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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그리움

  Lincoln's Lament / Michael Hoppe


 

 



 





      이 가을 가기 전,  당신과 함께 걷고 싶은 길이 있습니다

      황금빛 태양이 숲길을 녹일 듯 이글거리고

      붉은 단풍 잔 바람에 떨며 흩날리는 오솔길을

      손을 잡지 않아도 같은 장소에서 호흡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 가슴이 떨리는 사람

      긴긴 길을 걷다가 잠시 앉은 벤치에서

      두 사람 어깨 위에 사르르 앉았다 떨어지는 은행잎

      손으로 집어 책갈피에 넣으렵니다

      준비해 간 작은 포트에서 따끈한 차 한잔 나누어 마시고

      잠시 쉬는 동안 영원히 잊지 못할 추억 하나 만들고 싶습니다



      이 가을이 가기 전, 당신과 함께 낙엽이 지는 길을 걸을 수 있다면

      그럴 수 있다면 삶이 다 하는 날까지

      그 하나로도 행복일 수 있습니다.



      [함께 걷고 싶은 길 - 고지연]





      그대 사랑 믿어지기까지 잠은, 이방인처럼 나를 멀리했다

      생각해 보니, 사랑은 달을 닮았다

      꽉 찬 그리움. 버거워 조금씩 덜어냈지만

      퍼낸 만큼 채워지는 달처럼 그대 그리움, 늘 그랬다



      그대 너무 사랑해서 미안해지는 날이 많아졌다

      누구의 탓이라 죄를 물을 수 없는 그리움은

      먼지 낀, 추억 속의 아픔처럼 눈물 자주 글썽이게 했다

      그러고 보니 사랑은 그대 마음의 덫에 삶 전체가 걸려드는 일이었다

      어쩌다 하늘이 너그러운 날엔 혼자라는 생각은 하지 말라며

      조용히 구름으로 흘러와 서러운 내 눈물 훔칠 때까지

      지켜보는 그대 눈빛 만난 적 있었다



      더 깊은 상처로 남을, 가을날엔 그대와의 이별

      꿈속이라도 원치 않는다



      [하늘빛 편지 - 향일화]





      한 번도 온전히 내 것일 수 없는 사람아

      오늘 아침 산책길에서 나는 보았네

      가을로 가는 잎사귀들의 푸름, 그 정점의 아우성을

      가을은 멀리서 강아지 걸음으로 오고 있는데

      오신다는 기별은 까마득하고 하늘은 어찌하여 저리도 뜨거운지

      내 마음 덩달아 붉어지는데 낮달처럼 창백한 네 모습 금세 눈물이 된다



      귀 닫고 눈 멀었던 이 세상 무엇과도 바꾸지 않을 시간,  더 다가서자

      부르기도 차마 아까운 내 영혼의 등불을 켜시는 이여

      사랑한다는 것은

      무릇 버리지 않고는 족히 소유 할 수 없는 것.



      그대 너무 먼 곳에 있다



      [그대 너무 먼 곳에 있다 - 정다혜]







     









[테니스는 어떻게 완성 되는가?]




?
 Comment '7'
  • 테사랑 11.16 17:49

    나뭇잎은 갓이 얇을수록 빨리 색을 갈아입는다.
    담쟁이 넝쿨, 단풍의 여린 잎, 벚나무 작은 잎들이 가을볕에 견디지 못하고
    먼저 속내를 드러내듯 붉어진다.
    같은 일조량을 받아도 여린 잎부터 먼저 물들어 마음약한 사람처럼
    얼굴 가죽이 얇아 속내를 감추지 못하고 그대로 드러내놓고 만다.

    이제 가을은 완전히 우리 곁을 떠났습니다.
    그런데도 아직 가을의 여운이 머무는 것은
    가을에 못다 이룬 사연들을 채우고자 함은 아닌지여?

    가을은
    가만히 생각에 잠기어 있는 동안
    어느새 우리곁을 떠나고 맙니다.
    그래서
    가을에는 아쉬움이, 그리움이, 가슴시림이
    더욱 깊어 지는가 봅니다.

    저 그림속
    플라타너스길을 걷고 싶습니다.
    물론 혼자가 아닌 마음 맞는이와 함께...
    전에는 문학반 야외수업을 전원찾아 다니며 했었는데
    이제는
    테니스라는 새로운 길에 접어들어
    마음의 풍요가 때로는 부족한 듯 합니다.
    대충 10% 가량 부족한 메마른 서정을 위하여
    햇살좋은 날에는
    쟈스민차 가득 담긴 보온병 들구
    저물어 사라진 지난 가을 이야기를 나누고 싶습니다.
    마음에 맞는 친구와 함께,
    아낌없이 가을찬미를 노래할 그런 친구와 함께...



  • 행복한 마부 11.16 18:14
    담엔 멋진 자작나무 숲을 올려주세요.
  • 정우혜 11.16 22:06
    테사랑님 너무 가을 타시는 것 아니예요 ?
    그런데 제가 그친구가 되고 싶네요..
  • 테사랑 11.17 11:20

    우혜님!
    이름을 부르면서 벌써 가슴이 메이게 그리움이 솟구치네여.
    정말,언제 우혜님과 쟈스민차 함께 마시며
    우리네 삶에 대해
    테니스에 대해
    밤새우며 이야기 나누고 싶어여.
    善한 인상의 우혜님이 너무나 그리운 초겨울에...
    보.구 .시.퍼.여!!!
  • 아소당 11.17 17:42
    아무래도 자작나무인 듯 싶네요..
    키하며, 수피하며,,,,
    그 길만 보아도 벌써 그 길을 걷고 있는 기분입니다.
  • 이달영 11.17 18:03
    저는 글 솜씨가 없어 감히 멘트를 달수가 없군요.
    그래도 한마디, 짱입니다요......
  • 아소당 11.17 18:29
    달영님,,,
    안녕하세요,,잘 보내고 계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