만족하며 웃고 있었지만 속으론 울고 있었다. 마지막 한고비를 넘기지 못한 아쉬움이랄까?
최선을 다했기에 후회는 없지만 그 어떤 알수없는 처음 느껴보는 감정들.....

 

이등ㅠㅠ

 

시합이 끝나자마자 마이클 오빠에게 문자로 결과를 알려주니 일등과 이등의 차이는 ㄹ받침 하나차이다.

그 ㄹ이 뭐냐?


리턴,로브,로우발리,렛콜, 라스트 샷,그리고 러브가 부족하다.
테니스를 좀더 사랑하면 된다."라는 문자가 왔다.

 

덴쟝..걍 삼등할껄!!!

 

그날밤 쉽게 잠이 들수 없었다.
테니스란 무엇일까? 나역시 그것에 대해 늘 스스로에게 반문하곤 했다.

내마음을 알았을까? 문자가 왔다.

"테니스란 승리를 기뻐하는것이 아니라 패배를 극복하는것이다"


아직 나같은 왕초보에게 승리보다는 패배가 더 자연스러운것일지도 모른다.
승리는 달콤하고 패배는 쓰리다.
그렇지만 테니스란 승리를 기뻐하는것이 아니라 패배를 극복하는것에 있다는 말의 진정한 본질과
의미를 난 조금은 알수 있었던 실험이였고 테니스 인생에 잊을수 없는 경험이였다.

 

이렇게 나의 테니스 입문 일주년 기념 도전은 뜻하지 않게 멋진결과로 마무리됐다.

 

여기서 잠깐!!

 

수상소감 한마디 남기고 싶다.

 

"수원분교 회원분들이 그동안 경험으로 통해 밥상을 잘 차려놓고 누가 먹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찰라..
전 테니스를 하겠다고 수원분교에 나타났어요..
운좋게 그 밥상의 주인은 제가 됐지요. 그걸 전 맛나게 일년동안 떠먹기만 했어요.
그랬더니 써퍼님의 댓글처럼 난동이라는 결과가 나오고 스포트라이트를 제가 받고 있어요..
이 관심이 그동안 밥상을 준비하시느라 고생하신 모든 회원님들께 너무너무 죄송하구요.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꼭 전하고 싶어요^^"

 

"앞으로 더욱더 열심히 하겠습니다." (꾸벅)






[테니스는 어떻게 완성 되는가?]




?
 Comment '21'
  • 선수의 시대 03.22 07:01
    아. 눈물나..이거 저작권 제가 사도 되요?
    이 기자님 보다 제가 먼저 찜 했오!
    감동이 마구밀려오네..
    나 스스로 반성 많이했으,
    이런 수많은 연습이 있었구나.
    버스에서 읽느라집중해서 못 읽어서 몇번 더 읽어바야것어요
    이제 다른 사람들은 펜 놔야것다.
    라켓도 ㅋ
    즐거운 테니스..함게해욧!
  • 마사장 03.22 10:14

    칭찬만을 듣고 착각에 빠져있는 동안 선수님의 동영상 촬영으로

    또다른 나를 발견하고(이거보며 선수님 많이 비웃으셨겠구나~~ㅋㅋ)

    문제점을 고칠수 있게 도와주신 선수의 시대님께

    내 저작권을

    줄까?

    말까?ㅋㅋㅋㅋ

    다시한번 선수님께 감사드리구요..

    대신 내 초상권은 넘길테니..앞으로도 쭈욱~~~촬영 부탁드려요^^

  • 초심 03.22 09:33

    "투마(two 마)"에서 빵 터졌다는... ㅎㅎ

     

    멋진 글 잘 읽었습니다.

    승패를 떠나 많은 것을 느끼고 배웠을 듯...

    짧다면 짧다 할 수 있는 그 하루의 경험을 통해 큰 깨달음이 있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Goooooooooood!!!!

  • 마사장 03.22 10:30

    또 다음 테니스를 위해 준비할수 있는 정말 갚진 하루였던것 같아요^^

     

    무엇보다 대회며칠전 조찬모임에서 저희를 위해 강훈련을 시켜주신 두언니ㅋ(초심언니..써퍼언니)

    너무 감사드리구요...

     

    그  의리로 제가 밥살게요 ㅋㅋ

     

  • 흙사랑 03.22 10:34
    흥미진지하게 잘 읽었습니다.

    마사장님이 게임을 시작하게 될쯤 어쩜 저렇게 테니스를 빨리 배울수 있을까? 테신인가 했었는데...

    계속 지켜보니 내가 잘못 생각했다는걸 알았습니다...엄청난 연습과 좋은 선생님들...거기에 열정.

    다시한번 축하드리고 부상없이 오래도록 즐겁고 아름다운 테니스해요...

  • 마사장 03.22 10:58

    흙사랑님의 테니스에 대한 사랑..열정..노력..을 보면서 초보인 내가 감히 배우지 않을수 없겠죠~^^

     

    그치만 무엇보다 흙사랑님과 게임을 하면서...

    초보에 대한 따뜻한 마음과 배려가 저를 늘 감동케 하시고, 테니스를 하는데 늘 원동력이 된답니다.^^

     

    감사합니다.

     

  • 마시마로 03.22 12:56

    글을 읽으며... 휴~우

    좀 감동했다는...

    옆에서 지켜봐와서 알긴하지만--역시 '대단해'란 생각밖에는..전 이런생각들 해보지도 않았다는...

    앞으로 또 어떻게 성장하고 어떻게 지내고 있을지가 더 기대되고..상상이 안가요ㅎ

    좋아하는 테니스 다치지말고 상처받지않고 아프지않게 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홧팅^^

    글구 저또한 왕초보인데.. 저랑도 많이 놀아주시는 여러 회원님들께 내색은 안했지만 저도 항상 고마움을 가지고 있다고

    전하고 싶네요. 회원님들!! 고맙고 감사합니다..

  • 마사장 03.22 15:09

    나보다 더 초보인데 상위 0.0001프로인 감각으로만  발이 느린 나에게 드롭이라는 기술로

    겜중에 나를 무차별 공격을 하신...마시마로님!!

    그 덕에 지금의 내 발은 우사인볼트라도 된듯..짧은 볼만 보면 흥분해서 뛰곤하죠~~ㅋㅋ

     

    난 연습으로 통해 힘들게 얻어낸 기술을 타고난 감각으로 하시는 모습을 볼땐 가끔 멘붕이 오기도 하지만..ㅋ

    그 감각에 노력이 플러스가 된다면.....상상만 해도 무섭네요~~!!

     

    홧팅입니다.^^

     

  • 짜르 03.22 12:57
    강의 시간에 한단어 한문장 곱씹으며 읽다보니 수업이 끝나버렷네요.... 흑흑 열정과 노력의 결실 축하드립니다~~~
  • 마사장 03.22 14:54

    타 클럽에서는 찾아보기 힘든..수원분교에만 존재하는 시스템, 환경이 아니였다면...

    초보인 내가 절대 이런 노력과 열정을 쏟진 못했을꺼야..

    그래서 내가 축하받기엔 쑥쓰러운 맘뿐이고..테니스를 치면서 본인들의 발전으로 끝나지 않고

    또다른 초보자들을 위해 애쓰는 수원분교 회원님들이야 말로 박수를 받아야겠지^^

     

    그중 한명이 내가 너무도 아끼는 우리 짜르~~ 고마워^^

     

     

     

  • 바람개비 03.22 20:33

    라켓을 들고 버텨온 기간인줄만 알고 겨우 일년했는데

    일년을 정말 십년처럼 알뜰하게 보낸 결과였네요...

     

    그날의 경기를 보는듯 정말 생생한 표현이었습니다.

    어떻게 결승까지...그리고 얼마나 안타까웠을지 알겠습니다.

    글을 읽으면서 테니스 보다는 작가를 하심이 더 나을지 모르겠다는 생각도 합니다.^^

    너무 적절하고도 멋진 표현들이었습니다.

     

    앞으로 전국대회 우승을 목표로 열심히 하시고....가끔 시간나시면 우리 하수들과도 한게임 부탁드립니다.^^

  • 명상가 03.22 22:16

    작년 정모 때 구력 7개월이란 말에 놀라고, 그 노력과 성과에 놀라고, 장문의 글을 읽으며 또 놀랍니다.

    연습 방법은 저와 비슷했는데 성과는 극과 극!

    참 기막히게 멋지다는 말 밖엔 달리 할 수가 없네요.

    정모에서 뵈요.^^

  • Sea Love 03.22 22:21

    난 이런 노력을 안해서 맨날 그대로 인가봐요

    그래도 운동을 하며 스트레스를 풀수 있어 넘 좋아요

    정모때 뵈요

  • 써퍼 03.22 22:41

    으음.....가까이서 지켜 봐 왔기에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그게 아니었슴다!

    마사장의 빠른 성장이 상위 2% 정도 이내에 드는 타고난 운동신경이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군요!

    남 몰래 흘린 땀, 미쳤다는 표현도 충분치 않은 몰입, 그리고 테니스에 대한 사랑!

     

    일등과 이등의 차이는 ㄹ.....그 ㄹ은 로브, 리턴........ㅋㅋㅋㅋㅋ!

    이런 건 말장난이나, 글 잘쓴다고 할 수 있는 표현이 아닙니다.

    테니스에 대한 깊은 통찰이 없었다면 나올 수 없는 표현이지요...!

    마사장의 테니스에 대한 열정과 사랑, 그리고 통찰력도  마이클에 못지 않네요!

     

    마씨들 보다 테니스를 더 좋아하는 사람은 많이 보았지만, 그들보다 테니스를 더 사랑하는 사람은 본 적이 없습니다.

    여때까지 마씨들은 테니스에 미쳤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습니다.

    그들은 테니스와 사랑에 빠졌던 것입니다.

    수만년 후에 후세 사람들이 마씨 일가의 유골을 발견하고는 이렇게 학명을 부여할지도 모르겠습니다.

    "호모 사피엔스 테니쿠스"

     

     

  • 꼬모 03.23 02:46

    마사장님 글을 보며 많은 걸 느꼈어요. 너무 재미있게 읽느라 숨을 참았더니 호흡이 달리는데요. ㅎㅎ

    보이지 않는 곳에서 얼마나 열심히 열정적으로 노력했는지 다시한번 느끼게 되었고, 노력과 열정에 감동했어요(반성과 함께) ㅠㅠ

    테니스로.. 글솜씨로.. 다음엔 무엇으로 놀래키시려고 그러시는지..ㅎㅎ

    앞으로도 그 열정 마음 변치않고 쭈욱~ 이어가시길 바라고 정다운 공 나눌 날 기대하고 있을께요. ^^

  • 페더러홀릭 03.23 02:54
    테니스도 테니스지만 글솜씨 대단하시네요 ~ !
    글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줄 알았어요 ㅎㅎ
    못하시는게 없으십니다 @@;
    코트서 뵈요~^^
  • 한계령 03.24 01:21

    테니스를 넘어 자신을 반성하게 하면서도 한편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라는 좌절도 ㅠ


    단슨히 연습만 열심히 한다고 가능한 일일까라는 의구심이 있엇었는데 역시 연습과 연구를 포함한 열정시 이루어낸 쾌거에감동하였습니다  앞으로 더 큰 바다를 품을 수 있기를 바라며 존경을 표합니다^^

  • 마이클킴 03.26 11:39

    제자중에 연습좀 그만하라고 부탁하고 야단친 제자가 있는데
    마징가님, 크리스, 마그마, 그리고 마사장입니다.
    아하! 마에스트록은 여자좀 그만 홀리고 아울러 풋워크를 위한
    줄넘기좀 그만하라고 말렸던 기억이 있네요. ㅎㅎ

     

    마사장은 제가 테니스 입문첫해에 미친 사람처럼 열정을 쏟아부은것보다
    더 많이 노력하고 연습했다고 확신할수 있습니다.

     

    왜 사람들은 테니스를 자꾸 어렵다고 말할까? 곰곰히 생각해본적이 있습니다.
    테니스는 내가 연습하고 노력한만큼의 댓가만 주어지고(보너스, 요행같은것 전혀 없죠.)
    단하루도 연습을 게을리 해서는 안되기에...그래서 어렵다고 여기는건 아닐까?
    오히려 저의 경우엔 노력한만큼의 댓가만 주어지는 그 정직함같은 실체를 확인할수 있어서
    테니스만큼 매력적인 운동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모든건 연습과 노력의 결과물일뿐이고 아울러 정말 많은것을 느낀것 같아서
    아주 기쁩니다.

     

    글 잘 읽었고 앞으로도 더욱 정진하여 즐테하길 바랍니다. 화이팅!!!!

  • 선수의시대 04.02 10:02
    테니스는 내가 연습하고 노력한만큼의 댓가만 주어지고(보너스, 요행같은것 전혀 없죠.)
    이말은 정말인가요?...그렇다면
    저는 이쯤에서
    포기하겠습니다...ㅋ

    요행이없다니..정없어..정말..흥..칫..피..
    노력없이 잘치는 법 ..있는데 안갈켜주는거죠?
    알켜줘잉~~~~~ㅋ
  • 초심 04.02 10:09

    보너스, 요행 : 네트 맞고 넘어가는 것, 테발리, 삑사리로브 등등등...

    노력 없이 잘 치는법 : 없슴...

    다만, 노력 좀 덜 하고 노력한 사람이랑 비슷하게 치는 법 : 선천적으로 타고 나기...

  • bluesky 04.01 21:41

    뒤늦게 읽었습니다.


    글 스크랩 했습니다.


    마사장님의 노력과 열정, 마음까지 스크랩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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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지] 3월 11일(월), 14일(목) 덕수모임 공지

    핸폰으로 급하게 올리는 공지입니다. 오타 양해 부탁드립니다. ^^ 어제 정말 아슬아슬 했습니다. 코트상태요. 우코치님이 성실히 밟아주셔서(?) 가능했으리라 생각합니다. ㅎㅎ 이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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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귀여운 꼬마 아가씨

    Rafa Nadal and Ben Stiller lose to a little girl 이라는 제목으로 유투브에 올라온 영상입니다. 미래의 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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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래의 테니스???

    테니스가 시작된 이후.. 현재까지 많은 변화가 있었던 듯 싶네요.. 라켓... 코트... 스트링... 선수들의 기량.. 시스템.. 훈련법.. 앞으로도 많은 변화가 있겠죠? 언젠가 제가 알고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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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리는 손가락에

    진리는 손가락에 현자가 달을 가리키는데, 바보는 손가락을 쳐다본다. (중국 속담) ↓ 현자가 자기 손가락은 전혀 중요하지 않으며 정작 보아야 할 것은 달이라고 설명하는데, 바보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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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번개 공지] 내일(수) 덕수에서...

    목요일 비 예보가 있어서 내일(수) 덕수에서 번개를 합니다~ 같은 장소 같은 시간 같은 코트입니다~ 많은 참석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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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혼을 축하합니다.

    안녕하세요... 따스한 봄날.... 결혼 소식이 있어서 이렇게 전해드립니다. 우리 수원분교의 멋쟁이....에이스님 자제분의 결혼 소식입니다.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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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축하합니다

    오늘 아침 기쁜 소식이 왔네요 우리 아파트 클럽 심동식(전테교- 오아시스)씨가 세문배전국테니스대회 통합오픈부에서 3위로 입상했다구요 그래서 카토에 가 확인해 보니 오아시스님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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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랜만에 들어와 보니

    오랜만에 홈피 와보니..준회원으로 되어 있고 홈피도 많이 바뀌었네요 정회원 가입하는데도 안보이고 어떻게 해야 하는지요 한동안 신인부 우승하고 테니스 즐테만 하다가 이제 오픈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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