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본문 바로가기


악화가 양화를 구축한다

최근 일부에서 내가 무절제하고 수준 낮은 글로 사이트를 도배하면서
私用化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는데,
내가 글쓰기 이전에 비교적 활발히 테니스 에세이를 쓰셨던 필진들이
요새 뜸하거나 더이상 글을 올리시지 않고 있어 나로서도 이점이 어찌된 영문일까 늘 궁금하던 차에
악플다시는 분 말씀에서 악화가 양화를 구축한 셈이라거나 독과점의 폐해로
이 현상에 대해서도 내가 책임을 져야한다는 추궁을 받았는데
정말 이 분들이 절필한 이유와 이 분들의 근황이 무척 알고 싶다.
건강 때문에 아예 테니스를 접으신 건 아닌지 염려도 되고,
악플에서 얘기되는 것같이 다닥다닥 올라오는 내 글이 짜증나서 발을 끊게 되신건 아닌지하는
자책하는 마음도 들고....
면접적 관계가 아닌 사이버 상을 떠돌다 글로써 잠시 만난 인연이 전부일 때는
삶의 부침이나 생사 확인이 안 될 뿐 아니라 존재 자체에 대한 의문마저 생기는 경우도 있다.
내 글을 잘 읽고 있노라는 고마운 말씀을 주시는 분에게조차도
나는 그 분에 대해 아는 것이 거의 없는데 반해
내 삶이나 생활이 드러난 주절주절한 글로 해서
나에 대해 낱낱이 알고 계시는 것같아 갑자기 불안해지기도 한다.
하지만 우물 안 개구리 컴플렉스에다 주변적 테니스인이라는 컴플렉스를 아울러 안고 사는 나로선
빤한 면면들과 한 곳에서만 공치다보면 어쩔 수 없이 빠지게 되는
다람쥐 쳇바퀴 도는 단조로운 일상으로의 매몰을
테니스 에세이를 통해 만나게되는 사람을 통해 새로운 인간관계로 확장할 수 있고
그들과의 교류를 통해 테니스에 대한 사랑을 공감하거나 새롭게 볼 수 있으리라 믿는다.
내가 자주 가는 코트에 있는 화장실 타일 하나엔 제법 큰 흠집이 있는데
어느날 그 흠집이 온 몸을 굽혀 머리를 조아리고 있는 사람의 형상처럼 보였고
그 후 그 흠집을 볼 때마다 테니스라는 이루기 힘든 목표 앞에 저 사람처럼 겸손해야지하는
다소 엉뚱한 결심을 하곤한다.
테니스치면서 떠오른 자신의 소박한 생각을 처음 글로 올리려면
아마 작은 용기가 필요할 것이나 일단 이 피드백이 잘 작동하기만하면
그날그날의 자신을 되돌아보고 반성할 수 있는 의미있는 기회가 되고,
공을 나눌 수 없는 다양한 사람들과의 신선한 만남을 통해
또다른 나를 그리고 새로운 테니스를 발견하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적어도 내게는 그랬다.
제발 이제라도 많은 분들이
읽지만 말고, 불평을 거두고, 자신을 스스럼없이 드러내 보여주었으면 한다.




[테니스는 어떻게 완성 되는가?]




  • 느림보 05.08 17:10
    어느새 마산가셔서 경제학을 연구하셨네. 가시다가 삼천포빠져서 성악을 공부하시고....
  • 스머프(영준) 05.08 21:16
    에세이에는 최혜랑님만 글쓰는 곳인줄 알았습니다. ㅡ,.ㅡ
  • 서경원 05.08 23:09
    재미있게 읽고 있고, http://www.ole.clarin.com/ 에서 테니스 칼럼 연재할 사람을 구할 때 적합한 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 김윤석 05.09 00:30
    안녕하세요..지난주 까지..혜랑님의 글을 1/4까지 읽었다가....그 얘기를 건네는 순간 찰나의 포스를 느끼고...바로..전부 다 읽었습니다...^^
    글..너무 잘 읽고 있습니다.....지금은 기다려지기 까지 하고 있습니다...이정도의 글 솜씨는 아마도 테니스 공력으로 보면..한 10년차 이상이 되지 않을 까 싶네요...^^
    좋은글 많이 부탁 바랍니다....
  • 맥주좋아 05.09 03:49
    글을 쓴다는 것은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하고 싶은 말이야 누구나 있지만, 그것을 글로 옮긴다는 것은
    또 다른 재능과 열성이 있어야 가능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재미있게 혜랑님의 에세이를 읽고 있습니다.
    테니스를 주제로 한 만화나 소설을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항상 했는데,
    앞으로 테니스를 주제로 한 소설 한편 쓰시길 기대해 봅니다.
    힘 내시고 후퇴하시지 말고, 절필하시지도 말고,
    혹 있을 지도 모르는 소수의 안티에게는
    별 신경 쓰시지 말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