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여행중에 느낀 점

미국 동부와 캐나다를 10여일 다녀오면서 머리 속에서 테니스에 대한 생각이 떠나지 않음을 보고 이거야 말로 중독증세구나라고 자각했십니다.

즐거워야 할 여행이 운동보다 즐겁지 않다면 이게 중독 아니겠십니까?

여행 중 뉴욕 센트럴 파크를 지나며 테니스장에서 운동하는 모습을 보면서 자석처럼 끌리는 증상...

호텔 주변의 피트니스센터에 테니스장이 있으면 괜히 가봐야만 직성이 풀리는 증상...
공항에서 라켓가방만 봐도 가슴이 설레이는 증상...

넓은 초원지대만 봐도 저기에 테니스장을 몇 면 만들면 어쩔까라고 구상하는 증상...

호텔의 심야 텔레비젼에서도 스포츠채널을 열심히 찾는 증상...

비행기에서 영화 보다도 단편으로 윔블던의 역사를 봐야만 하는 증상...

쇼핑중에도 스포츠 전문 매장은 없나라고 둘러보는 무의식적인 증-상..

여행선물 고를 때도 맨 먼저 떠오르는 사람은 레슨감독이라는 중-증-상...

뭐 그렇다고 테니스 실력이 열정에 비해서 월등하다는 건 아니고, 이 열정이 다른 사람에 의해 비아냥거림을 당할까봐서 실력도 늘고만 싶은, 몸에 비해 마음이 너무나 앞서가는 한 사람일 뿐.

아무튼 나의 열정을 다시 불지핀 이런 이런 테니스란 운동은 얄밉기도 하고, 고맙기도 하고, 이상 야릇한 선물같십니다.

좀 더 마음대로 볼을 다룬다면 나중에 증상이 더 깊어질텐데...

이 점이 오히려 기대되기도 하지만 두렵기도 하는 제2의 연애와 같은 이 맴을 누구에게 말 할 수 있을까요.

전테교라는 여기 밖에서 심정을 토로하기 어렵지 않겠십니까?

여러분! 공감하십니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