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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윔블던 경기 동영상을 보며 드는 생각

원래부터 하는 것보다 보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테니스도 하지는 않고 티비시청을 참 좋아했었는데, 서른 넘어서 배우니까 경기 보는 관점이 더 넒어져서 더 재밌네요.
최근에는 옛날 동영상을 다운받아서 보는 폐인의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윔블던이야 샘프라스가 다 해먹고, 페더러가 바톤터치해서 해먹었기에 그선수가 그선수인데...
1996년 결승을 봤습니다.
네덜란드의 크라이첵과 미국의 와싱톤
둘다 랭킹은 높지 않은 선수들입니다만, 그래서 윔블던이 이변이 많은 경기인 것 같습니다.
3:0으로 크라이첵이 싱겁게 이겼습니다만 두선수의 플레이는 윔블던 경기의 진수를 보여줍니다.
윔블던 하면 머니머니해도 서브앤 발리
그리고 그에 대응하는 로브와 패싱샷 아니겠습니까?
1980년 결승인 보리와 매켄로도 봤는데,
탑스핀 포핸드가 주무기였다는 보리도 윔블던에서는 서브앤발리를 사용하더군요.
참으로 윔블던답다는 느낌입니다.
최고의 응원전이 펼쳐졌던 2001년 결승 이바니세비치 대 라프터
서브에이스를 서로 주고 받고, 서브앤 발리 리턴에이스 등등 묘기 대행진입니다.
2008년 윔블던 결승에서 장시간 혈투끝에 나달이 페더러를 제압하고 신황제로 등극했습니다만,
그리고 2008년 결승은 최고의 명승부의 반열에 오르기에 부족함이 없습니다만,
윔블던답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습니다.
이제 서브앤발리어도 사라지고 원핸드백핸더도 사라져서,
4대 메이저가 모두 획일화되어가는 것에 조금 지루함을 느낍니다.
작년 US오픈에서 서브앤발리를 구사하며 8강까지 올랐던 뮐러선수의 플레이가 하나의 청량제였습니다.
새로운 시대의 흐름에 편승해야하지만 자꾸 옛날 생각이 나는 것은 왠일인지 모르겠습니다.
즐테하세요. ^^*





[테니스는 어떻게 완성 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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