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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교보다 강타부터 익혀라.

기교보다 강타부터 익혀라.

어제 제가 속해 있는 클럽에서 월례대회를 헸다.
이 클럽은 제가 자주 나가지 못하고 월례대회만 나가게 된다.
소속되어 있는 클럽도 많으니 전부 충실하게 나갈 수가 없다.
월례대회에서 20대인 막내 회원이 몇 달 전에는 초보
수준이었는데 볼을 상당히 잘 친다.
상당히 좋아진 느낌이 들었고 역시 젊으니까 빠르게 실력이
는다고 생각했다.

상당한 고수들과 게임을 많이 한 탓인지 아주 잔기술에 능하고
드롭과 로브, 사이드로 빼는 기술을 많이 사용했다.
물론, 좋은 기술이다.
그러나 고수들이 많이 사용하는 기교부터 배운 느낌이다.
그냥, 강타로 치는 것을 먼저 배워야 실력이 최정상으로 올라
가는데 안타까웠다.
기교부터 배우지 말고 강한 볼을 치는 방법을 먼저 터득을
하는 편이 훨씬 좋을 것이다.

자신의 테니스 인생이 하루, 이틀에 끝나는 것이 아니다.
20대 초반이기 때문에 앞으로 40-50년 정도 테니스를 할 수
있기 때문에 강한 볼을 치는 방법부터 배워야 할 것이다.
지금부터 기교를 배우고 그 기교에 상대가 대응을 잘 못하는
것에 대하여 쾌감을 느낀다면 별로 좋은 것은 아니다.
화려한 테크닉과 기교는 나중에 저절로 익혀지기도 하고
나이가 많아 힘이 떨어질 때 주 무기로 사용해도 괜찮다.

왜 강타를 쳐야 하는가?
강타를 칠 수 있는 사람은 다른 볼도 쉽게 익힌다.
강타가 가장 어렵다.
강타가 가능하면 다른 볼을 치면서 상대를 현혹을 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볼이 일단 강하면 상대는 받아 넘기는데 어려워한다.
약한 볼은 누구나가 다 받아 넘기고 대처가 충분히 가능하다.

젊은 시절, 테니스를 배우기 시작하면 볼을 강하게 칠 수 있는
방법부터 배워야 한다.
무조건 강하게 때리는 방법부터 배워라.
아가시도 아버지가 4살부터 볼을 강하게 치라고만 했다.
아웃이 되든지 네트에 걸리든지 상관하지 말고 강하게 때렸다.
그 볼이 컨트롤이 잡히면서 굉장한 무기로 변했다.
기교는 그 다음 문제이다.

현대 테니스는 강하게 공격을 해야만 살아남는다.
강하지 않으면 항상 패하고 만다.
우리 한국 테니스가 강한 공격보다는 일단 넘기고 에러를 하지
않는 방향으로 조기 교육을 시켰다.
성적을 내는 데만 급급했다.
이 성적이 나야 진학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공격적인 테니스보다 수비적인 테니스로만 일관했다.
그러나 지금은 세계적인 추세가 변했다.
강한 자만이 살아남게 되어 있다.

강력한 스피드로 상대 코트에 내리꽂히는 서브, 상대 선수를 꼼짝
못하게 만드는 호쾌한 포핸드 스토로크, 테니스의 묘미가 포인트를
따는 순간의 짜릿함이라면 이 짜릿함을 느끼기 위해서는 서브와
포핸드만 한 것이 없다.

현재 투어에서 맹위를 떨치는 선수들의 공통점은 바로 서브와
포핸드 스트로크의 완성도이다.
정상급 선수들 가운데 서브와 포핸드가 위력적이지 않은 선수는
거의 찾아 볼 수가 없다.
최정상급의 선수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프로 선수는 서브와
포핸드에서 도사의 경지에 올라 있다고 할 수 있다.

공격 테니스의 가장 중요한 기술이 서브와 포핸드 스트로크이므로
이 두 샷의 완성 없이는 프로 세계에서 살아남을 수 없는 것은
자명한 이치이다.
이형택 선수도 "프로 선수라면 어느 하나 만을 잘해서는 안
되겠지만, 승부는 결국 서브와 포핸드에서 판가름 난다" 며
서브와 포핸드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테니스에서 가장 많은 포인트를 낼 수 있는 것이 서브이고,
랠리가 되었을 때 결국 경기를 풀어나가는 것은 포핸드
스트로크라는 것이 이형택의 부언 설명이다.

최고의 무기로 총알 서브와 킬러 포핸드를 가졌던 피트 샘프라스는
14개의 그랜드슬램 타이틀을 획득하며, 테니스 역사상 최고로
평가받는 선수가 되었고, 앤디 로딕(미국)과 로저 페더러(스위스)
등이 정상에 오를 수 있었던 것도 그들이 가진 주 무기, 바로
서브와 포핸드 덕분이었다.
이는 프로 세계에서 살아남고, 세계 정상급의 선수가 되기
위해서는 서브와 포핸드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잘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고 할 수 있다.

무엇보다도 서브와 포핸드 스트로크를 강하게 칠 수 있어야 한다.
이것이 테니스의 생명이다.
기교는 나중에도 충분하게 익힐 수 있다.
서브와 포핸드를 주 무기로 장착하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
이 두 기술만 잘 사용해도 게임은 잘 이끌어 갈 수 있다.
그리고 게임을 할 때 이 두 가지만 잘 되면 게임을 풀어 나가기가
아주 쉽다.
아주 강하게 서브와 포핸드를 단련시켜라.
승리가 보장될 것이다.





[테니스는 어떻게 완성 되는가?]




  • 하이비 10.24 22:08
    좋은 글 잘 읽고 있습니다.
    저는 구력 6년의 중급 수준의 동호인입니다.
    전체적으로 이 글에 동의합니다.

    다만 맨 위의 20대 막내 회원의 경우, 그렇게 기교를 익힐 수밖에 없는 환경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예를 들어, 일주일에 약 3일 정도 테니스장에 와서 3게임 정도를 하는 것이 보통의 동호인이라고 했을 때, 초보수준의 동호인이 강타를 익혀서 기존 클럽에서 같이 어울려서 게임하기는 힘들다고 봅니다. 일단, 게임할 수 있는 정도의 스트록, 발리, 스매싱을 만들어 놓고, 볼의 스피드를 올리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도 제 파트너가 초보일 경우, 강타를 때리려다 네트에 걸리거나 홈런을 칠 때, 약 70%로만 치라고 조언을 하기도 합니다. 궁극적으로는 강타를 치는 것을 목표로 해야겠지만, 선수가 아닌 동호인은 먼저 시합을 할 수 있는 수준을 만들어 놓고, 스피드를 목표로 하는 것이 현실적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물론 위의 글처럼
    "강타로 치는 것을 먼저 배워야 실력이 최정상으로 올라가는데"라는 말씀에는 100% 동감합니다.
    그러나 모든 동호인이 최정상의 테니스 실력을 가질 수도 없을 뿐더러
    테니스를 업으로 하지 않는 이상..
    초보인데 클럽에서 살아남고 싶은 이상..
    '선 안정 후 강타'의 순서로 익혀야 하지 않을까요?

    교수님의 의견 궁금합니다.
  • 하이비 10.24 22:30
    다시 위의 글을 읽어보니 글 속에 답이 다 있네요.
    다만, 많은 초보들이 위의 글을 읽고, 강타 위주로 게임을 하다가 클럽에 적응 못 하고 테니스에 흥미를 잃어버리게 될까 걱정입니다. 이게 바로 제 댓글의 요지입니다..^^

    p저도 처음 클럽에 갔을 때, 강서브로 더블폴트, 한 게임에 포핸드로 위너 1개, 에러 3개로 게임을 망쳐버리니, 저랑 게임하는 것을 꺼리더라구요.
  • 백앤 포 10.25 07:49
    저역시 아가시를 롤 모델로 첨 테니스를 배웠고 그 폼을 따라 하려 비디오에 동영상 책까지 사다가 보며 쉐도우 스윙도 참 많이 했었지요.
    그 덕에 지금은 폼이 정말 좋다는 말은 많이 듣고 있지요.
    운동을 꾸준히 목표를 두고 하지 못해선지 아니면 다듬는 과정을 하지 못해선지 에러가 많았지만, 지금은 강타도 연타도 그리고 에러도 줄이는 성과를 보고 있지요
    시간이 많이 걸리긴 했지만, 이젠 테니스의 매력이 조금씩 느껴지기 시작합니다
  • 정동화 10.25 13:59
    나이가 50-60대로 가면 강타를 치라고 해도
    강타가 잘 나오지 않습니다.

    그 때는 자연스럽게 안정되고 세밀한 테크닉으로
    승부를 하지요.

    그러나 20대에 에러를 조금 하더라도 강타를 치던
    동호인들이 5-10년 후에는 최고수가 되어
    전국대회에서 우승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강타를 치지 않고 기교를 먼저 배우거나
    볼을 안정되게 쳤던 사람들은 아직도 그 자리에
    머물고 안주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제가 강타를 치라고 하는 것은 미래에 최고수가
    되기 위해서는 젊은 시절에는 강타를 쳐 보아야
    두각을 나타내는 선수가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냥, 동네에서 게임하고 즐기려면 안정된
    플레이를 하면서 즐겁고 재미있게 볼을 치는
    것도 괜찮을 것입니다.
  • 정동화 10.25 14:05
    제 제자가 선수생활을 했던 코치인데 항상
    볼을 강하게 치라고 합니다.

    물론 선수들은 그렇게 배우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강하게 치던 사람이 언제부터 컨트롤이
    되기 시가하면 아주 무서운 무기가 된다고 합니다.

    그저 주저없이 강하게 때리라고 이야기를 합니다.
    그 코치가 치는 볼을 보면 어떤 경우에는 볼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강하게 칩니다.

    결국은 동호인들도 실력이 빠르게 늘고 빠르게 고수가
    되는 사람들은 강하게 볼을 치던 사람들이었습니다.

    안정된 볼은 에러를 많이 해 보며서 스스히 잡혀
    가게 됩니다.
    처음부터 안정된 볼을 치기 시작하면 나중에도
    안정된 볼만 치려고 합니다.

    에러를 하는 것에 적응이 잘 되지 않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에러를 자신이 용납을 하지 않는 것입니다.
  • 하이비 10.25 17:16
    명쾌하고도 정성스런 답변 감사드립니다. ^^
  • 삑사리 10.25 19:29
    저도 처음 강타 위주로 치다. 클럽회원의 원성때문에 결국 안정된 플레이만 하는 자신을 보고 주무기가 무엇인지 생각이 많았습니다
    그냥 안정된 플레이는 어느정돈 통할지 몰라도 조금만 레벨이 올라가면 주무기없이 넘기는 플레이는 발전이 없단걸 되늦게 깨닫고 다시 옛날로 돌아가려 하지만 이게 잘안되더군요 하지만 열심히 노력중이니 다시 강타를 되찾겠죠
  • 양영준 10.26 10:55
    한 방이 아닌 강타...

    감사합니다. 한 포인트에 연연하지 않고 강하게 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확률 없는 한방이 아닌 소신있는 강타를 치도록 해야겠습니다.
  • 배정호 01.16 11:24
    가장 강력한 무기는 서브와 킬러포핸드...
    우리나라 선수들은 볼을 넘기고, 수비하는데만 급급한 수비형 테니스...

    100% 공감하는 내용입니다.

    10여년 전에 근무하던 학교에 여자 고등부 선수들이 있었는데, 개인전 결승을 TV로 보면서 얼마나 실망했는지 모릅니다. 물론 우승은 했지만 결승에 올라온 두 선수가 결정타는 거의 없고 넘기기 시합만 했습니다. 얼마나 답답하고 재미없던지, 꼭 태권도 선수들이 방어만 하면서 점수 내기하는 것처럼 무미건조했습니다.

    [상대보다 한 번만 더 넘기면 이긴다]
    예전에 테니스 하시던 분들의 금과옥조였습니다.

    강한 서브와 킬러 포핸드- 정말 정확한 진단 같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