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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시레슨기] 입문 그리고 기본갖추기1

- 제 1 화 : 입문 그리고 기본갖추기 1 -

요즈음은 애들 방학이라 조금 덜 하지만
요 몇 달 전부터 우리 집은 아침이면 시장통을 방불케 하지요
나는 회사 출근, 각시는 테니스장 출근, 애들은 등교 때문입니다.

오늘도 예외는 아니어서 부랴부랴 준비하고 같이 아파트를 나서는데
약한 눈발이 내리고 있었지요.
코트에 가는 걸 망설이는 각시에게
“더 이상 오지 않으면 레슨을 받을 수 있으니 가보라” 하였는데.
회사에 도착할 때 즈음 다행스럽게 눈은 더 이상 내리지 않았습니다.

그러니까 지난 해 8월 우리 회사 동호인들은 테니스 입문을 희망하는
자기 부인네들에게 레슨을 시키기로 합의하고 수요를 조사하여
(레슨 시작 동기 : 게시판 "각시 테니스에 빼았길 위기에 서다" - 참고-)
바로 레슨이 가능한  6명(동호회부인5, 각시 친구1명)의 숙녀님을
먼저 레슨을 시키기로 결정하였지요.

코님을 선정하는데 어려움이 많았지요
선수출신인 s코트 k코님, 선수출신은 아니지만 초보레슨 경험이 많은 r코트 ㅈ코님,
최근 코님을 막 시작한 b코트 g코님, 그 외 k코님, o코님 등을 후보선상에 올려 인선에 돌입
최종적으로
우리 숙녀님들의 현재 여건과, 레슨 후 코트여건(개인연습 가능 여부 - 랠리 등 -),
오랫동안 운동을 하지 않은 점, 특히 나이가 고령(43세~50세)임을 감안
오래전(90년초반) h여중 코치로 있으면서 팀을 전국대회에 우승으로 이끈
w코트 p코님을 섭외하여 전임코님으로 계약하고 레슨을 시작하기로 했지요

점임코님과 숙녀님이 상견하는 렛슨 첫날
각시와 숙녀님들, 코님을 서로에게 소개하고 인수인계(?)를 위하여
약속시간보다 15분여 빨리 나갔지요

코트에 들어선 나를 맞이한 코님의 얼굴엔 묘한 미소가 묻어 있었는데
그 미소의 의미를 파악하는데는 오래 걸리지 않았지요
내 각시를 비롯한 숙녀님들의 모양새는 오십보 백보였습니다.
우선 내 각시 차림새를 말하라 치면
집에서 집안일 할 때 편히 입으려 산 츄리닝에, 딸의 운동화를 신고
내 파트너이자 후배가 입문을 축하한다며 준 몇 달 사용 안한 라켓(다음에 언급 할 것임)을
어깨에 메고 의기양양 코트에 나왔는데......
한마디로 전형적인 아줌마 패션(?)이라과 할까?

그러나 각시 친구의 패션은 달랐습니다.
그 분은 전에 테니스 레슨을 몇 달 받아서 인지 참 세련되어 보이데요

아뭍튼 서로를 소개시키고 회사에 출근하는데 자꾸만 뒤돌아 보아지더라고요
이제 막 초등학교 입학하는 아이 손을 잡고 학교에 가
담임선생님 손에 아이의 손을 건네 쥐어주고 오는 심정이라 할까?

-- 내가 그대들에게 마약과 같은 막대기를 쥐어주는 우를 범했는지 모르겠구려
-- 하는 독백을 하며 ......


회사에 도착하여 관련회원들을 커피자판기 앞으로 집합시키고
회원들에게 상견례 당시 코트장의 상황을 리얼하게 보고하면서
“짜쓱들 니들은 한 벌에 몇 십만원대 츄리닝에, 신발에, 라켓에, 기타 등등, 기타 등등
아뭍튼 시간을 3일 주겠어 아니 2틀이여
만일 우리 숙녀님들이 학실한 복장을 갖추지 않고 코트에 나오면 그때는......“
니들의  비리(?)를 확! 까발려 버릴테니 알아서 해“하고 으름장을 놓고 왔지요
그랬더니 맘이 좀 편안해지더라고요

점심 무렵 전화가 왔습니다.
코님이 였습니다.
레슨 끝나고 상황보고 하는 줄 알았는데
그 코님, 그게 아니고 대뜸

“형님, 아따 형수님 그게 뭡니까?  아 기본은 갖춰서 보내야지요”

“내가 뭘 ~~(들어가는 목소리로)”

“아!!  조깅화 신겨 보내야 되겠습니까”

“......”


끝.

예고: 각시 레슨기 제 2화 입문 그리고 기본갖추기 2-


추신 : 이름을 바꾸었네요 제가 사는 곳이 광주광역시여서요





[테니스는 어떻게 완성 되는가?]




?
 Comment '5'
  • 남도산하 01.20 15:01
    참, 갑신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님들의 가정에는
    사랑, 행복, 행운
    그리고 즐거움만 있기를
    두손 모아 기원 합니다

    귀향하시는 분들 운전조심 또 조심하세요
  • 마음만로딕 01.20 15:13
    반갑습니다.
    저도 광주에 살고 있어요.
    어디에서 운동을 하시는지...
    저는 상무지구 시민 운동장 내 코트에서 아침에 합니다.
    같은 하늘 밑! 한 수 지도받을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네요.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 조심하시길...
  • 현명철 01.21 00:34
    아따~~~참말로 거시기 합니다~~~~ㅎㅎㅎㅎ
    제 아내도 첨 테니스 입문을 저로 인해 했습니다.....첨에는 정말로 싫다고 하더군요~~왜냐하면 여러 사람과 잘 어울리질 못하걸랑요~~공주병 비슷 하게쓰리~~ㅋㅋㅋㅋ
    하지만 테니스 입문 6개월이 지나고 나니~~~~ㅎㅎㅎ 글쎄!!!!집안일은 팽게치고............
    테니스만 치더라구요~~~지금의 우리집 넷째를 6개월 동안 뱃속에 품고~~~ㅋㅋㅋㅋ
    이젠 아내도 테니스 매니아기에~~저의 모든 행동을 이해해 준답니다~~~^^
    테니스란 이름으로 핑계대고 놀러 다녀도 될정도로~~~ㅎㅎㅎㅎㅎ
  • 아소당 01.21 00:53
    남도산하님!
    부럽군요, 부부가 함께 운동한다는것은 얼마나 좋을까요
    늘 그것이 부럽습니다.
    자꾸자꾸 올려주십시오
    마약중독에 빠지신 것 축하드린다고 부인께 전해주시고
    여성방에 인사를 주십시고 아울러 부탁드립니다.
    마약중독에 대한 처방을 좀 나무어 가지고 싶습니다.
  • 홍철주 01.27 20:28
    앗 로디기 또있다 나도로디기인데 마음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