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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7주3


아내들이 제일 싫어하는 것이 군대 얘기, "내가 왕년에 군대에서 간첩을 잡고..."
또하나 싫어하던(과거형) 것이 축구 얘기, "내가 해트트릭 어쩌구, 호나우두 저쩌구..."
그리고 결정판은, 아시다시피 군대에서 축구한 얘기.

월드컵 열기 이후 축구얘기 싫어하는 아내가 적어지긴 했지만,
갯적은 남편 취미거리로 가족과 시간이 뜸한 남편 원망의 새로운 대상이 테니스죠...

나가서 테니스 치고, 들와서 테니스 중계 보고, 녹화 뜨고, 슬로비됴 돌려보고...
일년 내내 감기는 안걸려도, 일년내내 어딘가 부상중이고,
메일에 메시지에 전화에 모든 스케줄의 맨 앞은 테니스...
뭐 딱히 용돈 쓰는 일 없이 짠돌이라도, 테니스 관련 경비는 만만치 않고...

줄넘기에 복근 단련은 열심히 하면서 설겆이 한번 해주기는 핑계가 많고,
간만에 장보고 차 트렁크 열어보면, 물건 집어 넣을 자리에 테니스 가방이 떠억...
매일 내다 팔고 중고 라켓으로 버틴다더니,
집안 구석구석에는 형형색색의 라켓이 은폐 엄폐 매복되어 있고.

한밤중 일어나 물 한잔 마실라 나와 보면
채이는게 테니스 공에 걸리는게 운동기구...

뭐 더 말 안해도 공감하시겠죠.
더러는 제 생생한 경험이고, 일부는 줏어 들은 상황이고
하여간 모두다 논픽션...

이런 싱갱이에 종지부를 찍기 위해 용단을 내렸습니다.
"새벽형 테니스"위주의 삶...
즉, 새7 주3 (새벽 테니스 70%에 주말 테니스 등 정상 시간 테니스 30%)
식구들의 시간 쪼개 먹지 않고, 내 직업정신 흠내지 않고...
저녁시간 티비 노예도 면하고....일석 삼조

그런데, 용단이 용용죽겠지 용인지? 용기 용인지 어쩐지 구분이 안가네요...
뭐 잘 했다고 격려해 주면 힘이 날텐데...






[테니스는 어떻게 완성 되는가?]




?
 Comment '15'
  • 이권엽 03.31 14:56
    주변엔 새벽에 치시는 분들이 많은가 봐요? 제 경험으론 새벽에 칠려고 해도 파트너 구하기가 쉽지 않던데요. 대개 새벽 운동하시는 분들은 저보다 연배가 한참 높아서 같이 운동하기가 어렵더라구요.
  • 상현 03.31 15:47
    그냥 기초 체력 다지기하고, 벽과 씨름해야죠...
    아파트에 계신 분들, 연배도 연배이지만 그분들 대로 팀업이 되어 있어서 드가기 어렵더군요...
  • 아소당 04.01 08:49
    전 전혀 새벽형 인간이 아니거든요.
    그런데 테니스 레쓴을 위해서 할수 없이 새벽에 일어나게 되었답니다.
    그래도 주의 반은 코트장에 나가고 반은 늦잠자고 피곤해서 빠지고.....
    새벽엔 시간적 효율은 있을지라도 몸이 아직 워밍업 되지 않은 상태라 효과는 반밖에 안된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잠이 충분하신 분들은 아니겠지만, 저의 경우엔 괴롭답니다.
  • 박성식 04.01 09:20
    부럽습니다.
    부듸 이상적인 새7주3을 이루시기를 빕니다.
    저는 새벽형 인간도 아닌데다가
    빌어먹을 마눌은 새벽레슨까지 시비를 걸어 매일 테니스친다고 구박입니다.
    그나마 레슨비는 꼬박꼬박 주어서 다행입니다.
    어제는 게임하고 늦게들어와 소쿠리로 맞았습니닭.
    꼬끼요!!!!!
  • 엄석호 04.01 11:27
    박성식님 재밌습니닭...
    당하는 박성식님은 괴로울지라도 상황을 이미지하는 저는 재미있는 그림이 그려지는것이
    부부애가 좋아보입니다..

    저는 새벽에 식구들 잘때 몰래 빠져나옵니다..
    잠깨울까봐 고양이 걸음을 해가지고는 가방메고 현관문도 사~~알~짝 딱...
    테니스에 미친 남편들...
    전국적으로 갖은 방법이 다 나오고 있습니다..
  • 박성식 04.01 11:48
    저도 먼저 일어나 살짝 나오면 좋으련만
    우렁찬 시계소리로도 모자라 일나지 못해
    온가족이 먼저 일어나 저를 깨웁니다.
    어디 해드폰 자명종 없나요?
    각방을 쓰던지 해야지 원.ㅋ
  • 아소당 04.01 13:11
    어쩜 새벽레쓴을 받는 사람의 옆에 사는 사람들의 수난이군요
    전 핸드폰 자명종을 이용하는데요
    세번이 울리거든요
    5:25, 5:30, 5:35
    이렇게 세번의 걸쳐서 알람이 울리는데 한 10번정도 울려야 겨우 몸을 일으켜 깨고 다시 눕습니다. 이렇게 하기를 세번에 하고, 어떨땐 그것도 안되어 6시를 넘겨버려 못가는 날도 부지기수 입니다.
    집사람은 괴로워 죽겠다고 하소연 합니다.
    전 딸아이까지 깨워야 하니, 그 고충은 말로 할수가 없답니다.
    언제쯤이면 이걸 그만두어야 하나, 하면서 고민하지만
    혜인이가 초등학생일때 해야한다는 집사람의 강력한 권유로 일주일에 몇번 받지도 못하는 레쓴을 고집하고 있답니다.
    성식님!
    우리서로 아침에 모닝콜 해주는거 어떻습니까,,ㅎㅎㅎㅎㅎ
  • 상현 04.01 13:46
    테니스 빠진 덕에 정말 갖가지 상황이 나옵니닭!
    이 마당에 모닝콜까지 서로 해 주면, 얼마나 좋으면 서로 새벽부터 전화냐고 구박받지 않을까요?? 유일한 해결책은 저녁 11시 이전에 잠자리에 드는 것 같슴다. 그러자니 TV 나 문명제품은 10시 이전에 OFF, 음식도 8시 이전에 마무리...음 어째 사는게 삭막합니닭....
  • 박성식 04.01 13:59
    좋습니다. 좋고요.
    저는 6시 기상이거든요
    아소당님께서 5시 반정도에 일나시니 조금있다 콜좀해주세요
    그럼저는 레슨끝나고 콜해드리죠ㅋㅋㅋ
  • 김창호 04.02 22:39
    전3년째 새벽레슨 받고있거든요, 거의 6시기상, 물론 무지 힘들지요.레슨없는 수요일,주말에 7시반까지 자면 어찌나 좋은지. 저도 첨에는 새벽잠이 많아 무척고생했는데요, 그래도
    습관이 되니 할만합니다. 새벽에 땀안흘리면 몸이 무지 찌뿌등하고, 적응되면 할만함다.
    전 이번4월달이 만 3년되는데요, 새벽반졸업하고 게임에 치중해서 고수반에 합격하려는데
    잘 안된네요, 고등학교다닐때 새벽마다 공부했음 정말 뭐가되더라도 됫엇을텐데
  • 차영호 04.03 00:37
    즐테하시는 모든분들의 과제이네요
  • 김영오 04.03 09:36
    처음 상현님께서 올린 제목을 보면서 느낀 것은 무슨 말을 하고자 하는 것인지 알 수가????
    내용을 보니 너무 재미 있습니다(이 곳은 너무나 인간적인 냄새가 많이나서 좋습니다)
    테니스를 시작한지 얼마 되지는 않았지만 벌써 집안 식구들의 원성아닌 원성을 듣고 있는 현실입니다.
    [제가 버텨나가는 방법 ]
    1. 테니스 치고 집에 오면 귀막고 지낸다.
    2. 정도가 심하면 휑하니 집 주위에 산보를 나간다.

    오늘도 사무실 직원들과 오후에 테니스 약속을 한 관계로 출근전 가방을 주섬주섬..
    집사람 왈 "오늘은 빨리 들어오쎄요"!!!!!

    모두들 좋은 하루 되십시오.
  • 마음만로딕 04.08 21:31
    저는 완전한 새벽형입니다.
    저의 하루 일과입니다.
    새벽 2시 이후(보통은 3시)에 취침(퇴근 후 집 도착 밤12시 이후)
    5시20분 기상
    5시30분 코트 도착
    렐리와 단식, 복식 게임
    8시에서 8시30분 사이에 집으로...
    딸 유치원 보내기 준비! 8시50분 딸아이에게 빠빠이!
    9시 이후 세살난 아들과 30분 이상 놀아주기
    10시에 다시 취침(1시간에서 2시간 코~)
    11시에서 오후 1시 다시 기상, 밥먹구, 치카치카하구...
    토끼와 여우에게 인심 얻기 활동~약간과 출근 준비!
    2시~3시 출근 후 12시까지 근무

    직업상의 문제도 있지만, 테니스 때문에 저는 정상적인 하루 일과를 보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집사람은 늘 불만을 표시하죠.
    그리하여 집사람에게 있어서 테니스는 웬수!
    남편을 빼앗아 간 도둑!

    집사람이 요새 부쩍 같이 수영을 배우자고 꼬십니다.
    그때마다 생각해보자(사실은 절대로 배울 생각 없음, 물에 빠져 죽는 한이 있더라도...)고 대충 넘어갑니다. 둘째가 어느 정도 크면 반대로 집사람에게 테니스를 같이 치자고 꼬실 계획입니다. 언젠가 집사람도 저처럼 테니스에 중독될 날이 있겠죠.
    당당히 주말(오후)에도 같이 코트에 나갈 날을 머리 속에 그려봅니다.
  • 마이클 킴 04.09 14:05
    상현님의 글과, 회원님들의 리플 너무나도 재미있게 읽었습니닭!!! 꼬끼오~~ 푸하하

    닭의 모가지는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는 어느 정치인의 말이 갑자기 떠오르네요. ㅋㅋㅋ

    새벽에 테니스 치는건 처음에만 적응하기 힘들지,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면 나름대로 적응도 되고 또한 독특한 맛?이 있는것 같더군요.
    저 같은 경우 작년 초여름 정도에,
    한참 가족들이나, 친구들 레슨해줄때 새벽 4시부터 일어나서
    난리를 피웠던 기억이 납니다.
    당시에는 알람이 없어도 자동으로 일어났는데,
    요즘은 모닝콜, 핸드폰 알람, 자명종 시계까지 동원을 하는데도 일어나기 힘듭니다. ㅋㅋㅋ

    그리고 새벽에 테니스칠때 제일 좋은것은 상쾌한 새벽공기를 마시고,
    특히 아침해가 떠오르는 멋진 장면을 코트장에서 바라볼때.......
    무척이나 감동적이기까지 하더라구요.

    최근에 제가 가장많이 질문받는 사항중 하나가 "왜 결혼을 안하느냐?"인데,
    저의 대답은 이렇습니다.

    "결혼하면 내맘대로 테니스 치기 어려울것 같아서..."

    제가 이런 대답을 할수밖에 없는건,
    그동안 테니스에 미친 결혼한 사람들의 어려움을 간접적으로 보아왔던 탓입니다. ㅎㅎㅎ

    그런데 상현님의 글을 읽으니,
    새7주3의 계획이라면 결혼해서도 충분히 테니스를 칠수 있을것 같기도 합니다.
    다만 제가 새벽에 일어날수 있느냐가 문제죠. 신혼초에???? ㅋㅋㅋ

    꼬끼오~~
  • 상현 04.09 14:30
    마이클님 반갑슴닭...새벽 테니스한다고 설치고나선 일어나긴 하는데...
    그저 조금 일찍 일어나 보니, 집안에 뭐 할일이 그리도 많은지...
    정작 일찍 일어나서 하는 일은,
    - 싱크대 물새는 거 수리
    - 세탁기 먼지 걸름망 구멍난 거 수리
    - 음식 쓰레기 버리기
    - 뉴스위크에 나오는 주요 영어단어집 공부
    - 조선일보, 동아일보에 애들 신문까지 구석구석 죄다 읽기 (예전엔 만화만 봤는데 ㅋㅋ)
    - 거실에 널린 꼬맹이 장난감 꼬마방으로 옮겨 넣기
    - 평소보다 긴 시간, 더 많은 양의 아침식사 하기...
    - 밥 먹었으니, 설겆이 하기...
    - 딸기 닦아서 냉장고에 넣어 두기...

    하여간 이렇게 저렇게 테니스는 한 두번 치고 엄한(?) 일로 새벽을 보냈슴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꽤나 많은 가사일을 도왔다고 자부했는데,
    실상 아내가 하는일의 반도 아니더군요 흑흑흑...

    그래서 새7주3 덕분에 테니스보다는 "착한 가장"으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또, 그래서 결론은, 이제 누구에게나 만만한 별 볼일 없는 테니스 실력을 보장 받았습니다.
    매일 집안 일하고 코트 나가봐야 그 공이 그 공이 아니더군요...
    공중에 뜬 공은 퐁퐁 방울이요, 깔려오는 공은 꼬맹이 고무공이더이다...

    새벽 일상에 적응되면, 마이클님처럼 진짜 새벽인 4시쯤 아니 하여간 공이 보이는 시간부터 난리를 쳐 보아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