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움

전.테.교 회원님들께!

매년 이 때쯤엔 한해를 정리하는 마음도 있고,
그저 바쁘기만 한 날들인 것 같습니다.
한 해를 마무리해야 한다는 사실이 참으로 아쉽기만 하죠.
이 허무한 마음 어디에 하소연하면 좋을런지요.
더 좀 열심히 살고, 좀 더 열심히 노력할 걸 하는 '아쉬움'을 떨쳐 버릴 수 없습니다.

한 해를 마치는 시점에 몸을 눕히면 무수한 얼굴들이 떠오릅니다.
저야 하는 일이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이지만....
그 중에서 유난히 쾌활한 학생, 웬일인지 쓸쓸한 학생 모두 다 오래도록 그 잔상이 남습니다.
나는 학생들의 기억 속에 어떤 모습으로 그려지는지 궁금하기도 하고요.(?)

전.테.교 회원님!
파리 미술관 고호의 방에는 많은 사람들로 붐빈다고 합니다.
그러나 살아생전 그는 가난했고 몇 차례의 사랑도 이루지 못하고, 고독과 궁핍한 생활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생을 마감했습니다.
죽은 후의 영광이 지금보다 좀 덜하더라도 살아생전 조금 더 따뜻한 삶을 살았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이런 생각을 하며,,, 살아 있을 때  서로에게 조금이라도 더 따뜻한 사랑, 좋은 모습으로 기억되는 그런 사람, 멀리 있지만 늘 가까이 있는 듯한 그런 사람이 되었으면 합니다.

  사는 일이 때로 우리를 지치게 하지만 함께 테니스를 통해 살아가는 전.테.교 회원님들을 떠 올릴 수 있어 올 한해의 마지막 날 따뜻함이 느껴집니다(2차 오프라인 모임을 통해서...).

  나를 기다려 주는 나를 필요로 하는 한사람(전.테.교)이 있다는 것이 제가 지금 글을 쓰는 가장 '소중한 이유'인 것 같습니다.

  이자리를 공유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 교장선생님과 전.테.교 회원님들께 다시 한번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싶습니다. 사이버 공간상에 있지만 늘 가까이 있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다음에 전.테.교 회원님들을 위해 더 좋은 자리를 만들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송구영신 하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