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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화쩜 수난기..[19금]

쌍화점에 쌍화 사러~~ 흠~흐음~
음치의 절대 조건을 충족시키느라 가사를 몰러…

제가 아는거라곤 앞다리가 쑤욱~ 뒷다리가 쑤욱~올챙이송 하나 뿐이니 이런 어려운 노래는 진모 쮸 한테 불러 보라고하고 긴긴밤이 새도록 수다나 떨어봅니다..



헌디..
쌍화가 만두???
아녀~ 아녀~ 만두가 아녀~~

갑작스럽게 아이들의 레슨을 시작한지 한달반…
4월의 마지막주에 때이른 더위가 미국동부를 덮쳤었습니다.
그때만해도 레슨을 주로 주말에 몰아 스케쥴을 잡은지라 주말이되면 5~6시간씩 강행군을 하댔지요.

너무도 이른때 갑자기 깜짝더위가 덮쳤던 지난4월 마지막 주말..
아이들과 오랜시간에 걸쳐 헉헉대며 레슨을 마쳤는데 배가 고파 보였나?
한아이의 아버지가 아이들과 같이 저녁식사나 하자고 하여 식당으로 우르르 몰려가는 도중에 제 달구지에 탄 아이가 묻습니다.

선생님~
얼굴에 뭐 발랐어요?
아니 !!! 안 발랐어.

아무것도 안발랐으니 안발랐다고 대답했고 어느덧 식당에 도착하여 들어섰는데…
그날따라 온동네 아줌씨들 계모임이라도 하는지 식당 안이 아줌씨들로 꽉 차 있었어요.

뭐…
항상 그랬듯이…
아줌씨들이 생선 꽁뎅이 입에 물은채로 수다를 떨다 말고 우르르~몰려드는 사람들을 쳐다보는데 입에 물은 생선 꽁뎅이의 꼬리 지느러미 각도는 저마다 개성있게 조금씩 다르지만 아줌씨들의 올망똘망한 두눈은 다~ 저에게 몰려 있었습니다.

이런 경우를 별로 겪어보지 못한 여러분들에겐 가슴이 벌떡거리고 흥분할만한 기이한 현상이겠지만..
저에겐 이러한 현상이 일상생활인지라 졸면서 숨쉬듯 자연스럽게 받아 들여지더군요.

은은한 가을 국화향과도 같다고 생각되는 절대 잘남을 마구마구 풍기며 아이들을 이끌고 자리를 잡자마자 고수답게 여유로운스탭으로 식당을 한바퀴 휘휘 돌아 손 닦으러 화장실로 향했습니다.
수많은 아줌씨들의 반짝이는 두눈에 대한 배려였고 삶의 보람 또는 환희를 위한 베품이라고나 할까??

맨입에 대한 배려도 지나치면 버릇된다는걸 알기에 제 뒷꼭지를 쫒는 수많은 갈망의 눈길을 한칼에 슬라이스로 자르며 야멸차게 화장실 문을 걸어 잠그고 손을 씼었습니다.

쏴아~ 부글부글~ 쏴아~~~
시원하게 손을 씼다가  허꺽~ 딸꾹딸꾹~ 놀라고 말았습니다.
세면대 앞의 거울속에 무법자씨러운 한남자가 서있었습니다.
꼬질꼬질~ 허이끼리~ 짭짜름하게 생긴…

이상한 날씨였습니다.
때이른 땡볕속에 6시간 테니스를 쳤는데 바람은 시원하게 불고 있었거든요.
땡볕에 땀나고 시원한 바람에 마르고를 거듭했나봅니다.

날은 더웠지만 땀이 줄줄 흘러 내리지를 않았기에 수건 한번 꺼내지 않고 레슨을 마쳤지만 온 얼굴에 하얀 소금이 쥐가 오줌싸고 도망간듯 얼룩덜룩 지저분하게  덮혀 있었습니다.

아니 얼굴 뿐만이 아닙니다.
테니스복에도 모자에도 소금의 하얀 얼룩이 배여 나왔고 팔과 발은 맛소금 깔린 염전 그자체였습니다.

서둘러 얼굴도 닦고 팔 다리의 염전도 대충 정리하고 거울을 다시보니 뽀샤시~한 쌩얼이 한층 더  빛을 발하고 있었습니다.

밥도 맛있게 먹었고 아줌씨들 눈에 보람도 심어 줬고 보람찬 하루의 일과를 마치고 집에 돌아와  소금에 쩔은 테니스복을 벗어 던지고 샤워를 했습니다.

쏴아~ 부글부글~ 쏴아~  시원하게 샤워하고 싶었는데 전 그만  울고 말았습니다.
첫 쏴아~ 단계에서 시원하게 쏟아지는 물에 온몸을 맡겼는데 가슴이 감동을 먹은게 아니고 통증을 먹었습니다.
정말 아팠습니다.

극심한 통증에 후다닥 튀어나와 홀라당~ 자연인의 모습 그대로 전신거울을 마주 했습니다. 꿀꺽~

전신거울속에 참으로 희한한 인간이 보였습니다.
알맹이와 두발은 하얀데 얼굴과 사지만 까맣게 그을린 형상이였습니다.
깡장 콩나물이 새로산 허연빨래판 두개를 세로로 늘어 뜨렸다고 해야할까?
눈을 감고 홀라당을 명상씨럽게 형상화하며 꿀꺽 침 삼킨 사람들은 다~ 후회합니다.

아련한 명상씨런 장면 이 페이드 아웃되고…
실제상황에 촛점이 잡혀가니 깜장 콩나물이 흉악스럽게 세로로 추욱~ 늘어뜨린 빨래판 두개위에  홀라당 되어 빨갛게 독이오른 쌍화가 또렷하게 떠오릅니다.

보통때 있으나마나였던 존재를 엄청난 배려로 붙여뒀던건데 이거이 배반의 장미가 될줄이야..

모래같이 거칠은 소금이 테니스복에 말라 붙어 무려 6시간 동안에 걸쳐 쌍화박피시술을 했나 봅니다.
사각사각~ 박박~

근 2주일에 걸쳐 고통스런 회복기가 필요했지만…
반창고  X자로 붙이고 피눈물나는 재활훈련을 통해 지금은 뽀샤시~ 새로 태어났습니다.

쌍화점에 쌍화 사러~~  어찌고 저찌고~ ♬

team_k 네가 오늘밤 중전을 모시도록 하여라~~
넵 !!!  꿀꺽~

이래도 쌍화가 만두여??
언어학자들 다 나와봐~~

궤변이 난무하는 언어세계에서 따따부따 입떼기 시작한 초보들은 어디로 갈꼬??
만두 따라 갈겨??
아님 꼭지따라 갈겨??









[테니스는 어떻게 완성 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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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mment '2'
  • 마징가Z 10.15 09:10
    [19금]이라 읽고 또 읽어보고ㅎㅎ.....만감이 교차하네요
    team_k 님 해피 엔딩이라 다행이십니다.

    고통스러움이 가득한 글인데 즐거워 해도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저 오늘 엔도르핀 과다 분비입니다.^^;;
  • team_k 10.16 13:17
    마징가님...
    쌍화쩜은 해피앤딩인데..
    쌍화점은 해피앤딩 아니예요.... 흐흑~

    조인성이 불쌍혀~~
    갸가 글쎄 그렇게 됐다네~~
    그란디 우찌 군대는 갔디야?
    소근소근~ 와글와글~ 쑥덕쑥덕~ [가위][전봇대][골목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