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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눈이 많이 왔는데도... 핑계


2006년 연말 결산 월례대회를 무사히 치루었습니다.

새벽에 일어나서 새하얀 눈밭을 보니 이등병처럼
눈앞이 캄캄하더군요.
자포자기심정으로 월례대회는 연기되겠지? 하면서 다시 선잠을 설치다.
아침8시에 클럽 회장님 코트가 어떤지 나가보시겠다고 합니다.
전 자는 동생 깨워서 테니스인 사명으로서 나가서 눈을 치워야 된다고 일장 연설했습니다만,
아직 쥬니어 레슨 유저에겐 씨가 안 막힘니다.

오후3시부터 창동 하드코트가 예약됬다고 하면서
월례대회 폭설속 가능! 긴급 메세지를 날렸습니다.
동대문가서 월례대회 상품사고
OO 백화점가서 상품권사고
OO 마트가서 부식사고
싸들고 짊어지고 등여매고 창동 코트에 나갔더니 정말 테니스 치고 있었습니다.

두 형은 실내코트에서 하는지 알고 반팔에 잠바가 걸치고 실내코트에서 기다리는
넌센스를 보여주기도 했고요, 정말로 실내코트에선 반바지에 반팔은 입은
선수들이 단식을 즐기고 있더군요. (아, 부러워라~)

2면 코트 아껴써가면서 월례대회를 하는데, 라이트를 켜니
라이트 언저리의 눈이 살살 녹아서 흩날리더라구요.
저녘엔 오전에 올라오면서 예약한 생고기집에 결산과 임원선거,총회를 했지요.

회장님의 임기도 끝났지만, 제가 그동안 무거운 멍에처럼 따라붙은 총무직도
홀가분하게 내려놓는 날이기도 하지요,
그 동안 바라고 바랬던 자유계약선수가 되는 날이었지만,
죄인처럼 그냥 조용히 앉아 있을 수 밖에 없더군요.
테니스만으로 만난 인연이 아니고 대학선후배이고 하고
테니스의 길로 인도해준 은인분들인데, 쉽게 클럽 탈퇴한다는 말이 떨어지지 않더라구요.
전 회장님은 미우나 고우나 총무 수고했다고 상품권을 주시더라구요.

회장님 임기 마지막 말씀중에
오늘 덕수 코트에 나가 보았는데, 다른 클럽에선 회원분들이 여럿이 나오셔서
성심성의껏 눈치우는 모습에, 클럽의 회장으로서 얼굴이 화끈거려서 혼나셨다고 하더군요.
이불속에서 뒹굴뒹굴한 저 자신을 생각하면  
아직은 테니스의 애정이 눈꼽만치도 안되는가 봅니다.

형들은 2차 총회를 하러 가셨는데,
전 집이 멀다는 핑계로 이렇게 집으로 왔건만,
귀가 간지러워서 잠을 설치고 있군요.

저는 넓게 볼 수 없는
아직은 이륙 할 수 없는 새인가 봅니다.






[테니스는 어떻게 완성 되는가?]




?
 Comment '4'
  • 한계령 12.18 10:23
    테니스와 눈 !
    특히 클레이코트에서 눈은 쥐약이지요.
    우리 클럽은 아파트 그늘이 지는 곳이어서
    겨울에 눈 한 번 안 치우면 오래도록 마르길 기다려야하기 때문에
    눈만 오면 모두들 나와서 치운답니다.
    영준님 코트는 사정이 좋은가 보군요.
    영준님 글들을 자주 볼 수 있어서 좋군요.
    개인적으로 연준님께 부끄러운 기억도 있고...
    전테교의 모토에 저는 좀 부족한 느낌이 들기도...
    반성중입니다.
    이 번에도 마이클이 나보다 앞선 리플 달았을까?
    내가 먼저 올리려고 빨리 읽어서 제대로 읽었나 모르겠네.
    지금 무슨 말? 하는 지 모르겠죠?
    그런게 있습니다.
  • 마이클 킴 12.18 10:37
    아니요! 이번에는 제가 한계령님 리플 후에 달았습니다. ^^
    이제 FA자격을 취득하셨으니 내년부터는 영준님 몸값이 치솟을것 같습니다. ^^ 화이팅~~
  • smallest 12.18 10:49
    자유 계약 선수가 됨을 축하하고, 지긋지긋한 총무직의 멍애를 벗어던짐을 축하드립니다.^^




  • 제퓌로스 12.22 09:45
    휴~ 가슴찡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