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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르비아 이야기

이번 프랑스 오픈 준결승에 세르비아 선수들이 3명이나 올라있습니다.

얀코비치와 이바노비치는 여자 준결승에 조코비치는 남자 준결승에 진출해 있는 상태입니다.

          

조코비치와 이바노비치는 어렸을때부터 함께 운동했고 투어기간중에도 각별하게 지낸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뉴욕타임즈〉에 따르면, 얀코비치·이바노비치·조코비치 모두 1990년대 잔인한 전쟁의 기억을 지니고 있다. 조코비치는 나토군의 공중폭격을 알리는 경고사이렌을 들으며 테니스 라켓을 휘둘렀고, 얀코비치는 포성 때문에 심한 스트레스를 받아 열네살이던 1999년에는 대회에 나갈 수 없을 만큼 심하게 야위었다. 전쟁 속 그들의 희망은 테니스였다. 조코비치의 어머니(디야나 조코비치)는 “테니스가 없었다면 우리는 하루종일 하늘만 쳐다보면서 폭탄이 언제 떨어질지 걱정만 하고 있었을 것”이라고 회상했다.

이바노비치는 “세르비아 출신 모두 아주 강한 파이터들이고 정신력도 무척 강하다”고 했다. 전쟁은 그들을 누구보다 더 강하게 만들었고, 그들은 이제 코트 위의 최강자가 되어 가고 있다. “어릴 적 나는 두려움이 많았다. 하지만 지금 나는 어떤 것도 두렵지 않다.”(조코비치)

세르비아에 대한 글이 있어서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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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1월 1일. 나는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에서의 마지막 밤을 보내고 있었다. 당일여행으로 노비사드를 다녀온 뒤 저녁 시간이 비길래 이곳에서의 마지막날을 좀 알차게 보내야겠다는 생각으로 시내 중심가 Kneza Mihailova 거리로 나왔다. 하루종일 비가 내리긴 했지만 다행히도 너무많이 와서 아무도 밖에 못나갈 정도는 아니었고,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이 거리는 언제나 그렇듯이 사람들도 복잡했다.

길거리를 걸어다니다보니 허름한 옷차림의 아저씨 두명이 리어카두개를 붙여놓고 기념품을 파는 것을 보았다. 기념품 파는 곳은 이 길거리에도 여러군데나 되었지만 이곳 물건들이 가장 맘에들어 구경을 하고있던 중 아저씨 한명이 나에게 물었다. "Where are you from?" 난 한국에서 왔다고 말했고, 아저씨 두명은 내가 한국에서 왔다는 사실이 그렇게도 좋았는지(?) 굉장히 기뻐했다.

그 다음 질문은 혹시 세르비아 축구선수 세명이 한국에서 뛰고있다는 사실을 아느냐는 거였다. 물론 안다고했다. 마침 여행을 떠나기 얼마전 해외용병에 관한 기사를 읽었기때문에 그 아저씨의 질문에 맞장구를 칠 수가 있었던 것이다.

그렇게 우리는 이야기를 나누게되었고, 나에게 세르비아의 소주와 같은 라키야 (rakija)까지 두잔정도 건냈다. 마실때마다 "Ziveli (세르비아어로 건배)"를 외쳤고, 옆에서 악세서리를 팔던 아줌마도 우리를 부러운 듯 쳐다보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이렇게 10분정도 길거리에서 이야기꽃을 나눌 때 아저씨들은 한국이 아주 좋다고했다.

이유인 즉 잘 살고, 전쟁 후 짧은 기간 안에 지금과 같은 경제 대국으로 올라온 것이 놀라우면서도 부럽다고 하였다. 한국산 차와 전자제품들을 아주 좋아한다고 하였고 자신도 한국에서 만든 물건이 있다고 하였다.

내가 기념품 몇개를 샀을때 보너스로 작은 것 하나를 덤으로까지 끼워주기도했다. 마지막으로 동양계 관광객은 그렇게 많지가 않은데 나를 봐서 반갑다고... 뜻하지않은 한국칭찬에 기분이 뿌듯했지만 이 짧지만 길었던 시간동안 나는 많은 생각을 하였다.

그 중 내 자신에게 던진 가장 큰 질문이 우리는 세르비아에 대해서 얼마나 아는가였다. 솔직히 말해서 1) 세르비아가 한때 유고슬라비아의 일부였다는 것, 2) 밀로셰비치 정권과 1990년대 초에 일어난 발칸전쟁, 그리고 3) 코소보 내전과 같은 정치적인 것들만 아는 것 같아 좀 씁쓸했다.

세르비아를 나라로서, 독특한 문화 공동체의 하나로서는 과연 얼마나 알고 있는지, 세르비아의 천년이 넘는 찬란하지만 아픔도 많았던 역사와 세르비아인의 자부심. 이러한 쪽에대해서는 거의 문외한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사람도 아닌 그냥 길거리에서 기념품파는 아저씨들도 한국이라는 동양의 작은 나라에 그렇게 많은 관심을 가져 주는데, 우리도 이 유럽의 작은 나라에 대해 관심을 더 보일 필요가 있다는 생각을 했다.

어쨌든간에 베오그라드에서의 마지막날에 길거리에서 가진 이 소중한 시간은 아직도 내 머릿속을 떠나지않고 있다. 아저씨 두분, 한국에 대한 관심, 너무나도 고맙습니다. Hvala lep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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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는 어떻게 완성 되는가?]




?
 Comment '4'
  • 全 炫 仲 06.07 15:31
    얀코비치를 보면서 느끼는 거지만..외모가 상당히 동양적이라는...
    서양+동양인가요?
  • 하늘정원 06.07 23:35
    유고슬라비아가 총 7개의 나라로 종족, 종교분쟁에 의해서 갈라졌습니다...
    제가 살고있는 미시간 그랜래피드 시에도 몇년 전 4000명의 난민들이 왔죠...
    대단한 스포츠 광들입니다...
    형편이 여의치 않지만, 유럽 축구 예선에 자그마치, 이 도시에서만 400명이 돈을 모아 응원을 갔다 왔다는
    이야기...
    안타까운 전쟁과 분쟁의 역사와 더불어 굳센 정신력과 투쟁 정신으로 뭉친 그들에게 찬사를...
  • 마이클 킴 06.08 21:31
    내일 에넹과 이바노비치간의 결승전 경기가 열리는데 에넹의 열렬한 팬이기는 하지만 교장선생님의
    글을 읽고 나니 이바노비치를 응원하고 싶은 마음이 듭니다.
    어차피 에넹은 많이 우승해봤으니까 예전 윔블던의 사라포바가 그랬던것처럼 모든이의 예상을 깨고
    이바노비치가 우승하여 세계를 놀라게 하여 세르비아 국민들에게 큰 기쁨을 선물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좋은 기사 올려주셔서 감솨~~~
  • 아소당 06.09 14:20
    교장님!
    안녕하세요..
    좋은 소식 감사합니다.
    사라포바와의 준결승전을 봤는데
    아무리 대포알 같이 스트록을 쏘아올려도
    계속 걷어 올리고, 흔들림없이 기회가 오면 기회를 잡아 위닝을 날리는 모습이 아주 멋졌어요.
    새로운 이변을 기대합니다.
    어려운 조국에 빛을 주는 데에 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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