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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트의 잔디를 기억하면서.....


수년전 지금과 다른 지역 코트에서 공을 쳤었습니다.
그곳은 중학교 운동장 귀퉁이였는데 교장선생님이 테니스광이었습니다.
부임때는 시원치 않는 코트에다 어망을 대충 세워진 기둥에 걸친 상태였습니다.
곧바로 교육청에 협조를 얻어서 철망을 세웠습니다.
또 코트는 엉망이라도 만들면 되는 것이었습니다. 일부러 바다의 뻘흙을 깔면 좋다고 하여 뻘흙을 퍼다가 깔고 그 위에 황토흙을 덮었습니다.

그런데 비가오면서 흙이 한쪽으로 쓸려내려가면서 문제가 생겼지요.
교장선생님 어느날 가장자리를 따라 한줄로 길게 잔디를 심어 놓셨습니다.
"이래야 흙이 쓸려내려가지 않는다"고 하셨습니다. 역시 교장선생님은 체육과 선생님 다웠습니다.
흙이 안쓸려내려가는데 안심이었습니다.

그러나 2년여 시간이 흐르고 잔디가 무럭무럭 번성하더니,오히려 잔디때문에 배수가 잘안되고,
급속도로 울타리를 따라 번지던 잔디가 점점 코트면까지 밀려오고,
이슬이라도 내리는 저녁에는 미끄러운 잔디에 다칠까봐 공을 쫓아 라인밖으로 나갈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되려 잔디를 삽옆날로 잘라서 제거해야 했습니다.

또 황당한 경험은 작은 섬인지라 백회를 미쳐 준비하지 못해서 난처했는데, 코트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염전이 있을만큼 소금이 흔했지요.
창고에 많이 있는 소금으로 백회대신에 선을 그었습니다.
그랬더니 정말 멀리서도 상대편 베이스라인이 햇빛이나 라이트 빛에 선명하게 잘 보이고, 밟아도 쉽게 지워지지도 않았습니다.

혹시 백회는 없고 소금만 있다면 한번 해보세요.






[테니스는 어떻게 완성 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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