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키운건 팔 할이 바람!!
자화상 ---- 서정주
애비는 종이었다, 밤이 깊어도 오지 않았다.
파뿌리같이 늙은 할머니와 대추꽃이 한 주 서 있을 뿐이었다.
어매는 달을 두고 풋살구가 꼭 하나만 먹고 싶다 하였으나····
흙으로 바람벽한 호롱불 밑에
손톱이 까만 에미의 아들.
갑오년이라든가 바다에 나가서는
돌아오지 않는다하는 외할아버지의 숱 많은 머리털과
그 커다란 눈이 나는 닮았다 한다.
스물세 해 동안 나를 키운 건 팔 할이 바람이다.
세상은 가도 가도 부끄럽기만 하드라.
어떤 이는 내 눈에서 죄인을 읽고 가고
어떤 이는 내 입에서 천치(天痴)를 읽고 가고
나는 아무것도 뉘우치진 않으련다.
찬란히 트여오는 어느 아침에도
이마 위에 얹힌 시의 이슬에는
몇 방울의 피가 언제나 섞여 있어
볕이거나 그늘이거나 혓바닥 늘어뜨린
병든 수캐마냥 헐떡거리며 나는 왔다.
이 시는 시인이 23세 때(1937) 추석절에 쓴 글입니다.
스물 세 해 동안 자신을 키운 것의 팔할이 바람이라고 본 것은
참으로 시인의 탁견이라 생각됩니다.
바람이란 그 시작의 끝을 알 수 없지만
자연의 모든 것을 안고 있는 것이니까요
옆에 있어야 할 것이 없으면 그 바람이 차갑게 느껴지니
....하긴 사람의 일,세상의 일도, 자연아닌 것이 없는 것이라.......
[테니스는 어떻게 완성 되는가?]
번호 | 제목 |
---|---|
공지 | 테니스 관련 정보,랭킹,엔트리, 생방송 사이트 링크 모음 |
10987 | 나달의 연습장면 5 |
10986 | 나달이 검은 리본하고 눈물흘린 사연 |
10985 | 나달이 과연 페더러의 천적일까? 14 |
10984 | 나달이 졌습니다. 3 |
10983 | 나달이 조코비치에게 졌네요... 3 |
10982 | 나달이 화난 이유..경기매너 3 |
10981 | 나달투핸드 백핸드 3 |
10980 | 나달한데는 왜? 1 |
10979 | 나도 드디어 시작했다.... 1 |
» | 나를 키운건 팔 할이 바람!! 2 |
10977 | 나를 확실하게 띄우는 방법 4 |
10976 | 나름대로 큰일? 5 |
10975 | 나만의 스플릿스텝 3 |
10974 | 나만의 테니스 영양 보충 방법 11 |
10973 | 나만의 팁?? 2 |
10972 | 나무 ㅡ이성선 ㅡ 3 |
10971 | 나무는 온몸으로 보여줍니다. 2 |
10970 | 나무봉으로 일체형 만들기 9 |
10969 | 나바로,나바로..수아레즈 나바로 17 |
10968 | 나쁜 테니스라켓이란 3 |
바람이라....이 시는 세번정도는 음미하며 읽어야만 제대로 그 뜻을 헤아릴수 있는 시같습니다. 어떤 시인은 말했다죠. 나는 바람처럼 왔다가, 물처럼 살다 가련다고....저도 그렇게 살다 가고 싶은데...워낙에 이기적인 녀석이라서...후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