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더러 너무 하는거 아닌가요 ㅠ_ㅠ

어제 US open 결승전 보셨나요?  정말 너무 하더군요..  뭐
경기라는게 그날 그날 컨디션도 작용하고, 선수간의 상성도
있을 수 있겠지만(요한슨vs휴이트), 최고 절정의 컨디션을
달리던 휴이트를 그렇게 만들다니...

언론에서 벌써부터 역사상 가장 위대한 플레이어의 자질이
있다는둥, 샘프라스보다 낫다는둥 난리도 아니네요... 근데
이번 대회 해설을 맡은 존 메켄로나, 짐 쿠리어등 예전의 스타들도
정말 호평을 하더군요, 우리가 지금 보고 있는 선수가 정말 테니스
역사에 '특별한' 선수가 될지도 모른다고...  테니스의 마이클 조던
수준의 선수가 될지도 모른다고요...

저같은 암것도 모르는 초보 양민이 그냥 올해 경기 기록만 보고
그런 소리를 하면 남들이 웃겠지만, 나름대로 자기도 그랜드
슬램 우승 경력이 화려한 한 시대를 풍미한 메켄로나, 코너스
등이 그런 얘기를 할때는 뭔가 제가 못 보는 것들을 보는가 싶은
생각이 드네요...

아가씨가 진 것이 아직도 아쉽고, 사실 그 경기는 여러가지 요인
들과, 아가씨의 투혼으로 인해 엇비슷한 경기였지만, 나머지
대부분은, 특히 헨만경기나 휴이트 경기(인터뷰 전문을 읽는데
헨만 경기를 가장 기분 좋았던 매치로 꼽더군요.. 밑에 분이 쓰신
글처럼 헨만이 페더러의 천적이라 불렸던 과거가 신경이 쓰인 걸까요)
까지도 아무 무리 없이 이기는 모습... 뭔가 다른 선수인 것 같긴 하네요..

개인 경기인 테니스에서 한 사람의 기량이 너무 출중하면 재미없을
것 같기도 하지만, 또 한편으론 내년 호주오픈이랑 롤랑가로스까지
다 휩쓸어서 '페더러 슬램' 을 함 해주면 멋질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암튼 이번 US open 의 페더러는 멋졌습니다.. 인터뷰 내용도 어찌나 그렇게
좀 얄미울 정도로 겸손하고, 반듯한지... ㅡ_ㅡ;;  제가 활화산 같은 로딕에게
왠지 더 끌리는 이유가 이게 아닐지...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