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스 컵 유감!!!

오후 2시에 예정되어 있다던 데이비스컵 복식경기를 관람하러 가족들과 함께 올림픽 코트로 갔습니다. 아이들 챙기고 이것저것 챙기느라 조금 늦어서 2시 30분 경에야 도착했는데... 썰렁한 코트를 뒤로 하고 대회 관계자처럼 보이는 분들이 한 무리가 나오고 있었습니다. 다행히 아직 시작을 안 했나 보다 생각하고 대충 자리를 잡고 앉으려는데 아무래도 찜찜하던 차에 마침 옆에 지나가던 선수에게 "오늘 시합 아직 시작 안 했나요?"하고 물었더니.. 그 선수 뜬금 없는 소리를 들은 양 "끝났는데요." "엥. 언제 시작했는데요?" "한 참 전에요." "2시에 시작하는 것 아니었던가요?" "글쎄요." 그게 대화의 전부였습니다.

혹시라도 무슨 공지나 안내라도 붙어있나 로비에 나와서 찾아봐도... 현수막 하나만 커다랗게 붙어있을 뿐... 관계자처럼 보이는 사람조차 없더군요. 별 수 없이 애꿎은 주차비만 지불하고 발길을 돌렸습니다. 토요일 오후에 듣는 학원수업까지 포기하고 갔었는데.. 원래는 내일 단식까지 참관할 계획이었는데 다시 생각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왠지 누군가 와서 봐 주기를 원치 않는 분위기인 듯 하여.. 제가 뭔가 분위기 파악을 못 한 듯 싶기도 하구요. 기분이 찜찜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