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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 라켓을 사고파는 재미

중고 라켓을 사고파는 재미

새 라켓을 살 때는 반드시 시타를 해 보아야 한다.
다른 선수들이 사용하는 라켓이 좋을 것 같아 막상 구입하여
사용해 보면 자신에게 맞지 않을 수가 있다.
실제로 저도 두 번이나 이런 과정을 겪었다.
클럽 회원 중에서 최신형 라켓이라면 아주 좋다고 했다.
그래서 거금을 주고 두 자루를 구입했다.

항상 두 자루씩 구입하는 이유는 대회에 출전하여 줄이라도
끊어지면 바로 유사한 다른 라켓으로 교체하기 위함이다.
라켓은 구입하여 시타만 해 보더라도 바로 가격은 반값으로
하락한다.
구입하여 사용해 보니 저에게는 잘 맞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다.
시타를 할 때는 잘 맞는 것 같았는데 몇 일을 사용해 보니까
잘 맞지 않았다.

클럽 회원 중에서 자신은 이 라켓이 잘 맞는다고 했다.
그래서 보름도 쓰지 않는 라켓을 반값으로 팔았다.
이 회원은 이 라켓을 잘 사용하고 있었다.
또 클럽 회원 중에서 전국대회에 수십 차례나 우승한 선수의
라켓을 사용해 보고 라켓이 너무 좋다고 했다.
그 선수의 화려한 플레이, 우승하는 모습을 연상하면서 바로
거금으로 두 자루를 구입했다.

처음에는 잘 맞았다.
그런데 그 라켓은 제가 제대로 컨트롤을 할 수 없었다.
눌러 때려야 하는데 그 선수와 같이 때릴 수가 없었다.
볼은 하늘로 향하고 자주 밖으로 날아갔다.
도저히 사용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하고 보름도 사용하지 않는
라켓을 우리 대학원생들에게 주었다.

아주 무겁고 파워가 강력하게 나오는 라켓을 두 자루를 구입했다.
이 라켓은 젊은 선수들이 주로 선호하는 라켓으로 제가 사용해
본 라켓 중에서 최고였다.
이 라켓을 오래토록 사용했다.
그런데 코치가 라켓이 무리가 될 것이라고 다른 라켓으로
교체하길 원했다.
그런데 다른 라켓을 사용해 보았지만 마음에 드는 라켓은
잘 없었다.

결국에는 무리가 되어 어깨 수술을 했다.
재활훈련이 잘 되어 다시 라켓을 잡았는데 이 무거운 라켓을
사용하면 다시 어깨에 무리가 올 것 같아 가볍고 면이 큰
라켓을 세 자루나 구입했다.
1-2년을 잘 사용해 왔다.
그런데 이 라켓이 어깨는 보호가 되고 몸에 무리는 오지 않는
것 같았다,

그런데 항상 부족한 점이 있었다.
파워가 잘 나오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서브를 넣을 때 강서브, 드라이브를 칠 때 강한 드라이브를
치고 싶었다.
물론, 어깨는 잘 치유가 되어 아무런 문제가 없다.
그런데 어느 날, 라켓 줄이 끊어졌다.
다른 회원 라켓을 사용하는데 너무 좋았다.

이 라켓은 가벼우면서도 파워가 나오는 라켓이었다.
시타를 하면서 일주일을 사용해 보았다.
정말, 모든 것이 잘 맞았다,
단지, 발리를 할 때만 조금 문제가 있었다.
문제라기보다 이전 라켓은 면이 크기 때문에 발리 할 때
라켓만 갖다 대 주면 저절로 발리가 잘 되었다.

그런데 새 라켓은 발리 할 때 길게 밀어 주어야 했다.
포 발리는 그런대로 괜찮은데 백 발리를 할 때는 상당히
신경을 쓰고 해야 한다.
발리 외에는 서브, 스매시, 스크로크 등 다 좋은 것 같았다.
결국, 이 라켓은 중고로 한 자루를 구입하고 새 라켓을
한 자루를 구입했다.
그리고 사용하던 라켓 세 자루는 이 라켓을 좋아하는 회원에게
아주 싼 가격으로 팔았다.

저는 항상 새 라켓만 구입을 했는데 중고라도 사용을 많이 하지
않고 아주 소중하게 사용한 라켓은 괜찮았다.
선수들마다 자신에게 맞는 라켓이 있다.
다른 선수가 아무리 잘 맞는 라켓이라도 자신에게는 전혀 맞지
않는 라켓이 있다.
이럴 경우에는 중고라도 괜찮다.
좋아하는 선수들에게 주인을 만들어 주면 된다.
그런데 이렇게 사고파는 재미도 쏠쏠하다.
그냥, 사용을 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한 라켓이 다른 선수에게는
소중하게 사용되는 것은 좋은 일이다.
보람을 느끼는 일이다.





[테니스는 어떻게 완성 되는가?]




  • 양영준 10.11 11:36
    하하!
    교수님 글은 항상 빠짐없이 즐겁게 때로는 메모해가며 읽고 있습니다.
    이 글 재미나게 잘 읽었습니다.
    저도 라켓을 바꾸는 것을 좋아합니다.
    바꾸는 것보다는 새로운 라켓에 몸을 적응하는 편이랄까요..
    온라인 테니스 ㅤㅅㅏㅍ에서 나에게 맞을 만한 라켓의 스펙을 이것 저것 꼼꼼하게
    살핀다음 E-Bay에서 상태가 좋은 라켓을 구입합니다.
    처음에는 새것들을 샀는데 경제적인 부담감과 집사람의 눈치(?) 때문에
    중고로 구입하는 편입니다.
    그렇케 구입한 라켓은 줄이 여러번 끊어질 때까지 쳐보니 자연스럽게 몸이
    적응합니다.
    내 몸에 더 잘 맞는 라켓이 있어도
    이렇케 손 때 묻은 라켓은 이상하리만치 팔기 싫어 지더라구요.

    요즘들어 느끼는 것은
    라켓도 라켓이지만 줄에따라 또는 텐션따라
    같은 라켓이라도 그 느낌이 많은 차이가 있는 것 같아요.
    라켓 ㅤㅊㅏㅊ는 것도 힘든데 내 근력과 체격 조건과 스타일에 맞는 줄과 텐션을
    ㅤㅊㅏㅊ아가야 하는 것, 테니스는 참으로 갈 길이 먼 것 같아요.
    저랑 같이 가끔 난타 치시는 50대 고수분이 계시는데
    그 분은 예전 구형 라켓에 줄도 갈은지 엄청 오래되어 보여
    칠 때마다 라켓에서 텅 텅하는 이상한 소리가 나는데도
    미쓰없이 잘 넘기시는 것을 보면 참으로 신기하기도 하구,
    제가 너무 연장 탓만 하는가 싶기도 합니다.

    하지만 테니스는
    즐기는 것이고 자기만족인 것 같아요.
    이론으로 열심히 공부하고
    열심히 무공수련(?)하고
    나에게 맞는 무기를 ㅊㅏㅊ고
    무기를 갈고 딱는 것이 그 자체가 즐거움인 것 같아요.

    글 잘 읽었습니다.
    계속해서 좋은 글 올려 주세요!
  • 담대하라 10.11 11:38
    라켓을 자신의 기호대로 바꿀수 있는건 선수가 아닌 "동호인" 이기 때문에 가능한 특권이 아닐까 싶네요 ^^

    새 라켓에 대한 이상...기대... 실망... 현실과의 타협... 이런것들도 즐거움으로 남을수 있음이요 ^^
  • 정동화 10.11 12:47
    양영준님, 담대님!
    감사합니다.

    제 경우도 어린시절부터 새 것을 좋아했습니다.
    교과서, 노트, 옷, 운동화 등 모든 것을 새로운
    것으만 샀습니다.

    친구들 중에서 자기 형에게 물려받은 책을 사용하는
    것을 보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리고 라켓도 항상 새 것만 구입을 했는데
    중고라도 괜찮은 라켓을 사용해 보니까
    아주 좋습니다.
    저렴하기도 하구요.

    그리고 제가 사용하던 라켓을 아주 싼 가격으로
    선호하는 분에게 넘기니 그 분도 만족해 하더군요.

    이것도 하나의 기쁨이고 즐거움인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