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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미쳤다

식사가 끝날 때 쯤 되면 나이 제일 어린 동생분 또는 봉사정신이 투철한 엉덩이 가벼운 분이
커피당번하러 일어나 커피 마실 사람 수를 헤아리지만 그 수가 많을 땐
대신 안마실 사람 손들라고 한다.

8월 한달 비가 며칠이나 왔냐는 통계가 21일~24일 등 들쭉날쭉이지만
이것도 안온 날을 헤아리는 편이 빠를테고
체감기온처럼 클레이코트에서 테니스치는 분들의 체감강우로 따진다면
매일 비가 왔다해도 크게 그르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9월 말이 되어도 이 어설픈 통계치에 대한 보도를 언론에서 또 접하게 될 것같아 걱정이다.
얼마 전 반지하로 이사해 곰팡이와의 전쟁을 벌이고 있다는 지인이 제습기 살지말지를 고민할 때
이제 더위도 다 갔고 비도 더는 안올테니 사더라도 내년 여름 시작할 때 사라고 충고했는데.....

강우량하면 백엽상에서 측정.....뭐 이런 단편적인 지식 밖에 생각나는게 아니라,
옥외운동에 오랫동안 종사하다보니
진짜 비가 와서 또 비예보 때문에 대회일자를 열두번도 더 바꿨다거나,  
1단지코트에선 비가 와서 운동 접고 맥주 마시러 갔는데
같은 시각 엎어지면 코닿을 데 있는 8단지코트에선
멀쩡하니 운동 다하고 맥주 마시러 갔다가 1단지분들과 마주쳤다거나,
집에선 비가 안와 레슨받으러 쌩하니 눈썹 휘날리며 코트에 갔더니만
비오는데 레슨받으러 왔다고 코치님한테 면박당한 억울한 사연,
그 보다 더 억울한 건 비가 오기 시작할 때 코트에 들어 섰다는 그 부적절한 타이밍 때문에
비 몰고 온 역적으로 몰려 막걸리 배달왔을 때 돈을 지불하는 형에 처해진 경우일 것이다.
시골에서 농사짓는 사람들 생각하면 비가 오긴 와야하는데....하고
가뭄이 계속 될 때 하늘을 올려다보며 짐짓 걱정하는 척하는 위선적인 사람이 코트에 몇 있는데
클레이코트에 땅이 너무 바싹 말라 쩍쩍 갈라지거나
바람만 언뜻 불어도 사막처럼 흙먼지가 날려 게임에 방해된다는
테니스적 필요라는 의중을 깔고 있기 십상일게다.
아무튼 비에 대한 진저리, 운동 못한 울화 이런 것이 테니스인의 비에 대한 정서에선 압도적일테고
이런저런 비에 얽힌 사건/사고가 테니스인 각자의 경험과 기억 속에 수북히 쌓여 있을 것이다.

옛날엔 비님이 오신다고 표현했지만 요즘 그렇게 말했다간 혼구멍이 날 일이다.





[테니스는 어떻게 완성 되는가?]




  • 한계령 09.10 13:19
    이상하네요. 제가 어제 댓글 달았었는데...

    정말 비 많이 오네요. 이제 우리 나라 계절이 4계절의 특성 이 뚜렷한 온대성 기후는 아닌 듯...ㅠ.ㅠ

    운동 하실 수 있으면 내일 수원분교 정모 참석하세요. 언니...
  • 윈윈 09.10 14:44
    8월에 비가 참 많이도 왔죠.3일에 한번 모이는 클럽이 있는데...쩝 2번치고 월회비냈다고 투덜거리는 분
    실감나네요.오늘도 좋은 하루되세요.
  • 이상돈 10.01 05:09
    저는 일주일에 3번 치는데 지난 1년간 비 때문에 못 친 기억이 별로 없네요.
    여기 미국 캘리포니아는 테니스 치기는 정말 좋은 곳입니다. 한국에 계신 분들께는 죄송.
    오늘은 장례식 가느라 몇 달 만에 첨으로 빠집니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