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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Sep 02, 2017

페더러, 허리 안 아프다. 연습부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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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더러, 2회전 유즈니와  5세트 접전끝에 승리 뒤  일문일답


US오픈 3번시드 로저 페더러(스위스, 3위)가 지난 1일(한국시간) 열린 2회전에서 미하일 유즈니(러시아, 101위)를 6-1, 6-7<3>, 4-6, 6-4, 6-2로 힘겹게 이겼다. 아래는 경기 후 일문일답.

 

- 그랜드슬램에서 1, 2회전 모두 5세트 게임을 뛰기는 처음이다. 초반부터 이렇게 체력 소모가 많을 거라곤 예상하지 못했을텐데, 몸의 피로도에 대한 걱정은 없는지?

= 경기를 무사히 마쳤다는 데 만족감이 커서 그런지 부정적인 생각이 들지는 않는다. 3회전 경기에 앞서 평소보다는 좀 더 피곤하다 느낄 수도 있지만, 큰 문제 될 정도는 아니다.


이번 토너먼트 준비가 미흡한 부분이 있어서 초반에 고생을 좀 할 거라고 예상은 했다. 예상보다 더 힘들었다고 볼 수도 있다. 하지만 아직 탈락하지 않고 남아있으니 기회도 있다고 본다. 경기 운영이 아주 나쁘지는 않아서 경기의 감을 잡아서 좀 더 일관되게 플레이할 수 있다고 믿는다. 지금은 경기 중에 기복이 좀 있지만 말이다.


사실 1회전 티아포와의 경기가 아슬아슬했다. 잘 끝나서 진심으로 기쁘고 다행이다. 테니스 경기를 하면서 체력이 소모되고 피곤함을 느끼는 건 당연한 일이다. 이미 수백번 겪었던 일이라 걱정할 바는 아니다. 물론 윔블던에서처럼(10세트를 플레이했으면) 지금이 3회전을 마치고도 1세트 남는 상황이라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지금 겨우 2회전에 머물고 있어도, 뭐 괜찮다(웃음).


- 허리 상태는 어떤가?

= 1회전 때 보다 훨씬 좋다. 허리는 더 이상 문제가 안된다. 얼마나 끈질기게 해내느냐가 중요하다. 내 플레이 방식이나 여러가지가 조금 낯설게 느껴진다. 어쨌든 통과해서 기쁘다.


- 허리 문제가 아니라면 타이밍에 문제가 있었던 건 아닌지?

= 간단히 얘기하면 연습부족이다. 서브 연습도 부족했고, 리턴은 거의 못했다고 볼 수 있다. 리듬을 못탔다고 할 수도 있다. 실전에 들어가면 업, 다운이 있을 수 밖에 없다. 한 세트에서 한두 번 브레이크 당하고 나면 사실 세트를 가져오기란 힘들다. 서브게임을 어떻게 해서든지 지켜내는 게 관건이다. 사실 이기고 있다고 해도 여유로울 수는 없다. 그래서 최상의 컨디션이 아닌 경우, 브레이크를 당하고 세트를 내주고 나면 완전히 다른 얘기가 되어버린다.


상대방이 어떻게 플레이하는지도 물론 중요하다. 오늘 미하일이 아주 잘 싸워줘서 빈틈을 뚫고 들어가야 했다. 그 틈을 잘 찾아내서 이길 수 있었다. 내 체력도 잘 받쳐줬다고 생각한다.


- 두 경기를 힘들게 마친 지금, 어떤 생각으로 이 상황을 받아들이고 다음을 준비하고 있나?

= 지금은 상황을 긍정적으로 보려한다. 말한대로 이번 대회 준비가 부족했기 때문에, 팀 전체가 이 상황에서 최선을 끌어내는 수 밖에 없다고 결론내리고 나왔다. 그 댓가는 초반에 고생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초반 라운드를 3세트나 4세트 경기로 이끌면 물론 더 좋겠지만, 5세트 갈 수도 있다는 걸 받아들이는 수밖에 없다.


내 컨디션이 경기를 거듭할 수록 계속 좋아진다고 믿고 있다. 리듬도 되찾았고, 왼손잡이에 맞서 서브에 약간 변화를 줄 것이다. (3회전 상대인) 펠리시아노에 대해 잘 알고 있고, 어느정도 승산이 있다고 본다. 1회전보다 2회전 플레이가 좋아졌다는 점을 기억하려 한다. 경기 중에 나타나는 기복을 좀 더 조절해서 일관되게 유지하면 더 나은 플레이를 할 수 있다고 믿는다.


- 이전까지 유즈니와는 상대전적 16전 전승이었다. 오랜만에 다시 맞붙었는데 상대하기에 어렵지 않았나?

= 그 상대전적이 경기 초반에는 내게 유리하게 작용했다. 첫세트를 이기고 2세트에서 4-2로 리드하던 상태를 유지했어야 했는데 무슨 이유에선지 그러지 못했다. 사실 오늘 경기 중 가장 후회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세트스코어 2-0으로 만들고 3, 4 세트에서 승부를 냈어야 했는데 못했다. 유즈니의 서브가 그리 위협적이지 않아서 내가 더 자유롭게 플레이할 수 있었는데 말이다.


2세트에서 승패가 갈리면서 그에게는 큰 힘이 되고, 나한테는 힘든 상황이 되기 시작했다. 해결방법이 필요했다. 마음을 놓고 있다가 어느 순간부터 갑자기 치열한 싸움이 시작됐다. 자신감, 좋은 에너지, 잘 움직이는 다리가 필요했는데, 2세트 이후부터 다리 움직임이 둔해진 듯 했다. 긴장한 상황에서 마음먹은 대로 서브 에이스나 서브 포인트를 내기도 그리 쉬운 일은 아니었다.


반대로 유즈니는 잘 풀리기 시작했다. 슬라이스가 아주 다양하고, 백핸드가 크고 자신감 넘쳤다. 완벽한 컨디션을 보여줬다.


- 티아포와의 1회전이 더 어려웠다고 했다. 부상 후 오랜만의 첫 경기여서 몸이 덜 풀려서 그런가? 오늘은 어떻게 달랐나?

= 말한 그대로다. 아서 애쉬 스타디움에 오랜만에 돌아온 부담도 있었고, 첫 경기여서 여러가지 불확실한 요소들이 있었다. 반면에, 오늘은 게임을 하면 할 수록 잘 풀려나가는 느낌이었다. 경기에 대한 감이 왔고 스스로도 실망스럽지 않았다. 사실 1회전에서는 확실하지 않았다.


- 최상의 상황이 아님에도 당신은 살아남은 반면, 오늘 즈베레프와 디미트로프는 탈락했다. 무엇이 이 차이를 만든다고 생각하나?

= 아마도 오랜 경기 경험 아닐까. 오늘 경기만 봐도 5세트로 이끌면서 이길 수 있는 방법을 찾아냈다. 패닉에 빠지지 않는 점, 너무 멀리 보지 않고 한 포인트만 생각할 수 있는 집중력도 꼽을 수 있다.


2003년 프랑스오픈 1회전에서 루이스 호르나에게 져서 탈락한 적이 있다. 1세트부터 내주자 경기에 대한 부담이 생기면서 마치 큰 산을 오르는 것 같이 느꼈다. 결승까지는 앞으로 6경기를 더 해야하는데 잘못된 생각이었다. 오히려 다음 포핸드로 어떻게 위닝샷을 칠 지를 걱정했어야 했다. 그렇게 방황을 하다보면 잘 풀리지 않는다. 5세트 경기에서는 그럴 가능성이 더 높다. 욕심을 버리고 단순하게 생각할 수록 마음을 다잡게 되고 침착하게 경기할 수 있게 된다.


포인트에 너무 연연할 필요는 없다. 딸 수도 잃을 수도 있다. 계속 이어나가는 힘은 경험에서 나오는 것 같다. 즈베레프나 디미트로프는 쓴 실패를 경험삼아 성장할 것이다. 이런 기회가 다시 오지 않을 수도 있으니, 오히려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좋을 것이다.


- 어제 센트럴 파크에서의 연습은 어떻게 이루어진 것인가? 계획된 것이었나?

= 뉴욕 시내에 연습할 곳이 없나 알아보고 있었다. 대회 관계자와 코치들에게 물어봤더니 센트럴 파크에 있는 US오픈 코트에 대해 얘기해 주어 알게됐다. 운전을 오래 해야하는 곳만 아니면 어디든 갈 수 있었다.

센트럴 파크에서의 연습은 처음이었는데, 아주 성공적이었다. 연습을 끝내고 나서 즐거웠다는 느낌이 드는 아주 신선한 경험이었다. 연습이 이렇기만 한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이 들 정도였다.


- 일반 테니스장에서 사람들과 교류하면서 흥미롭고 독특한 경험이 되었을 것 같다.

= 사실 그럴 경험이 많지는 않다. 훈련은 언제나 무언가를 보완하기 위해 해야지 그렇지 않으면 시간 낭비라는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어제는 예외적으로 아주 신선하면서도 즐거운 경험이었다. 20개나 되는 코트에서 일제히 경기를 멈추고 사람들이 나의 연습을 보러 왔다. 나를 반겨주고 말 걸고 사진 찍고 하면서 즐거워하는 모습에 나도 힘이 났다. 새로운 종류의 관중을 대하는 느낌이었다. 사실 테니스 루틴이란 훈련, 시합, 프레스 인터뷰 등이 똑같이 반복되는데, 이런 경험은 새로운 에너지를 주는 것 같다. 자주 이런 기회를 가지면 좋겠다.


- 클리프 드라이스데일에 따르면, 2018년에는 베테랑들 뿐만 아니라 신세대들도 함께 상위권에 머물며 판도가 바뀌는 한 해가 된다고 예견했다. 누구에게나 기회가 활짝 열려있는 한 해가 되리라 생각하나?

= US오픈에 불참하는 많은 상위권 선수들이 내년 초에 얼마나 복귀할 지에 달려있다. 그들의 부재 때문에 기회가 많아보일 수도 있겠지만, 반면에 그들이 완전히 재충전되고 훈련을 충분히 하고 돌아온다면 반대의 경우가 될 수도 있다.


흥미롭게 지켜봐야 할 것은 들쑥날쑥한 이들의 랭킹일 것이다. 대진표에서도 아주 흥미로운 양상이 나타나는 것은 물론이다. 지난 호주오픈에서 나와 라파를 둘러싼 분위기가 약간 그랬다. 가장 최근에 출전 철회를 한 앤디 머레이까지 포함하면 지금은 보다 많은 선수들이 개입되어 있는 문제다. 그가 시즌을 접고 랭킹포인트 방어에 실패하면, 랭킹변화가 많아서 빅4의 구조도 유지되지 않을 것이다. 흥미로운 자리 싸움이 예상된다. 내년이 될 수도 있지만, 내 생각엔 몇 년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테니스피플 이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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