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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 초조, 눈 오는 아침

아침에 출근길에 잠시 경희대 하드코트를 보면서, "이렇게 눈이 오면 안되는데... 상당한 차질이 생기는데... 주중에 이제 어디서???" 오만가지 생각이 머리를 스쳐지나갔습니다.
꽃피는 춘삼월에 눈이라니... 이런 비통한 일이 또 있을 수 있겠습니까?

여담으로 오늘 아침 출근길에 어떤 시인이 눈오는 모습을 보면서 "함박눈이 오면 온세상이 환호성을 지른다" 라고 했다고 하네요. (그런데, 저는 괴성을 지르고 있으니... ㅡ.ㅡ)

오늘 밤에는 퇴근빨리하고 나가서, 경희대 눈이나 치워야겠습니다. 그래야 또 행복한 테니스를 칠 수 있으니까요.
(제가 봐도 정말 단순한 뇌를 가지고 있는 듯하네요. 테니스 치는 날 = 행복함, 테니스 못치는 날=고통, 좌절, 초조함)

다들 오늘은 조심해서 퇴근하시기를 바라면서... 수원 마피아였습니다.





[테니스는 어떻게 완성 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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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mment '10'
  • 김해동 02.26 14:10
    오랜만입니다. 마피아님!
    요즘 같은 겨울철에도 달밤에 운동을 하시는군요. 한번 뵙도록 하지요...

  • 마이클 킴 02.26 14:25
    마피아님! 그 심정 충분히 이해가 갑니다.
    저는 지금 눈치울려고 그곳으로 향하고 있어요.ㅎㅎ
    한 코트는 내가 맡아서 치우고 나머지는 마피아님 몫으로 남겨줄게요.
    눈치울때 눈도장을 찍어야 MCTA는 레슨을 해준다는거 알고 있지요?. 크하하~~
    이걸 잘 아는 짜르는 미리서 전화주어
    죄송하다고 하면서 목요일즘에나 수원엘 복귀한다고 알려왔네요.
    있다가 봅시다. ^^
  • como 02.26 14:40
    비가와서 젖은 코트는 제 전문입니다만, 눈내린 코트는 아직 한번의 경험도 없네요. 눈내린 코트는 어떻게 치우나요? 궁금합니다. 눈치우고 테니스를 하신다는 이야길 들으니 저도 가서 함께 치우고 싶네요.. 물론 눈도장도 찍어야겠죠.. 즐테하세요~
  • 한계령 02.26 15:33
    테니스계에 입문한 이후 날씨는 두 가지 뿐입니다.
    테니스 치기 좋은 날, 테니스 칠 수 없는 날.

    오늘 직장이 옮겨져 새로운 곳에서 어렵고 낯선 사람들과 대기중인데
    전화왔었습니다.
    테니스장 눈 차우는 데 구루마 밀 힘센 사람이 필요하다고.ㅋㅋ

    이 번 겨울의 마지막 눈이 될 진 모르겠지만
    어제는 진눈개비처럼 내려 테니스만 못치겠구나했는데
    아침에 일어나 밖을 보고는 마피아님이 옮긴 어느 시인의 시구보다도 더 환호성을 질렀습니다.
    보석을 갈아 뿌린듯 반짝이는 하얀 풍경화에
    며칠 공 못치는 건 생각도 안 나던데.

    약간 핀트가 안 맞는 것도 같지만 그렇다구요.ㅎㅎ
  • 마법사☆ 02.26 19:48
    MCTA소집령을 받고 경희대에 와보니 눈이 홀라당 치워져 있더라구요..
    마이클님 혼자서 그 많은 눈을 다 치우셨나봐요@.@
    떡을 조금 싸왔는데 눈치우느라구 배가 무지무지무지무지 고프셨는지 허겁지겁 진짜 맛있게 드시드라구요..
    눈오는날 마이클님 눈밖에나면 테니스장에서 편할날이 없을텐데 큰일이네요@.@
    그래도 떡으로 어떻게 샤바샤바해서 눈도장 겨우 찍었으니 그것만으로도 위로를 삼아봅니다ㅠㅠ

    암튼 말보다 행동으로 먼저 몸소 보여주시는 마이클 사부님 존경합니다~그리고 항상 감사해요~^^*
  • 백영택 02.26 20:12
    테니스 치는 사람들은 모든 관점이 테니스 관점으로 보는 것 같습니다.
  • *Chris* 02.27 00:21
    아 진짜 형님들 너무 멋있자나,,ㅠㅠㅠㅠㅠㅠ
  • 마피아 02.27 00:36
    헉... 그런데 왠 일입니까? 마이클 사부님 역시나 "나이스 포치" 먼저 경희대 코트를 접수하셨더군요. 역시 저보다 한참 빠른 생각... 아니 한참 빠른 행동...
    사람은 역시 말보다 행동이 중요한 것같습니다. 사부님 항상 존경해오고 있는거 아시죠?
    이래서 mcta를 사랑할 수 밖에 없나봅니다.
  • 최혜랑 02.27 07:58
    저는 요즘 흑심(제가 올 겨울 눈치우는데 개근하면 회원 만땅이라 이젠 더 받지 말자는 분위기의 울 클럽이지만 제 맘에 드는 신입회원 한 명 받을 수 있다해서, 또 눈 치는데 통 관심과 협조를 보이지않는 회원들에게 은근한 압력과 마음 불편을 선사하려는)을 품고 저희 카페에 매번 눈치우러 온 사람 명단을 온 순서대로 올리고 있습니다.
    그제 오후에 오는 눈을 보면서 저녁에 공치러 나오는 남자회원들이 다 치우겠구나하며 좋아했었는데
    계속 오고 밤새 오면서 역시 아줌마들 차지가 되어버렸습니다.
    어제 아침 밤새 6편의 비디오를 떼고 졸린 눈으로 창 밖을 내어다보다 약 1.5초동안 테니스 뇌가 멈추면서
    "아! 정말 설경이 너무 아름답다!"하는 찬탄을 했지요.
    물론 그 짧은 시간 후에는 "이 놈의 눈이... "하는 예쁜 입에서 욕지거리가 나오면서 몇 센티나 왔고 눈의 텍스춰는 어떨지를 3층 높이에서 가름해 보려고 창문 밖으로 머리를 빼고 ....
    마이클님이 평일 온 눈을 혼자치우셨다니 그럼 제설휴가을 내셨거나 저처럼 백수?????
  • 매직몽키야 02.28 23:25
    헙...싸부님...다음부터는 저한테도 연락주세욥!! 꼭 나가서 눈치우겠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