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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 미네르바

연초라서 이런 저런 사이트마다 전문가들이 올해 테니스에 대한 전망과 예측은 내놓고 있다.
다음 주부터 시작되는 호주오픈 우승자에 대한 점괘를 시작으로
페더러가 World No. 1 자리를 탈환할 것인지, 2위자리에서조차 밀려날지,
그랜드 슬램 우승을 추가해서 샘프라스의 기록과 타이가 되거나 깨거나 할런지 or not?
나달이 부상과 죠코비치나 머레이의 추격에도 불구하고 롱런 할 수 있을 지
요즘 상승세인 머레이가 올해 안에 그랜드 슬래머가 될런지
그것도 자국 윔블던에서 우승할 수 있을지
2009년 급부상할 것으로 점치는 신예들의 면면
춘추전국시대인 여자테니스계를 평정할 선수가 나올지
WTA투어대회에서 in-coach 도입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

좀 바지런을 떨어 작년이나 재작년 전문가들의 예상을 샅샅이 뒤져
이를 실제와 비교해보면 좋으련만
테니스미네르바를 수사해서 입건할 것도 아닌데!

어렴풋한 기억으로도 전문가들의 예상은 자주 빗나갔던 것같다.
애거시 은퇴 후 로딕과 블레이크가 그닥 미덥지 않자
조바심난 미국전문가들이 마디 피시가 뜰 거라느니 지네프리가 다음 it이라느니 했었는데...

호주오픈을 앞두고 스타스포츠에서는 일련의 과거 대회 하일라이트를 보여주고 있는데
내가 테니스 시작하기 전이라 절대 봤을 리 없는 시합일텐데(유튜브 탓일까?)
어릴 때 들은 옛이야기를 본듯이 아득하게 느껴지고
미친듯이 테니스에 빠져들어 연도는 뒤엉켜도 선수들 옷이 낯익고 명장면이 생생히 떠오르고
페더러가 사핀한테 졌을 때 대성통곡해 퉁퉁 부은 눈이 다음날 잘 떠지지 않았던 일도
가슴 뭉클하면서 되살아나고
불과 몇년전에 상위랭커였던 선수들 중에는 지금 뭐하나싶게 반짝하고 사라진 이도 많아
오래도록 살벌한 투어판에서 선수 생명을 유지하고 있는 이들이 더욱 존경스러워 보였다.
대성하리라는 기대를 한 몸에 모았던 선수도 부상이나 개인적 사정에 발목잡혀
한번 피지도 못하고 사라지기도 했고.
선수들 얼굴이 풋풋하고 앳되어보이고 실력이 지금만 못하기도 하고
예전엔 하이랭커답게 정말 날라다녔구나싶게 잘했구나 그런데 요즘은 흐르는 세월 탓에.....

앞일을 훤히 내다볼 수 있는 예지력보다 지금 내게 필요한 능력은
부질없는 욕심을 부리다 몸만 혹사해서 부상에 발목잡히는 일없이
경쟁과 승부근성의 노예가 되버리는 과도한 스트레스없이  
테니스를 진정 사랑하는 열린 마음을 가진 사람들과 화목하게 공칠수 있는
좋은 앞일을 만들어가는 지혜인 것 같다.





[테니스는 어떻게 완성 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