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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에 대한 새로운 시각


  항상 공칠때 내가 치는 것이 못마땅해서 잔소리하는 것 같아 남편과 공을 안쳐야지 하면서도 주말에 남편이 가자고 하면 따라 나섭니다.
  주중에는 남편은 회사일과 공부하는 것이 있어 공을 못치고 주말에 오후에 1시간정도씩 하는데, 요즘은 주말에 비오고, 감기걸렸고 해서 2주만에 공을 치게 되었습니다. 저도 일이 있어 주중에는 전혀 공을 못쳐서 남편과 공을 치는데, 라켓에 공이 제대로 맞지 않더군요. 그렇게 남편과 난타를 치니까 조금 나아졌는데, 클럽사람들이 게임을 하자고 하는데, 저는 워낙 그 분들과 상대가 안되니까 빠지고 남편과 다른 남자 세 분이 했습니다. 저는 구경을 했는데, 남편은 좀 많이 움직이는 스타일이어서 한게임을 해도 다른 사람들보다 체력소모가 많이 됩니다. 게다가 오랜만에 공을 쳐서 그런지 좀 힘들어 보이더군요.
  게임이 끝나고 다른 한 분이 먼저 가시고, 두 분이 남았는데, 두 분이 단식을 하더군요. 그리고 저와 남편은 난타,발리연습을 했는데, 그 분들이 단식이 끝나니까, 남편이 그 분들에게 게임을 하자고 하였습니다. 남편은 제가 게임한 지가 오래되었으니까 한 번 게임을 시켜주려고 하는 것 같았는데, 상대 남자분들이 좋아 하는것 같지 않았고, 저도 6-0 될 것 같아서 안하고 싶었는데, 상대 남자분들이 흔쾌히 오케이 하더군요. 그 분들은 슬슬하면 될테니까.
  드디어 게임 시작 했는데, 좀 봐주시더군요. 서브도 살살 보내주고  스매싱 세게 안하고, 그래도 2-0이 순식간에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다음부터 남편이  움직이기 시작하더군요. 남편특기가 포칭발리인데, 정말 앞에서 거의 다 자르니까, 4-2역전이 되었습니다. 그러니까 그 다음에는 공이 나한테로 많이 오더군요. 남편을 피해서. 그런데, 저도 남편이 힘들게 많이 움직여서 딴 점수를 잃으면 안될 것 같아 정말 필사적으로 막아냈습니다.  상황이 이렇게 되니까 처음에 그냥 빨리 지고 끝내야지 했는것이 이를 악물고 하게 되더군요.  정말 실력이 아니라 정신력으로 버텨서 6-3으로 이겼습니다.  
  나중에 남편이 그러더군요. 자기가 게임하자고 했는데, 너무 일방적으로 우리가 지면 상대가 재미가 없을 것이므로 최소한 비슷하게는 가려고 뛰었는데, 나중에 내가 잘 했고 상대방도 봐줘서 이겼다고 하더군요.  어쨌든 남편이 여러모로 신경을 써 준것이 고마웠습니다.  여태까지 이런 강한 정신력으로 게임해보기는 처음이었습니다.






[테니스는 어떻게 완성 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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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mment '7'
  • 홍남선 11.17 12:29
    팀 스포츠의 묘미를 느끼셨군요. 제가 바랐지만 얻지 못했던 부부테니스를 잘 해 나가시는 것을 보니 부럽습니다. 그리고 축하합니다.
  • 강태후 11.17 14:55
    부부가 함께 테니스장에 나가는 모습이 부럽습니다. 주위에서 보면 부부가 한팀일때 가장문제는 잔소리인 것 같았습니다. 남편이 자랑스럽겠습니다.
  • 김삼용 11.17 20:04
    정말 멋진분이네요. 감동 또 감동 담에 밀양 오시면 한게임 잡아주세요
  • 쌍기공 11.18 11:29
    저도 예전에 아들 둘과 아내를 레슨을 받게하여 함께 테니스를 했는데 결국 저혼자만 테니스를 하고 세명다 수영으로 갈아탓습니다. 이유는 테니스가 너무 어렵고 결정적으로 무릎에 통증이와 그만 두었습니다. 제 주위에도 부부가 테니스를 함께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왜그리 아내에께 심하게 잔소를 하는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함께 즐기면서 운동하기 위해 같은 여가 활동을 하는데 차라리 서로 다른 운동을 하지 하면서 혼자 생각합니다. 안내를 사랑 합시다.
  • enjoyte 11.18 13:17
    부부가 하면 다 잔소리를 하나봅니다. 제가 다른 학생을 가르칠때는 화가 덜나는데, 우리애를 가르칠때는 못하면 금방 화가 나더라구요. 남편도 그렇겠지요. 그리고 댓글 주신분들 고맙습니다. 저는 그 게임을 기억하고 싶어서 글을 올렸는데 부럽다고도 하시니까 4년이지나도 잘안되서 수영할까 했는데, 다시 힘과용기가 나네요
  • 정돌쇠 11.19 23:45
    부부가 함께 하여서는 안되는 일들 중에는 테니스 레슨 하여 주는일 -- 그리고 운전 주행 연습 시키는 것들이 있습니다.
    심하면 부부 싸움이 일어나 이혼 얘기도 나올수 있는 상황이 벌어 질수도 있지요,
    아내가 잘 되기를 바라는 남편의 애정 어린 마음이 너무도 깊다 보니 예측 하지 못한 결과를 초래 하였다고 보면 될것 같습니다.
    각설 하옵고, 아내 분의 투혼에 박수 보냅니다.
    두분의 사랑이 테니스로 하여 더욱 깊어 지시길 바랍니다.
  • CREED 11.26 12:53
    저도 시작은 같이 시작했는데... 너무 보기 좋네요!!!
    또 아내가 출산을 해서 저도 테니스를 강제로 그만 둬야 하는 상황인데...ㅋㅋ
    너무 보기 좋습니다. 저도 빨리 애를 좀 키운뒤에 다시 하자고 꼬셔야겠네요!
    이 글을 보고 힘을 얻습니다!

    그러고 보니.. 저도 잔소리를 했군요.. ㅋㅋ 칭찬과 격려로 다시 시작해야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