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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와 B에 얽힌 말 말 말

A, B 안에 에이뿔이니 비마이너스니, 에이제로 등등 수많은 단계가 있는 것만큼이나
A조와 B조에 관한 말 또한 많다.

한번 A조면 영원히 A조
클럽 초창기에 단체전 5복 팀구성할 때 여러 이유로 한 번 A조 시합을 뛴 사람은
늙거나 병들거나 다쳐서, 또 라켓 한동안 접어서 실력이 팍 줄었다하더라도
절대 B조로는 출전 못한다. 아마 죽어서도 유령선수로라도 A로 나오지
그 대단한 A조 자리는 안내놓을 것이다.
(프레미엄 받고 팔 수 있는 제도가 있다면 매물이 좀 많이 나오지 않을까?)
B조 전력보강을 위해 스스로 B조로 내려간 사람도 더러 있지만
이들은 테니스 마더 데레사 상을 수상해야 할 것이다.
가끔 B에서 실력을 인정받아 A로 발탁이 되는 적도 있지만
한번 B조면 영원히 B조라는 또다른 회칙과 암묵적 내규와 엄청 싸워야 할 것이다.

사랑은 비를 타고 오지만 A조는 낙하산을 타고 내려온다
실력이 우선인 테니스판에서조차 연줄(고수의 친구나 후배, 동향, 동문 등등)이나
싹수(아직 실력은 안되지만 젊다든가, 파워가 남다르다든가, 술을 잘 사거나,
성질이 자기들과 의기투합한다든가)
같은 모호한 기준이 적용되어 A조로 낙하산타고 내려오기도 한다.

A조 씨 따로 있고 B조 씨 따로 있다
반상의 차별이 명목적으로나마 없어진 게 20세고 지금은 21세기이지만
A B 간의 차별은 교회를 다니는 사람이나 개인적으로 천사처럼 고운 마음씨를 가졌어도
서베이결과 반 이상이 현재의 하수구박시스템의 존속을 원하는 것 같다.





[테니스는 어떻게 완성 되는가?]




  • 하득용 10.17 20:23
    업무로 Yokohama에 출장중이다. 출장중엔 테니스를 못치니 그동안 등한시했던 마라톤 연습이나 해야겠다 생각해서 이것 저것 싸들고 출장왔다 (출장 짐중 반이 마라톤 관련 짐이다).
    시원한 바닷바람 맞으며 해안선을 따라 2시간정도 달렸다. 그동안 싸였던 심신의 노폐물이 싹 빠지는것 같다.
    역시 마라톤 좋은 운동이다. 마라톤엔 A,B,C,D 이런 Level이 없다. 실력차가 있어도 다같이 달린다.
    달리다가 거리가 벌어지는것뿐, 결국 나중에는 모두다 Goal In한다. 마라톤 고수도 오버페이스하면 중간에 포기하고
    하수도 페이스 조절만 잘하면 골인 할 수 있다.
    테니스 ? 테니스도 똑같다. 운동이고 잘하고 못하고 실력차가 있고 없고.......
    다만 실력이 좋은 사람들이 실력이 낮은 사람과 운동하면 재미가 없으니깐 하수하고 안놀려고 하는게 아닐까 ?
    운동은 자기보다 실력이 나은 사람 또는 비슷한 사람이랑 하면 재미있는게 사실이다.
    그러나 가끔은 하수하고도 상대를 해주면 본인은 기본을 다시 생각하게되고 하수 역시 고수에게 고마움을 느낄것이다. 인생은 테니스만이 아니다. 테니스의 하수가 다른부분에서는 고수이기도 하니깐.
    에고고.....사설이 길어졌다. 결론은 A고 B고 이런거 상관말고 재미있게 잘치자. 고수가 쳐주면 고맙고 안쳐줘도
    같이 놀 사람 많지 않은가.
  • 최혜랑 10.18 06:42
    월요일 라카 안에서 엄마들 사이에는
    마라톤과 테니스 어느 쪽이 더 중독성이 강하느냐에 대한 설왕설래가 있었습니다.
    runner's high 땜에 마라톤이라고 주장하는 사람과
    재미와 어울림 땜에 테니스라고 주장하는 사람이 팽팽히 맞섰지만
    양측 다 마라톤 해본 사람이 하나도 없어 누구하나 오소리를 갖고 결론을 내려주는 사람이 없었지요.
    하득용님께선 하루에도 이 둘을 넘나드는 분이시니 고견을?
  • 아소당 10.18 21:49
    최혜랑님!
    글이 너무너무 재밌습니다.
    그런 재치가 어디서 나오는 건지,,,,
    특히 A 조씨, B 조 씨 따로있다는 말은 진짜 압권...
    둘의 씨도 받지 못한자는 그럼 입양을 기다려야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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