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간만이야 방가요...

10분 나오셨습니다.
유리매님, 강영님, 제창님, 세진님, 하늘바람님, 승우님, 철현님, 아포르님이 먼저 오셨고 저와 ??님이 합쳐서 10명.
하도 간만이라 넘넘 반가왔습니다.

코트면도 좋고 특히나 평일날 퇴근 후에 모이니 징그럽게 감개가 물렁물렁했습니다.
허옇게 김서려 뿌연 안경도, 무릎까지 빠지는 낙엽속에 숨어 들어간 장외 홈런볼도,
10시가 가까운 오밤중도
전테교 대전분교의 극성스러움을 막지는 못했습니다.

10가까운 시간에 퇴근하며 이 운동장을 지나치며,  "도대체 저 인간들은 무슨 팔자가 저렇게 좋아서 오밤중에도 공을 치냐?"며 약올라서 입맛 다시던 기억이 적지 않은데 크 이날은 우리 모두가 그 "팔자 좋은 인간들"이었다 아닙니까?

각설하고,
홈 코트답게 승우님의 견실한 플레이 인상적이었슴다. 수원의 마이클님이 완쾌되고 나면 단식으로 함 들이대도 되겠다 싶었습니다, 도전~ ㅋㅋㅋ.

아포르님 청주에서 씩씩하게 내려오셨슴다. 넓은 코트 장악력을 바탕으로 굿샷을 터뜨리고 간간이 양념으로 삽질도 섞으셨습니다.

하늘님, 그립 바꾸고 라켓 바꾸고 하여간 자식과 아내 빼 놓고는 테니스의 모든 것 다 바꾼다고 하시더니, 자신 있는 몸놀림으로 승우님과 전승에 도전하셨슴다, 에고 무셔라...

일전에 저를 단식에서 아작 내었던 세진님, 이날도 프로스텝 6.0 95가 뿜어대는 묵직하고 기본기 잘 갖춰진 공으로 최고의 기량을 보여주셔서, 차세대 에이스임을 우렁차게 포효했슴다. 담에 보자고라고라~

철현님, 아가와 아내를 건사하느라 테니스에 굶주렸다며, 간만에 오버하다가 허리가 부실(딴 이유는 아닐까???)...해서 새로운 서브를 장착했으니, 샤라포바 폼에 슬라이스 가미된 서브 구질로 조신하게 지내셨슴다. 아 이전의 다이내믹이 그리워...

제창님, 제가 상혁님과 제창님을 따로 만나면 꼭 헷갈립니다. 응원 감사했고요 실전 시합용 기술과 접대용 기술을 적절히 안배하시며 게임 이끌으셔서 좋았습니다.

그리고, 대전분교 가입후 처음 나오신 ??님. 빡빡한 시간과 치고픈 맘이 넘치는 분위기에 밀려 양보하시며 많은 게임을 하시지 못하셨슴다. 되돌아 생각하니 죄송...그리고 중요한 것은, 뭐! 다들 아시다시피 대전분교의 철칙이 되버린 "신참불패"를 재현하면서 새로운 막강 회원의 등장을 화려하게 장식하셨습니다.

재발이 잦은 발목 부상에도 불구하고 군고구마 방한모를 눌러쓰고 분전한 강영님, 코트 섭외하랴 모임 준비하랴 애쓰셨습니다.

오밤중 급격히 떨어지는 기온으로 오한에 떨면서도 마지막 겜을 저와 함께 하셨던 유리매 회장님, 가장 반가운 얼굴이셨슴다.

이상 각자 눈에 띠던 프로필은 접고, 몇가지 제안을 드립니다.

1. 하늘님의 기술적 눈뜨임이 있으신지 틈나는대로 열띤 토론...하셨는데, 이런 부분을 정례화 해서 매번 모일때 하나씩 토론 주제를 정했으면 합니다. 다음번 모임은 [스텝+줄넘기] 어떨까요?

2. 이제 어려운 여건에 후다닥 모여도 기본이 10명은 될만큼 성장했습니다. 또 그간 서로 대들어봐서 대강 NTRP 비스름한 각자 기량도 파악이 되었슴다. 따라서, 간단한 대진을 짜서 모임을 이끌면 어떨까 싶습니다. 참석 인원의 숫자와 시간을 고려해서 조금 유연성있는 대진이면 되겠고, 단식 복식 포함해도 되겠습니다. 성격이 치밀한 총무진의 승우님의 수고에 기대어 봅니다.

3. 코트 섭외는, 우선 소규모 부정기적 모임과 번개는 저희 생명(연) 코트, 상만님 코트, 자원(연) 코트, 재홍님 코트, 과학원 코트 등을 사정에 따라 활용하고, 적어도 한달에 한번 정도는 시간을 정해서 이상의 코트 사정이 여의치 않을 경우 이번처럼 유료 코트를 잡아서 많은 인원을 소화하는 방법은 어떨까 싶슴다.

이상입니다. 헉헉헉...
참, ?? 속은 누굴까요?? 알켜주세효..지송합니다.
네, 김주년님이셨습니다.
자주 뵙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