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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꿈치 부터의 테이크백에 대하여(질문에 답변)

Atachment
첨부 '2'

제가 제대로 보기 시작한 테니스 관련 자료는 80년대 이후의 것이 대부분입니다.

80년대 이전의 자료들은 일단 구하기가 쉽지 않았고 또 몇 개 본 것도 타큐멘터리 필름을 통해서 부분적인 것을 본 것이 전부입니다.

부족하지만 조금이라도 접한 80년대 이전의 자료와  저 스스로 테니스에 관심을 가지고 난 후 본 80년 이 후의 테니스 자료를 바탕으로 했을 때 포핸드과 관련되어서 중요한 선수를 3명을 꼽고 있습니다.

그 세명의 선수는

1. 이반 렌들
2. 보리스 베커
3. 안드레 아가시 입니다.

이반 렌들은 체코 출신의 선수입니다. 나중에 국적을 미국으로 바꾸긴 했지만 체코 선수라고 보는 것이 타당하겠죠.

제가 이반 렌들을 포핸드 관련 중요한 선수의 첫번째로 꼽은 이유는 이반 렌들의 포핸드는 그 이전의 선수들과 확연히 차이가 나고 그 이후의 파워 스트로크 흐름의 시초였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이반 렌들의 테이크 백을 보면 류지훈님께서 글에서 언급해 주신 피트 샘프라스 류의 테이크 백과 비슷합니다.

제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이반 렌들식의 테이크 백의 극단적인 형태이자 완성형이
피트 샘프라스의 테이크 백이 아닐까 합니다.

두 선수는 모두 이스턴 그립을 잡고 포핸드를 쳤습니다.

두번째로 제가 언급한 선수는 보리스 베커입니다.  보리스 베커의 테이크 백은 라켓 헤드를 세워서 루프 스타일로 돌리는 형태입니다.

좀 더 많은 스핀을 보장해주면서도 파워도 충분히 보장해 주었었죠.
보리스 베커의 그립은 그 당시의 대세인 이스턴이 아니라 세미 웨스턴이었습니다.

그 이후 웨스턴 그립을 잡고 더욱 라켓을 세워서 치는 선수들이 많이 등장하게 되는데 이러한 두터운 그립에서의 라켓 헤드를 세워서 돌리는 형태의 테이크 백은 보리스 베커의 등장과 성장으로 인해서 더욱 주목을 받고 많은 그 이후에 성장하는 테니스 선수들에게 많은 영향을 미쳤습니다.

류지훈님의 글에서 보여지는 그림의 테이크 백의 형태는 제가 생각하기에 클레이 코트의 황제 [쿠에르텡]의 테이크 백 모습을 캡쳐한 그림 같습니다.

그 그림이 두터운 그립에서의 전형적인 테이크 백 형태의 모습이죠.

세번째로 언급한 선수는 안드레 아가시 입니다.

안드레 아가시는 조금 특이한 스타일의 선수였습니다.

그립은 세미 웨스턴 정도의 두터운 그립을 잡고 있었지만 스핀 위주보다는 스피드 위주의 스트로크를 구사하는 선수였습니다.

안드레 아가시 이전의 포핸드는 빠른 스트로크를 구사하려면 이스턴 정도의 얇은 그립을 잡고 플랫으로 치고 스핀 위주의 스트로크를 구사하려면 세미 웨스턴 혹은 웨스턴 그립을 사용하거나 하는 양자 택일의 경향이 강했습니다.

그런데 아가시는 두터운 그립(세미웨스턴 그립에 거의 가까운)을 사용함으로써
기본적인 스핀을 첨가하면서도 왠만한 선수들의 플랫 구질의 공만큼 빠른 스트로크를 선보였습니다.

더 이상 스핀과 스피드는 양자택일 해야 할 요소가 아니라 동시에 갖추어야 할 요소임을 안드레 아가시는 보여주게 됩니다.

아가시의 테이크 백은 조금 독특합니다.

간결하면서도 파워와 컨트롤을 모두 겸비할 수 있는 테이크 백이지만 어떤 흐름을 선도하기에는 다른 선수들이 따라하기가 힘든 테이크 백 형태였습니다. (안드레 아가시의 그 누구보다 뛰어난 동체시력과 반사신경의 부산물이 아가시 특유의 테이크 백을 완성시켰기에 다른 선수들이 따라하기가 힘들지 않았나 합니다)

하지만 포핸드 테이크 백을 수행할 때 왼손의 활용, 완벽한 유닛 턴 동작과 몸의 활용등은 그 이후 성장하는 많은 선수들에게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제가 위에서 세 선수들을 언급할 때 빼 놓지 않고 언급한 요소가 있습니다.

바로 [그립]입니다.

어떤 그립을 선택하느냐에 따라서 테이크 백의 형태는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포핸드 그립이  컨티넨탈에 가까워지는 얇은 그립일수록 라켓 헤드를 떨어뜨리는 형태의 테이크 백을 하는 것이 스윙의 메커니즘 상 더 자연스럽고 안정적입니다.

컨티넨탈 그립으로 포핸드를 쳤던 멕켄로나 스테판 에드베리의 포핸드 동작을 보면
이러한 요소들을 확실히 확인할 수 있습니다.

반면 세미 웨스턴, 웨스턴쪽으로 가까워지는 두터운 그립일 수록 라켓 헤드를 바로 세워서  테이크 백을 하는 것이 스윙의 메커니즘 상 더 자연스럽고 안정적입니다.

요즈음 두터운 그립을 잡고 치는 선수들의 모습에서 많이 확인하실 수 있을 겁니다.

위에서 언급한바와 같이 이반 렌들과 샘프라스의 그립은 이스턴 이었습니다.

이스턴 그립은 포핸드 그립에서는 비교적 얇은 그립에 속합니다.이런 얇은 그립을 잡고서 라켓 헤드를 바로 세워서 테이크 백을 하면  손목이 안정되지 못하고 전체적인 스윙도 매끄럽지 못하고 짧아지게 됩니다.

반면 세미 웨스턴이나 웨스턴 그립과 같은 두터운 그립을 잡고 이반 렌들이나 피트 샘프라스 식의 테이크 백을 하면 그 역시  손목이 안정되지 못하고 전체적인 스윙도 매끄럽지 못하고 짧아지게 되는 결과를 불러옵니다.

류지훈님께서 인용하신 글에

샘프라스 식의 테이크 백을 [천재형]이라고 분류를 하고 따라하지 말라고 하였으나
저는 만약 자신의 포핸드 그립이 이스턴 그립이라면 모방해도 괜찮을 거라고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이스턴 그립으로 파워 특히 스핀을 추가하고자 한다면 피트 샘프라스 식의 포핸드 테이크 백은 따라해볼 가치가 있습니다.

다만 샘프라스의 경우 너무 극닥적으로 팔꿈치 활용이 많으므로 완전히 따라한다기 보다는 그러한 팔꿈치를 뒤로 빼는 전체적인 틀을 따라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제가 첨부할 이반 렌들의 테이크 백 할 때의  팔꿈치 정도의 움직임이면 적당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자신의 리듬과 감각에 맞추어서 큰 틀 안에서 세부적인 조정을 해 나가시면 될 겁니다.

요즈음 테니스에서 가장 유행하는 그립은 세미 웨스턴입니다. 일반 동호인들도 세미 웨스턴 그립으로 많이들 배우시는 것 같습니다.

이러한 세미 웨스턴 그립이나 혹은 웨스턴 그립이 유행하는 상황에서는  이반 렌들 or 피트 샘프라스식의 테이크 백은 그리 권장할 만한 사항은 아닙니다.

하지만 자신의 포핸드 그립이 이스턴 혹은 그 보다 조금 더 컨티넨탈에 가까운 얇은 그립이라면 오히려 라켓헤드를 바로 세워서 빼는 형태의 테이크 백이 자신에게 더 맞지 않을 것입니다.

류지훈님의 고민에 대해서 저는 만약 류지훈님의 포핸드 그립이 이스턴이라면 샘프라스식의 포핸드 테이크 백을 만약 류지훈님의 포핸드 그립이 세미웨스턴 이상의 두터운 그립이라면  라켓을 세워서 테이크 백을 하시라고 답변 드리고 싶습니다.

현역 최강인 페더러를 비롯해서 몇몇 선수들은 라켓 헤드를 세워서 빼는 요소와 팔꿈치를 빼는 요소들을 결합한 형태의 테이크 백을 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현대 테니스가 스핀과 스피드를 동시에 요구하기에 이러한 현상이 나타나지 않나
생각이 됩니다.

테니스는 항상 변화하고 끝 없이 진보합니다.


그런 변화와 진보의 흐름을 살펴보고 또 나름대로 미래 테니스의 흐름을 예측해 보는 것이 테니스를 보는 또 다른 즐거움 중의 하나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시대에 따라서 다른 그립, 다른 테이크 백, 다른 스윙 형태가 유행하지만 공통적으로 추구하는 바는 [부드럽고 균형잡힌 스윙과 안정된 타점찾기]가 아닌가 합니다.

자신이 가장 편안하게 스윙하면서도 가장 안정된 타점을 보장해주는 스윙이 바로 자신이 추구해야 할 스윙이고 또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야 할 스윙이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오늘은 제 자신의 포핸드 관련 개똥철학을 마음 것 피력해 보았습니다.^^






[테니스는 어떻게 완성 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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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mment '9'
  • 이주엽 02.25 12:45
    이스턴계열을 잡고 있는 동생 녀석을 가르치면서 어색한 백스윙을 강요했었군요ㅎㅎㅎ

    다시 하던대로 하라고 해야겠네요 ㅋㅋ

    잘 배웠습니다...
  • 정상덕 02.25 13:29
    햐~ 주옥같은 글이라고 생각됩니다.

    감사합니다.
  • 류지훈 02.25 13:36
    와~ 지금 몇번째 정독하고있습니다...정말 좋은글 감사합니다...
    다시한번 제 포헨드를 점검할 좋은 기회 같습니다. 최근 이스턴에서 세미웨스턴으로 그립을 변경하면서 일어났던 어색함의 원인을 알 거 같습니다.

    담에 기회가 되면 꼭 제 포헨드 동영상 한번 올릴게요...꼭 한번 봐주세요~
    진철님..정보맨님 고맙습니다.
  • 최진철 02.25 14:56
    좋은 글 입니다. ^^

    그립에 따라서 태이크백 차이가 있다.. ^^
    사실 셈프라스의 태이크백도 류지훈님이 언급하신 다음에 제가 동영상을 통해서 봤는대요...

  • 최진철 02.25 15:01
    이스턴 포핸드의 태이크백이라....

    흠....

    확실히 세미웨스턴과 웨스턴의 차이점은 잘 알고 있었는대..

    이스턴 포핸더의 태이크백은 흥미롭군요... ^^
    흠.. 아직도 전 셈프라스의 태이크백이 올바르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대...
    글쎄 잘 모르겠습니다...
    제가 이스턴 포핸드를 사용하지 않아서..
    셈프라스 처럼 스윙해보니 편하기도 하고....
    오히려 라켓면 유지하는대 더 좋기도 하지만...
    어찌보면 두터운 그립에 비해서 복잡하기도 하고..
    아마 얇은 타입의 태이크백.. (팔꿈치 움직임)에 많이 익숙하지 않은 이유도 있는 것같습니다. ^^

  • 페더러를꿈꾸며 02.25 15:46
    이야~ 멋진글이네요.. 역시 정보맨님^^
    피터의 극단적인 8자 스윙의 비밀이 풀리는것 같습니다..
  • 김태수 02.25 17:24
    테니스의 혜안에 대해 그저 놀라울뿐입니다...

    정보맨님 감사합니다..
  • 이선민 02.26 07:41
    전 이스턴에 가까운 그립을 쓰는데 늘 세워서 백스위한후
    다시 나올때 상당히 부자연스럽다는 생각을 했는데 한번
    팔꿈치를 쓰는 스윙을 해봐야 겠네요. 역시 테니스는 자신에게
    맞는 폼을 찾는것이 중요한것 같습니다. 파워가 좀 생기면 좋겠네요.
  • 강성철 03.02 15:04
    흠잡을곳 없는 이론을 피력해 주시는 정보맨님
    언제부터 테니스를 접하셨는지 궁금합니다 실력만큼이나 이론에도 넘 밝으시네요
    너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