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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총새

물총새
         -김 재 황-

바람 차가운 날은
더욱더 시퍼런 몸빛
새벽별 바서지는
여울 하나 흘려 두고
녹두꽃 떨어진 자리
그 울음을 물고 산다.

벼랑의 깊은 굴에
마음 졸여 숨은 목숨
하늘이 찢긴 장마에
앙가슴이 젖어들면
밤마다 차는 서러움
둑이 무너지는 소리 ......

맨 처음 날개짓은
어느 늪을 향했던가
머리 푼 청포 장수
저승으로 떠나간 길
어두운 갈대밭으로
꿈을 쫓는 파랑새여.





[테니스는 어떻게 완성 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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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mment '3'
  • 아소당 01.20 09:02
    우혜님!
    오늘 기가막힌 시를 올려주셨군요.
    몸서리치는 사무침이군요.
    哀而不悲라 했거늘...
    아픔이라도 무미함보단 아름다운 것을...
  • 無學 01.20 09:15
    조용한 아침에 좋은 시 차분하게 읽고 갑니다.
    운동도 외모도 지극히 여성스러움으로만 뵈었는데
    이런 글을 올려 주시닌 새로운 면이 느껴집니다.
    아무리 어려워도 꿈과 희망을 결코 포기하지 않는 전테교를 향한
    님의 애정으로
    저는 해석을 해 보겠습니다.
    명절 편시 쉬고 오소서.
  • 조은숙 01.20 13:23
    哀而不悲...

    어제 오늘의 답답함이
    차분해지고 엄숙해짐을
    맛보고 있답니다.

    언젠가 제가 접한 듯 한 詩인지라...

    슬픈 목마름이 사슬을 푸는날,
    울 마음들은 희망으로
    다시 태어난다는 걸
    저는 믿습니다.

    친구의 詩,
    잘 담아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