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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속의 28일 김해---3차모임 후기 1부--

3차 모임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은
어떤 코스로 왔는지 모르게 깊은 잠을 잤습니다.
깨어보니 집앞에 있는 식당이었습니다.
저녁을 먹고 들어가야 바로 씻고 잠들 수 있다고 생각한 혜인파더스님의 생각이었죠.
그렇게 저녁식사를 하고 현관문을 열자마자
컴이 있는 방에 들어와 컴을 열었답니다.

3차 모임에서 처음 뵌 상현님의 글이 대전방에 올라와 있더군요
오늘은 무조건 바로 자고 내일 아침에 후기를 쓰려고 생각했지만
상현님의 글을 읽고나니 산삼을 먹은 듯 힘이 납니다.

선선한 웃음과 함께
조용한 목소리에 친절한 그 표정도 마음에 남아있구요,
함께 실업팀과 아마1,2위 님들의 경기를 관전했던 기억이 새록새록 납니다.
비가 조금씩 내리고 있었지만
얇은 타월로 입고 있던 옷을 닦으면서 체온관리를 하시던 모습도 기억이 나구요,,

방금 돌아와서 남아있는 행복함과 아쉬움의 느낌이 소중하다고 생각되기에
내일 아침이면 또 쓰고 싶은, 그래서 함께 나누고픈 내용이 있으면 또 올리겠습니다.

김해로 가는날 아침에는 하늘이 화창했답니다.
고속도로를 달리는데 빗발이 날리더군요
그래도 하늘의 구름이 가볍게 덮여있어 김해를 누르는 느낌이 없었고
김해 시립코트 가는길에 백매가 아리따운 꽃망울을 맺혀있어
새해의 첫 오프모임을 축하하는 좋은 소식이라 생각되었답니다.

2시경에 도착했는데 파마니아님들이 와 계셨고 전테교에서는 대전의 상현님, 남원의  박성식님의 가족, 은죽님, 우혜님, 그리고 혜인가족정도가 참석했고--혹시 미처 기억하지 못한 회원님들 계시면 송구하옵고 리플에 알려 주십시오
청백팀으로 나눠 한 게임씩을 했구요
나중에 감자(전북의 영옥님)님과 상현님이 한조가 되시고
저와 남자분(죄송, 존함을 모르겠음, 엄청 공을 잘 치셨음)이 한조가 되어 경기를 했는데
감자님의 시원한 스트록은 너무나 아름다웠답니다.
남자 못지않은 파워풀한 볼이 비록 적군이었지만 배우는 자의 입장에 있는 제게는
가슴을 시원하게 해 주었고, 여자인 제겐 많은 가능성을 남겨준 시간이었답니다.
다른분들도 섞어서 게임들을 하셨는데 5시 파마창단식이 있어서 창단식 마치고 게임하기로 하고 하드코트로 자리를 옮겼죠

역시 어떤 의식은 의식이더군요
까만 양복들을 입고 임원규사장님과 김해의 유지님들이 2열로 정좌해 계셨고
우리들은 선수처럼 열병해서 서 있었답니다.
엄숙함을 유지해야 하는 자리임에도 불구하고
인사말씀들을 하는데 엄청 다리가 아팠답니다.....임사장님 죄송,죄송.
혜인이는 학교 졸업식때 3시간을 서 있은적이 있어서 끄떡없다고 제게 귀속말도 해 주며
제게 참고 기다리라고 하더군요..
서 있는 많은 분들은 식후 행사인 시범경기를 보고 싶은 마음이 급했거든요
그래서 다리가 아팠는지도 모른답니다.
이런 모임을 계혹하고 준비하는 것이 얼마나 힘든 것인지 짐작이 되었고
그런 와중에도 웃음을 잃지 않는 임원규님의 모습은 참 아름다웠습니다.  

시범경기는 환상이었습니다.
김성훈, 김성 두분이 한 조였고, 새로 시작하는 파마팀이 한조였는데
이제껏 동호인들의 경기만 보아왔던 제게는
속도있는 공과 하드코트를 뚫어버릴 만한 파워있는 공소리에
가슴이 두근두근 거렸답니다.
써브의 동작도 학처럼 부드러움과  날카롭게 꽂히는 매의 날개짓을 연상했답니다.
이렇게 시원한 공들을 보면서
부슬부슬 비는 내렸지만 경기의 시원함이 모든것을 보상해 주었답니다.  
함께 앉아서 관전하던 상현님의 해설을 들으면서
코트장의 열기는 비가 내리고 있는 장면도 잊어버릴 지경이었죠.
마치고 바로 저녁식사하러 갔었는데
늦게 오신 동기님은 일주일째 공을 치지 못했다고 하시며
식사 속도를 빨리하라고 채근했지만,,이어지는 비 때문에 삼겹살에 소주집으로 장소를 옮기며 계속되는 후연이었답니다.
그 먼길을 마다않고 달려오셔서 늦게 교장님이 오시고,.
더 늦게 강릉의 석호님이 오셨지요. 대단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교장님이야 교장님이라서 그렇다치고 사모님께선 대한민국의 안가본데가 없을것이란 생각이 들더군요, 집에는 들렀다고 놓고 가는 물건으로 농이 가득하다고 하셨는데...
하여간 너무 고마웠답니다.
울산가까이 모임하는게 먼길 오신분들껜 송구하다는 마음이 들었답니다.

엄석호님은 향기와 물만 먹고 산다는 하늘의 건달(신)님 같았답니다.
유난히 눈매가 선하고 영혼이 맑게 느껴지는 분이었습니다.

비만 그친다면 수건으로 닦고 테니스를 치겠다는 우리의 염원을 버리고 비는 그칠생각을 않고
가슴을 태우고 있었지만
은죽님은 유유히 말씀하셨죠
천안에 모임에서도 전테교이브엔 날씨가 눈이 왔지만 다음날을 화창했다고
하여 당일은 분명 화창할 것이다라구요

"風茶雨酒"--바람부는 날을 차를 마시고 비오는 날은 술을 마신다
우린 그밤을 그냥 보낼순 없었죠
모두 개때가 될 지언정 놀아보자,,유난히 전테교엔 70년 개띠가 많더라구요
3차로 호프집에 갔었는데
파마니아이신 울진의 박청호님께서 "날 모르면 테니슬 했다고 할수 없다"는 말씀으로
우린 오늘부터 테니스 구력을 셈하기로 했지요.
술은 익어가고 마음도 익어가고
또 4차로 광란의 밤을 보내기로 했답니다.
비오는 밤을 찬양하며 맑은 내일을 기원하며
화려한 밤은 말로 다 할수 없습니다.
얼마나 고함을 지르고, 체조를 했던지
목도 쉬어버리고, 아침엔 다리도 시큰거리더군요..

한꺼번에 후기를 올리는 일은 불가능합니다.
28일분은 이만 줄이고 29일 화려한 전테교의 당일은 2부에 올리겠습니다.
눈이 감기려 합니다.
혹, 참석하신분 2부 누가 올려 주십시오...
테니스 이야기가 있는 2부를....

아소당에서 씁니다.
* tenniseye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4-03-02 13:25)





[테니스는 어떻게 완성 되는가?]




?
 Comment '8'
  • 정우혜 02.29 22:49
    아소당님 잘 읽었습니다.
    피곤하실텐데 궁금해 하시는 회원님들을 위해 맛배기를 보여주셨군요..
    멀리 전주,원주, 강릉, 수원서 오신분들 너무 수고하셨습니다.
    아소당님의 혼신의 힘을 다해서 에너지를 발산하신 노래방의 향연 잊을수가 없읍니다.
    엄석호님의께서는 테니스게임보다는 연습에 치중을 많이 하신다고 하셨는데요 .
    정말 정답인것 같습니다.
    백핸드 드라이브와 하드코트가 두쪽날 정도의 파워넘치는 스매시를 보셨더라면 아마 우리 수원분교의 마이클님이 제일먼저 스카웃하려고 아마 강원도까지 따라가셨을지도 모릅니다.
    혜인파더스님의 열심히 게임에 임하시는 모습도 너무 보기좋았습니다.
    발도 상당히 날렵하시고 챤스에서는 결코 에러를 두려워하지않고 자신있게 발리도 하시고 ...
    게임못하신다고 절대로 손을 가로내젓으시더니 절대적인 내숭이었다는걸 알았읍니다.
    앞으로도 번개모임시에 종종뵈었으면 합니다.
    아소당님께서 어젯밤에 노래방에서 한방 쏘셨는데..
    혜인파더스님께서는 그많은 회원분들의 오늘점심메뉴가 굴국밥이었거든요..
    또 쏘셨다는거 아닙니까?
    사실은 어제 밤 삼겹살에 소주한판에 너무 과다지출이 되어서 점심은 청백전으로 게임을 해서 지는쪽이 이기는쪽까지 점심사기 였는데...
    덕분에 많은분들이 즐겁게 게임도 하고 맛있는 점심도 먹고 너무 행복했습니다.
    아소당님!
    오늘 푹쉬시구요 내일 2부 기대하겠습니다.
  • tenniseye 02.29 23:00
    아소당님...점심 감사했습니다....혜인파더님도 뵙게되어서 좋았구요....고생 많으셨습니다.
  • 김학규 03.01 10:38
    잘 읽고갑니다. ^ ^
  • 정영림 03.01 12:13
    아소당님 ...맛있는 굴 국밥을 사주셨네요
    늦게 자리한 탓에 잘 모르고 먹었어요.
    같이 공은 못 쳤지만 그 이상으로 친근함이 생깁니다.
    따로 시간을 내어 만나고 싶답니다....마이클님의 찬사가
    거짓이 아니었답니다 ^^.
  • 마이클 킴 03.01 20:14
    아소당님!
    후기글 잘 읽었습니다.
    혜인파더스님께서 굴국밥을 쏘셨다니, 제가 굴을 참으로 좋아하는데 한이 맺힙니다. ㅋㅋㅋ
    그리고 노래방까지 가셨다니 아소당님의 천상의 목소리 아니,
    신이 내린 아름다운 노래소리를 회원님들께서 들으셨겠군요.
    아소당님께서는 정말로 노래를 잘하십니다. 특히 라이브로 부르는 노래는 일품이시죠.

    광란의 밤이라....저는 광란이란 단어를 참으로 좋아하는데...
    참석하지 못했던것이 두고두고 아쉬움으로 오래 남을것 같습니다.



  • 은죽 03.02 02:06
    정영림님, 늦은 식사에 밖에 앉아 계시던 바로 그분이셨군요...

    필히 우린 구면이었구요 ...

    전테교 회원으로서 새로이 인사해야 할 것 같군요... 이담에 뵈면...


    아소당님,
    그 피곤함속에서도 피어나는 생생함은
    가슴속에 자리하고 있는 20대 못지 않은 패기 아닐까 합니다.
    1차 후기 정말 잘 읽고 갑니다.

    '광란의 밤'....'한바탕 웃음으로'의 이선희 보다 더 열정적인
    무대에 반했답니다.
  • 엄석호 03.02 10:58
    아소당님 만나뵈서 무척이나 반가웠구요

    3차 모임의 추억은 무엇보다 오래 남을것 같네요..
    멀리서 왔다고 대접해 주신 점 많이 감사드리고 좋은 인상으로 기억해 주셔서
    행복합니다..

    보고 싶은 사람들을 너무 멀리 두고 있어서 아쉽지만
    우리가 같이 테니스를 하고 이곳에 모여있는 이상은 만날 기회가 많이 있다는걸로
    위안을 삼겠습니다..

    황홀한 대접에 멋진 추억을 남긴 김해모임!!!
    멋진 사람들을 만나고 좋은 인연을 만들어 갈수 있는 전.테.교 화이팅!!

    오늘에야 업무에 복귀한 엄석호 였슴다...^^
  • 이광하 03.02 11:11
    아소당님 글을 읽으니 29일 상황이 더욱 궁금해 집니다. 모두들 즐거운 시간을 보낸 듯 하여 부럽습니다. 저도 그시간에 남쪽지방에 있었지만 김해까지는 가지 못하고 안동에 있었습니다. 다음 모임에는 꼭 갈수 있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