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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mment '10'
  • 임원규 05.28 01:20
    요즘 다른분들이 파마에 대해 이야기하면 큰 낭패를 당하셔서 죄송하기도 하고 이런 사태에 대해 우려스러움도 있습니다

    하늘정원님께서 질문을 하셨으니 이질문에대해 비하인드 스토리를 알고있는 사람은 파마대표 임원규 저이기에

    이자릴 빌어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적어볼까 합니다.

    저는 1999년 8월 3일 부산대학교 상과대학 무역학과 4학년 여름방학때 당시 우리나라 유일의 라켓제조에 관한 특허(웨이브시스템)를 보유하고 있었던 웨이브엑스에 입사하게 되었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취미인 테니스를 직업으로하면 좋겠다"는 단순한 진리를 믿고서...

    첫 출근날 웨이브엑스사장님께서 저에게 "이곳에서 3년만 근무하고 퇴사하라"고 하셨어요

    지방에서 서울로 양복하나 없는 돈에 사입고 온 저는 당황할수 밖에 없었죠.

    그런데 사장님께서 " 웨이브엑스대학원 경영학과 석사 박사과정이라생각하라고 여기서3년정도배워서 퇴사하라고...

    그런 사장님의 경영마인드와 직원의 경영자만들기 마인드의 도움으로 저는 아주 어린나이에도 웨이브엑스에서 라켓개발, 생산, 국내영업,마케팅등을 2년 4개월 동안 현장에서 배울수있었습니다

    그당시 웨이브엑스도 이형택선수를 위한 라켓개발을 시도했었습니다. 하지만 그당시에는 안타깝게도 되지 않았습니다

    만약 그당시 이형택선수가 국내브랜드인 웨이브엑스라켓을 썼고 지금도쓰고있다면 우리나라의 테니스 환경은 지금의 현실보다는 훨씬 더 나았을 것입니다

    최소한 라켓개발에 관한 전문가(설계자, 아웃그래픽 디자이너등) 몇분정도는 계실 것입니다

    웨이브엑스는 그당시 외국브랜드의 같은 유통경로를 썻습니다
    1999년 2000년 당시에는 아직 인터넷으로 물건을 직접 사는 것은 힘든 시기였죠
    늘 국내브랜드인 웨이브엑스는 샵사장님으로부터 귀여움보다는 안타까움의 대상이었죠.
    품질은 인정받았지만 가격에서 그렇게 메리트를 샵사장님께 못 드렸죠
    그이유는 소량생산에 고품질 재료로생산을 하면 원가가 많이 높아지는데 거기다가 샵의 유통마진까지 생각해야하니 아무리 본사마진을 줄인다고 해도 가격이 외국유명브랜드와 비슷할수 밖에 없었지요.
    한참 제가 국내 샵영업을 했을때 제가 관리하는 곳이 전국에 100곳가까이 되었습니다
    1년에 평균 8만km운행을 한것 같네요
    그런데 월말만 되면 샵사장님들 중 몇분은 전화가 안되는 것이에요
    그때 이런 생각했죠. 참 돈때문에 사람을 잃을수도있구나

    파마를 만들면서 꼭 다짐한것이 있습니다
    1. 돈이 별로 안드는 것 부터 하자
    2. 돈을 받고 물건을 주자
    3. 중간 유통을 없애자

    그래서 라켓보다 돈이 조금 덜들어가는 스트링생산부터 양말식으로 파마의 이름으로 다음카페를 통해 시작했습니다

    이야기가 길어지죠.

    중간생략하겠습니다

    이제 가장 궁금한 이형택선수와 파마스포츠 그리고 저 임원규에 대해 적겠습니다

    작년 usopen때 미국출장갈 일이 생겼습니다. 리스트어시스트 사장 보우로저스와 국내독점판매권사인때문이 가장 컷죠

    자연스럽게 이형택선수를 관중석에서 응원하게 되었고 또 열심히 응원도 했습니다
    그당시 이형택선수에게 잘보이려고 플랭카드(창현아빠 화이팅)도준비하기도했죠.
    어쨋튼 이형택선수가 계속 승리를 했고 비록 다비덴코에게 졌지만 저는 열심히 옆에서 응원했죠
    회식자리에도 함께 있을수 있는 영광도 누렸죠.
    그런데 제 속마음은 이랬습니다

    세계유명브랜드인 헤드라켓을 든 이형택선수도 멋있지만 혹시 파마라켓을 든 이형택선수의 모습은 어떯까?

    가슴이 콩당콩당뛰기 시작했습니다. 갑자기 헤드라켓이 파마라켓으로 보이기 사작했습니다
    귀국하자마자 제가 제일 먼저 산 것이 이형택선수 라켓이었습니다. 그리고 1달정도 연구했습니다.
    소재,스펙,느낌등등 사람들이 파마사장이 헤드라켓쓴다고 뭐라고했지만 듣지 않았습니다

    직접 이형택선수를 만나 물어볼수는 없었지만 이형택선수가 평소 라켓에 대해 말하는 것에대해 입수 앴습니다

    대충 이런거죠. 파워가 더 있었으면 좋겠다. 그립 사이즈는 헤드스타일이 아닌 프린스스타일의 4 3/8이었으면 좋겠다

    저는 라켓제조에 관한 10년된 전문가입니다. 설계자도 디자이너도 아니지만 어떻게 하면 적어도 괜찮은 라켓이 나오는지는 압니다. 10년된 대만 공장의 식구들은 그런나의 능력을 보고 매우 놀랍니다.
    그친구들에게 정말 처음으로 진심으로부탁했습니다.

    아무것도 결정난 것이 없었을때 이형택선수가 원하는 스펙을 알려주며 몰드를 팠습니다
    큰 돈이 들어가는 모험입니다. 대만친구들이 말립니다. 그럴 가치가 있냐고..

    제가 힘주어 이야기 했습니다.
    "꼭 이형택선수를 위해 만들고 싶다고"

    시간이 흐르고 라켓이 본사로 도착했습니다. 16*19스트링패턴 3자루 18*19 3자루
    디자인을 고민하다가 시간이 없어 비상303g과 같은 디자인을 임시로 입혔습니다

    그런데 범퍼와 그로멧이 없었습니다

    프랑스오픈가기전에 꼭 한번 손맛이라도 보여주고 싶었는데...
    하지만 행운의 여신 대만친구들도 미안했던지 타사범퍼를 잘라 16*19한자루는 테스트할수있도록 끼워놓았더군요

    이제는 제가 목발을 짚고 라켓6자자루를 들고 부산에서 서울 올림픽공원 13번코트로 가는 일만 남았습니다

    정말 낑낑거리며 불쌍한 표정으로 13번코트에 도착했습니다

    스트링수리가 안되어 다음날로 연기했습니다

    기다리던 다음날 아침 9시 30분 윤용일코치님이 먼저 써봅니다. 긍정적인 반응입니다

    이형택선수가 써봅니다. 조금씩 놀랍니다. 감탄사도 나오고...

    내일모레면 비행기타야하는데 문제는 범퍼가 없다는 것입니다
    대만에서 프랑스이선수 호텔로 보내는 시간도 체크합니다. 모든것이 힘들어질 때 주원홍감독님께서 토요일 오후 1시20분비행기로 프랑스가신다는 정보입수하고 대만에서 페덱스로 부산으로 쏘게 합니다
    물론 대만에서 감독님 댁으로 보낼수도있었지만 예의가 아닌것 같아 다시 목발짚고 토요일 인천공항에서 감독님을 뵙고 범퍼를 전해드렸습니다

    그럼 시타동영상과 사진들과 계약은 언제.....?

    궁금하시면 비하인드 스토리 2편을 원하신다고 외쳐주세요.
  • 짜르 05.28 02:10
    정말 궁금합니다
    2편 공개해주세요!
  • 임원규 05.28 02:36
    제가 요즘 주가가 좀 높습니다(하도 욕을 많이 들어먹어서요,인터넷상에서는 제가 대한민국 테니스관련 돈을 다 버는것 처럼 느끼시는 지, 아니면 진짜 저의 이야기들이 이제는 식상한지는 모르겠네요)

    멋지게 커 준 짜르님의 소원을 지금부터 제가 들어드립니다

    2탄이어집니다

    저는 솔직히 한번에 이형택선수가 오케이할줄은 꿈에도 생각을 못했습니다
    잘하면 윔블던 사실은 us open을 생각하며 계획했지요
    사진기도 스텐실도 전혀 준비가 안되어 그동네에 사시는 제가 아는분께 급히 카메라가져와라 해서 몇장 찍고
    안재성선수와 연습경기 마치고 벤치로 나오는 이형택선수에게 바로 묻지 않고 1분정도 기다리렸다가 이렇게 물었죠
    "저 라켓에 만족하시면 파마를 사랑하는 회원님들이 궁금하니 시타소감 좀 동영상으로 찍어도 될런지요?
    하니 뭐 쑥스럽게.... 하면서 안녕하세요. 이형택선수입니다.... 앞으로도 파마라켓 많이 사랑해주십시요하니 제가 마지막에 감격해 겨워 "감사합니다"로 마무리되는 동영상이 나왔고.

    계약은 프랑스로 출발하기 하루전에 마쳤습니다

    1부보다 많이 짧지요. 죄송합니다
    짜르님! 다음에 꼭 파마 모델 해주세요.
  • 하늘정원 05.28 05:13
    정말 이형택 같은 대선수가....몇번 사용후 결정할 정도라면...정말 대단히 잘 준비된 라켓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국 가는대로..구입을 해야겠습니다....

    그리고...비하인드 스토리 3탄....들려주세요.....네!~~~
  • 정해용 05.28 09:02
    재미있는 뒷얘기 감사합니다.

    사실, 테니스 관련 사이트에서 이런저런 말들이 많던데.. 어디가나 좋은 소리만 있을순 없겠죠.
    너무 신경쓰지 마시고, 초심을 잃지 않고 계속 연구하고 발전하신다면 언제나 진심은 통하는 법이라 생각됩니다.

    저도 프린스라켓을 쭉 써오고 있는데 솔직히 파마 라켓에 대해 반신반의 했던게 사실이라...
    기회가 되면 한번 시타해봐야 겠습니다.
  • 여진아빠 05.28 09:44
    임사장님 이야기 잘 들었습니다. 파마에 대한 사장님의 경영철학이 물씬 묻어나는 이야기 입니다. 이번에 이형택 선수가 2회전이 아니라 꼭 8강까지 들었으면 하는 마음 입니다. 이형택 홧팅.
  • 임원규 05.28 10:00
    하늘정원님 소원대로 3탄이어집니다

    프랑스 오픈 관련 이형택선수 사진을 보면 파마입장에서 보면 조금은 민망한 장면이 2군데 있습니다

    1. 라켓 스텐실 로고--- 혹시나 싶어 게약도 하기전에 택배로 이형택선수에게 책받침으로 만든 파마로고 판을 딸랑하나 택배로 이형택선수 집으로 보냈습니다. 혹시나 프랑스오픈때 비상라켓들고 시합할수 있을때 부탁이오니 로고칠해 달라고,-----친절한 이형택선수 그렇게 하겠다고 함 우리가보내준 로고는 조금작습니다 사진에 나오는 로고를 큰것이지요. 이형택선수가 이왕이면 크게 보이는것이 좋을것 같아 손수 늘였다는 소문이 있습니다


    2. 가방----지금까지 몇차례 라켓가방을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에 시도해 보았으나 실패, 하지만 이번에 타사라켓가방에 파마라켓이 들어간다고 생각하니 많이 죄송했음
    그래서 이곳에 이형택선수 가방제작에 대한 아이디어를 요청했음-왜냐하면 파마자체적으로는 힘이 없기때문에....

    대부분 무엇을 할때 신중하고 철저한 준비를 한후에 스타트를 걸지만 파마의 경우는 죄송하게도 그렇지 못하게 시작이 되었습니다
    요즘 한창 cf나오는 고 정주영 현대회장께서 외국나가서 백사장에 지을 지도하나가지고 "너의 배를 만들어주겠다"는 방식과 비슷하지요

    하지만 최근의 사태에서이제부터는 제품생산시 참으로 철저하게 만들어야겠다는 각오를 했습니다
    그리고파마에 대해 지나치리 만큼 많은 관심이 있다는 것도알았구요.

    더 무서운 것은 국내 테니스매니아들은 파마나 외국유명브랜드나 동일선상에서 생각을 한다는 것.
  • 임원규 05.28 13:41
    아래글은 제가 다른사이트게시판에 5년전에 올린 글입니다. 글을쓴다는 것은 본인의 각오를 다시한번 만인에게 밝힌다는 의미가 강합니다.
    만약 그날 아래의 글을 쓰지 않았다면 지금의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래서 글은 무서운 것입니다

    년전의 나의 결심,그리고 지금의 나

    작성자 임 원규 조회 6

    파일

    IP주소 58.235.234.85

    등록일 2007-01-30 16:31:19

    많은 분들이 초심을 잃지 말고 경영에 임하라고 하십니다.
    오늘 sta 홈페이지를 방문했다가 3년전에 제가 게시판에 올린 글이 있어

    마음가짐을 한번 더 다지기 위해 이곳으로 옮겨 봅니다.



    제목 "내가 살아가는 이유"
    번호 : 3799 글쓴이 : 임원규 날짜 : 2003-3-7 조회수 : 136


    제가 하고 있는 테니스관련 비지니스는 참 재미있습니다.

    저는 테니스용품을 생산하는 회사를 운영하는데 아직까지는 유명한 프로선수는 후원을 하지 못하고 장래가 촉망되는 몇몇 선수들에게 작은 후원을 하고 있습니다.

    이런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박세리가 사용하는 골프채가 국산제품이라면 타이거 우즈가 사용하는 골프채가 나이키가 아닌 국산제품이라면 안드레아가시가 사용하는 테니스라켓이 HEAD사가 아닌 국산제품이라면 우리나라 최고의 남여 선수인 이형택,조윤정선수가 사용하는 제품이 만약 국산제품이라면...

    하지만 지금 열거한 선수들이 국산으로 바꾸기는 아마 힘들겁니다.
    그 이유는 여러분도 잘 아실겁니다.
    어떤 분들은 외제와 국산과의 현격한 제품성능차이를 두고 답을 이야기 하실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타이거우즈가 탄생한지 얼마되지 않는 나이키사의 골프채를 가지고 우승하는 것 보면 글쎄요....

    전 FAMA가 후원하는 어린 선수들이 잘 자라나 몇년후 안되면 몇십년 후에 꼭 그랜드슬램대회에서 우승하기를 바랍니다.
    그건 선수개인의 영광을 떠나 우리나라의 영광이요 선수를 후원한 FAMA의 영광일 겁니다.
    그게 바로 스포츠마케팅입니다.
    이제 스포츠는 유명한 선수가 어떤 제품을 쓰느냐가 관건입니다.
    여러분도 바로 그런점때문에 제품을 선택하지 않습니까?

    서두르지 않고 차근차근 진행하겠습니다.

    열심히 여러분께 FAMA제품을 공급하여 그돈으로 우리나라 주니어 선수들 후원하겠습니다.
    그래서 그선수들이 언제가 그랜드스램에서 우승하면 그선수의 몸에 FAMA가 있었음이 전세계에 알려질 겁니다.

    그래서 로열티받고 전세계 국가에 FAMA를 수출하여 외화도 많이 벌고 국위선양도 하고 무엇보다 우리나라 테니스동호인가슴에 확실한 자부심을 심어 주고 싶습니다.

    전 해외출장때마다 항상 거리를 활보하고 있는 현대자동차나 대형 가전매장에 있는 삼성,LG제품들을 보면서 가슴뿌듯함을 느낍니다.

    대한민국에 태어나서 테니스에 미친 이제 서른을 갓 넘은 젊은이가 테니스용품사업을 하는데 이정도의 포부는 있어야 겠죠.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죽기전에 꼭 FAMA의 라켓을 쥔 우리나라의 선수가 그랜드슬램에서 꼭 우승할수 있도록 열심히 후원하겠습니다.

    한번 그때까지 잊지마시고 조용히 지켜봐주시길 바랍니다.

    2003년 3월 7일

    FAMASPORTS
    대표 임원규올림


  • 늙다리초보 05.28 14:34
    크허~ 눈물이 날라하내...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죽기전에 꼭 FAMA의 라켓을 쥔 우리나라의 선수가 그랜드슬램에서 꼭 우승할수 있도록 열심히 후원하겠습니다.

    나도 그때까지 살아있어야지.... 암...
  • 하늘정원 05.28 18:12
    대단하십니다...사장님...더욱 힘내시고 건승하시길....

    많은 전테교 분들이 힘을 실어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