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학년 딸 렛슨 시작하다.

막내딸이 하도 졸라대서 드디어 오늘 아침 7시20분 타임 렛슨을
시켰습니다.

코치에게 신신당부해서 얻은 소중한 타임인데요
걱정반 기대반입니다.

덕분에 저도 좀 일찍일어나서 따라나서게되었습니다.
코치가 제자리에서 볼을 튕겨주는 정도인데 라켓도 없고,복장도 신발도

변변하지않습니다.

참,,,어린게 무슨 생각으로 테니스를 배우겠다고 몇달을 졸라대더니 원...
요즘애들 무슨무슨 학원에 숙제에 시간과 정신이 하나도 없을텐데
기특하다고 해야되나,,그냥 돈만 버리는 거 아닌지 걱정도 됩니다.

이제 겨울이라 춥기도 할텐데요.애엄마하고 고민고민하다 정말 없는 살림에
어려운 결정이였습니다.

"정원아 정말 할래?"
"예,아빠 꼭 배울래요"
"이제 날씨도 춥고 일찍일어나서 학교갈 준비도 빠듯할텐데.."
"괜찮아요.제가 알아서 할 테니 꼭 시켜주세요"

"힘들다고 하다가 그만두면 그간 배운거 다 소용없고 돈만 버린다"
"계속할 자신있어요.염려마세요"

뭐 이런 애가 다있나 싶어요.어디서 나오는 자신감이고 지가
무슨 테니스를 해봤다고 이렇게 졸라대서 결국은 오늘부터 시작했습니다.

언제적인지 기억도 없는데 잠깐 단지내 코트에서 볼몇개 던져주고 쳐본게
전부랍니다.

글고 여태 1년이상을 조르더니 참,,이거 저도 덩달아 아침부터 부산을 떨었는데요.

제시간에 먼저일어나서 나갈 준비를 하고 있지뭡니까,

물론 선수로 키울생각은 없구,,,그저 취미로 운동하나쯤 하면 좋겠다
싶었지만 꼭 테니스다'라는 생각도 없었습니다.

제가 매일 라켓들고 이리저리 다니고
주말까지 나가니까 애가 보기에 재밌어 보였는지 신기하기만하네요.
환경이란게 정말 영향이 크구나 싶습니다.

하여간,
이왕 시작했으니 같이 따라나서는 수 밖에요.

그런데 주니어용 라켓을 따로 구입해야하나 벌써부터 고민이 하나씩 생기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