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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와 내셔널리즘

스포츠 내셔널리즘의 각축장이라 할 만한 베이징 올림픽이 한바탕 휩쓸고 지나갔습니다.


중화입국을 표방한 개최국의 내셔널리즘을 만족시키기 위한 갖가지 씁쓸한 장면들을 보다보니 스포츠만큼이라도 정말 이것저것 정치적인 안배와 술수에서 자유롭게
건강하고 젊은 개인들의 치열한 승부로 남았으면 하는 바람이 더욱 커집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올해 윔블던 우승을 한 후 관중석에 뛰어올라간 나달이 누군가가 건네준 스페인 국기를 펼쳐서 흔들지 않고 끝까지 접은 채로 어깨에 얹어놓았다가
말없이 테니스 가방에 넣어버린 모습에 갈채를 보냈습니다. 


뭐 스페인쪽 열성 팬들로서는 좀 서운한 감정을 느꼈을 수도 있겠고 실제로 나달 본인이 어떤 마음이었는지도 확인한 바 없지만...


저는 이 철저하게 고독한 개인들의 승부가 별안간에 애국심을 자극하는 내셔널리즘의 장으로 변해버리는 것이 그다지 탐탁하지 않았거든요.

물론 자국의 선수가 선전하고 우승한다면 그 연대감과 감격이야 이루 말할 수 없겠지만...


최소한 테니스에서만큼은 '국가와 민족을 위해 죽을 힘을 다해 뛰었다'는 식의
올림픽스러운 야시꾸리한 분위기는 연출되지 않았으면 했다는 것이지요.


사실 '위대하신 지도자 동지를 생각하며.' 어쩌구 하던 북한선수 인터뷰에 실소를 금치 못했다면'국가와 민족을 위해..'라는 멘트도 한 발만 떨어져서 보면 그닥 나아보이지 않기도 하고.


그런 의미에서 시상식에서 열심히 자국깃발을 흔들어대던 롤랑가로나 유에스오픈에 비해 차분하게 놀이를 놀이로서 즐길줄 아는 듯한 윔블던을 한차원 더 멋있게 본 것은 저 뿐일까요?


....
다 쓰고 보니 별 대단한 생각도 아닌데 제목부터 너무 거창하다 싶지만...기왕 내친 걸음이니 여러분들 생각도 들을 겸 기냥 갑니다. ^^






[테니스는 어떻게 완성 되는가?]




?
 Comment '2'
  • 한계령 09.20 11:38
    글쎄요. 십인십색이란 말이 있듯이 모든 현상을 바로보는 눈은 다 다르겠지요.
    물론 테니스선수가 국가와 만족을 위해 뛰진 않았겠지만 이왕이면 같은 민족이나 국가의 선수가 더 잘 해 주기를 바라는건
    인지상정 아닐까 합니다.
    우민정치의 하나로 스포츠를 이용했던 것만 보아도 인간의 근본에는 자국이 이기기를 바라는 불같은 마음이 있겠죠?
    그럴 때 하나가 되는 감동도 맛보게 되고. 2002년 월드컵을 생각하면 지금도 즐겁거든요.
    별 생각 아닌데 여러분들의 생각이 듣고 싶다고 하셔서 ...ㅎㅎ
  • 바람도리 09.20 19:18
    한계령님.
    저 역시 각자 보는 시각들이 다르리라 예상하고 올린 글입니다.
    저 자신도 월드컵 내내 목이 터져라 대~한민국을 외친 감동을 잊지 못합니다.
    다만, 국가 대 국가의 정규전 성격이 강한 축구와
    개인 대 개인의 검투경기 성격이 강한 테니스와의 차이라면 차이일까요?
    만약 페더러가 그랜드슬램 우승할 때마다 스위스 국기를 흔들며
    코트를 뛰어다니면 어떨까 생각해 보니..
    이형택 선수나 후배 한국선수들이 그랜드 슬램을 우승했다고 하더라도
    국민들의 뜨거운 감동은 감동으로 남겨두고
    대형 태극기를 들고 뛰는 모습은 좀 아니지 않을까 하는 걱정을 했던 거지요.
    으흐.. 설사 그렇다 하더라도 그런 일이 생기면 얼매나 좋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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