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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보드 옆에서...

거시기 국화 옆에서를 패러디한 제목임다.

한동안 왼무릎이 아팠었슴다. 아들놈 스케이트 갈켜주다가 생긴 통증을 방치하고 열나리 테니스 쳐댄 결과였슴다. 무릎 많이 굽혀주는 로우발리를 습관적으로 피하게 되더군요. 심지어 등산을 다닐때도 왼무릎은 안썼슴다. 대신 오른발이 고생 했슴다.

조심한 덕분인지, 어느날부터 왼무릎이 자연치유로 완쾌(?) 되었슴다. 뛸듯이 기뻐서 얼마간은 테니스 맘 놓고 쳤는데, 그사이 왼무릎 보호 습관이 되어서 포사이드 로우발리는 여전히 지레 포기합니다만 하여간 무릎 안 아프니 좋았슴다. 그런데, 그간 홀로이 외로이 혹사당한 오른 무릎이 슬슬 아파왔슴다. 뭐 왼무릎처럼 살살 달래면 나으려니 무시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어 감다.

여전히 테니스는 재미있고, 정형외과는 멀고하니 오른 무릎이 점점 불편해짐다. 어느날은 심하게 땡땡해서 무릎이 완전히 접히지 않을 정도로 약간의 부기도 느껴집니다. 그냥 나이 들어서 그러려니 넘어갑니다. 하루 자고 나면 그냥 가라 앉고하지만, 막상 게임에서는 네트앞 짧은 공은 걍 닭 소보듯 포기합니다. 무릎이 아파서...

그러다가 뭐가 되려고 그랬는지 다행히도(?) 편도선이 된통 부었더랬슴다. 추석 연휴를 앞두고 약간의 몸살기운과 함께 침 꿀꺽도 못하게 부었슴다. 하루 끙끙 39도 고열에도 걍 버티며 공도 치고 잠도 자며 버티다 결국 아내 손에 질질 끌려서 병원갔슴다. 입안을 들여다 본 저의 10년 주치의께서 테니스 좀 쉬라심다. 아울러 2차 감염되고 염증이 심해서 항생제 잔뜩에 소염제 이빠이 처방하심다. 항생제 내성균 생기지 않게 4일 이상 꾸준히 약 먹으라심다.

아내의 살벌한 사랑(?)의 감시속에 추석 연휴 내내 약 잘먹고 운기 조식했슴다. 딱 2일 쉬고나니 몸이 근질거려 몰래(?) 인근 백보드로 향합니다. 간만에 잡는 라켓이 무쟈게 가볍웠슴다. 약기운 때문인지 몽롱하지만 하여간 어디 아픈데가 없슴다. 무릎도 편안합니다. 이렇게 저렇게 몰래 몰래 엊저녁까지도 백보드와 친구함다. 가끔 짧으나마 게임도 했슴다.

게임전후이건 백보드 난타 전후이건 스트레칭했슴다. 무슨일인지 양무릎이 다 편안합니다. 살짝 부어 완전히 접히지 않던 무릎이 부기도 전혀 없고 착착 접힙니다. 아마 강력한 소염제 처방의 편도선 약이 무릎까지 확실하게 소염작용을 한거 같슴다. 지어온 약이 다 먹고나서 약 기운이 다 떨어지고 며칠이 지났건만 무릎이 여전히 멀쩡합니다. 기쁨다만 아직 조심스럽슴다.

여기저기 찐하게 게임할 기회는 많았지만, 그냥 얌전히 지내다가 해질녘이면 백보드 앞에 서곤 했슴다. 천천히 러닝하고 스트레칭하고 그리고 백보드 치고 서브 100개쯤만 하고 공 치기는 정리합니다. 다시 스트레칭하고 러닝으로 땀을 식힘니다.

이렇게 백보드 앞에서 서고 보니, 그간 얼렁뚱땅 대강대강 치던 내 모습이 다 드러납니다. 조금 여유있게 공 두껍게 무겁게 여유있게 치다보니 초보레슨 시절이 그립슴다. 몸관리며 기초부터 자근자근 돌아벼며 백보드 앞에서 다시 시작하는 한주일입니다...






[테니스는 어떻게 완성 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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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mment '7'
  • 테사랑 10.04 12:49

    백보드 옆에서의 원작인 국화옆에서 를 떠올리니
    국화꽃 향내가 풍기는 듯 합니다.

    비나 눈 등의 천재지변 외에는 라켓을 두고 가만 있지 못하는
    테니스 매니아 이셔서
    병환중에도 여러가지 증상(?)이 나오나 봅니다.

    때로는 초심으로 돌아가셔도 좋을것 같아여.
    이제 막 배우는 분들의 모습에도 귀감되는 부분을 느낄 수 있더군여.

    기초체력 잘 다지셔서 늘 건강한 테니스 생활 하시기를...

  • 테아 10.04 16:49
    건강한 테니스 하세요.
    그런데 백보드 오디에 가야 있나요? ㅋㅋ
  • 해동청 10.04 17:02
    흠... 저보다 연배가 높으신 걸로 알고 있는데, 이제서야 무릎 이상을 느끼셨다니... 부러운 체질이군요. 주변의 고수들 보면 특징 중 하나가 아무리 운동해도 부상을 당하지 않는 것이더군요. 그래서 가끔 낙담이 들기도 하지만... 상현님도 부상 같은 것 안당하시는 체질이신가 봅니다. 부럽습니다. 저는 테니스 실력 이전에 부상 관리가 더 심각한 문제입니다. 무릎, 어깨, 배탈 등... 별짓 다해보지만 타고난 체질은 어쩔 수 없더군요. 테니스 20번 치면 그 중 제 컨디션(?)일 때가 한 번 될까 말까 해요. 그러니 어쩌다 맘먹은 대로 몸이 움직여지는 날은 "개발에 땀난 날"이지요. 아뭏든 건강하시구요. 언젠가 뵐 날이 있겠지요. 가끔 들어와 향기 있는 글 음미만 하고 들어갑니다. - 흥복-
  • 상현 10.04 17:29
    아이디를 해동청으로 하셨군요..무쟈게 반갑습니다. 저도 골골하는 나이가 되었나봅니다. 계단은 최소 3칸씩 뛰어오르고 등산은 숨 헐떡거리지 않는 쉬운 산보로 알던 시절 다~ 가뿔고 여기저기 슬슬 삐거덕 댑니다.

    그리고 길버트의 책에 보면 30중반 이후에는 적절하게 소염제를 이용하라고 하더군요. 뭐 보약이건 뭐건 약 먹는거 워낙 싫어하고 시큰둥했었는데, 이번에 편도선 사건으로 약도 쓰기 나름이라는 생각이 막 들고 있습니다. 그런데 배탈도 테니스 관련 질환인가보네요....

    그리고 테사랑, 테아님 신경써 주셔서 고맙슴다. 힘이 납니다....
  • 기상만 10.04 17:51
    건강할때 항상 관리를 잘해야 하는데...
    저도 그런쪽으로는 신경을 못쓰고 있네요. ㅎㅎㅎ
    요즘 사라포바의 효과 때문인지 테니스에 점점 더 빠져들고 있는데...
    공공기관이 에너지 절약에 솔선수범해야 한다면서
    저녁에 라이트사용을 하지마라고 지시를 하니
    가히 사형선고라도 언도받은듯 맥이 풀리고 기가 죽어버렸습니다.
    이런날 일거리는 왜 그렇게도 많은지 짜 ~ 증이 절로 납니다.
    그나저나 무자게 열심히 노력하여 조금 실력을 올려놓았는데
    아~~~~~~~~ 우째 이런일이 ㅜ.ㅜ
  • 마이클 킴 10.04 20:05
    무릎고장에 편도션염에... 제가 최근에 겪었던 증세와 어쩌면 그리 똑같습니까!!! ㅎㅎㅎ 서른살인데도 저는 이모양이니....앞으로 매우 걱정됩니다.
    아참, 로우발리 할때 무릎이 신경쓰인다고 하셨는데, 그부분 읽고서 많이 웃었습니다.
    정보맨님 흉내낸다고 얼마전부터 서브앤 발리를 매번 시도하는데 첫발리는 보통 로우다 보니 무릎을 구부리기 마련이고 그렇다 보니 무릎이 보통 신경쓰이는게 아니더군요. 그나마 다 나아가던 무릎이 토요일 저녁식사를 하던중 식당의 시계 모서리에 무릎을 부딪혀서 멍이들면서 부어 올랐는데,
    어제는 백핸드 칠때마다 통증이 와서 미치겠더라구요. 정말이지 몸조심 해야겠습니다. ㅎㅎㅎ


  • 이승우 10.05 00:35
    대전 교도소에서 상현님이 무릎이 안 접혀 진다고 하시더니...
    지금은 좀 괘안아 지셨다니 다행입니다...^^

    저는 서투른 서브때문에 라켓으로 제무릎을 수시로 때려서 지금도 멍이 3개가 들어 있습니다. 겜중에는 아픈거 내색 안하고 있다가(서브하다가 무릎 때리면 민망해서 아픈 척도 안합니다) 방에 들어가서 씻을때보면 엄청난 멍이 들어 있더군요. 그렇게 쎄게 때리는데 서브는 왜 약하게 들어가는지..ㅋㅋ

    70대 80대 할아버지가 되서도 즐테 할려면 무리하지 않고 몸관리 잘해가면서 쳐야 될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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