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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여행지라....

겨울에는 언제나 하얀 세상

*역시 겨울에는 눈이와야 제격입니다. 언제나 눈이 온 듯 하얀세상을 볼 수 있는 곳이 있습니다.  겨울철 여행지를 추천하라 하시나 별로 아는 것이 없어 저에게는 마음의 고향과도 같은 태백산을 소개해 올립니다.


(2002년 설날 아침 태백산)

2002년 2/12 설날 태백산에 올랐습니다.
외국에서 오랜만에 오신 큰형님과 함께.

새벽 4시
찹쌀떡 4개, 커피 한통(보온병), 영양갱 2개, 초코랫 2개를 준비하고,
모자를 깊숙이 쓴 모습으로 등산 시작.

등산장비를 저만 가지고 있었기에 아이젠을 각각 하나씩만 했습니다. 저는 오른발에 형은 왼발에, 처음에는 도란도란 얘기하면서 오르던 산이었지만 이제는 가쁜 숨소리만 들리고, 사각사각 눈이 내리고 있습니다. 얼마간 오르다 허리를 펴고 내리는 하얀 눈을 손으로 만져보고는 칠흑같이 어두운 아래를 잠시 내려다보다 또다시 가던 길을 재촉합니다.

아침 6시
또다시 허리 펴고 아래 보기를 반복하다가 커다란 바위 밑에 앉아서 찹쌀떡을 나누어 먹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정상부의 주목군락지에 다다릅니다. "살아서 천년. 죽어서 천년을"을 견디는 주목의 고고함이 새벽의 여명에 그 자태를 들어내고, 천제단에 올랐으나 매서운 칼바람에 견딜 수가 없습니다. 다시 주목군락지로 내려와서 칼바람을 피하고 있습니다. 뜨거운 커피향이 입가에 맴돌고, 비록 잠시이지만 기운이 훈훈해 집니다.

아침 6시 50분
다시 천제단에 섰습니다. 노부부께서는 단군을 모신 천제단에 술 한잔 부어놓고 열심히 절을 하고 있습니다. 무슨 소원을 저리도 간절히 빌고 있는지? 자기 자신들을 위해서일까요? 남북통일을 위해? 아니면 우주의 질서를 위해서일까요? 아마도 십중팔구는 자식들을 위해서 저리도 간절히 빌고 있을 것입니다. 저 멀리 동해바다로부터 빨간색의 여명이 밝아오고 있습니다. 천제단에 서있는 사람들 모두는 동해바다에 두 눈을 고정하고 폴짝폴짝 뛰면서 추위를 쫓고 있습니다.

아침 7시 20분
시뻘건 불기둥이 불끈 솟아오르고 처음에는 입만 떠억 벌리고 누구도 말을 하지 않았기에 일순간 고요가 찾아왔었습니다. 짧은 고요 후에는 "와아"하는 함성이 여기저기서 들립니다.

아침 8시 30분
뜨거운 사우나에 두 형제가 앉아서 잠시전의 감격을 얘기하고 있습니다. 가까이서 보니 형님의 눈가에 주름살이 많이 생겼네요. 해맞이 때문에 돌아가신 아버지께 올리는 차례를 9시가 훨씬 넘어서야 시작합니다.


산위에서의 해맞이. 특히, 태백산에서 해맞이는 좀 색다른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우선 1,500M의 높은 산에서 보기 때문에 바닷가에서 보다 훨씬 커다란 해가 떠오른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하얀 눈과 시뻘건 기둥과의 조화는 덤으로 볼 수 있고, 게다가 천년을 견디어 온 주목들 사이에서 떠오르는 해돋이를 바라 보는 기분은 도저히 글로는 표현할 수 없습니다. 여명과 함께 태백산 준령들이 겹겹이 늘어서 있는 모습이 서서히 나타날 때의 그 감격도 빼놓을 수 없을 것입니다.


(겨울철 가족 산행지)

어린아이가 있으신 분들은 겨울산행이 엄두가 나지 않을 듯 합니다. 그러나 태백산은 가족이 함께 눈 속에서 공동의 추억을 만들어 보실 수 있는 곳입니다. 태백산은 특별히 대단한 볼거리가 있는 것도 아니고 계곡이 빼어난 것도 아니기 때문에  겨울이외의 계절에 산행하기에는 좀 심심한 곳입니다. 그러나 산이 험하지 않기 때문에 겨울철 가족산행지로 추천할 만한 곳입니다.

겨울철 가족산행지로 태백산이 가지는 장점을 말해 보겠습니다.

첫째, 상당히 높은 산임에도 불구하고 등산로가 완만하기 때문에 발을 헛딛어 미끄러지더라도 전혀 위험하지 않습니다.

둘째, 가족이 함께 올라가면서 협동심을 키우기에 적당한 거리로 왕복 4 - 6시간 정도의 산행시간이 걸리고. 등산로가 잘되어 있어서 조난의 염려가 없습니다.

셋째, 정상부가 상당히 넓고 겨울에는 거의 항상 눈이 쌓여 있어 아이들이 호연지기와 함께 눈 속의 신비감을 맛 볼 수 있습니다.

넷째, 눈꽃이 핀 주목을 볼 수 있고, 발목까지 빠지는 눈길을 애 엎고 가면서 아이들과 가까워 질 수도 있습니다.

다섯째, 주변에 석탄박물관, 국가대표 제2선수촌, 삼척의 환선굴, 정선카지노 등을 둘러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석탄박물관 광장에서는 눈꽃축제가 열리고, 겨울철에는 기온이 영하이기 때문에 얼음조각들이 항시 제 모습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기차(청량리발 강릉행, 새벽 3시쯤 태백 도착)를 이용한 무박2일 산행도 가능합니다.






[테니스는 어떻게 완성 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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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mment '1'
  • 정우혜 12.18 11:25
    태백산의 좋은 정보 감사함니다.
    가족과 함께 꼭 가보고싶습니다.

  1. noti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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