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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잠과 회춘

낮잠은 유치원생들만 자는 게 아닌가보다.

낮잠 자는 어른도 제법 있다.
낮에 잠깐이라도 눈을 붙이지 않으면 세상 두 쪽 나는 줄 알 정도로
낮잠 습관이 철두철미 몸에 배어 있는 낮잠예찬론자도 있는데
이런 분들은 낮잠 못잔 날 오후에는 불면 날아가고 밀면 팍 쓰러져 버릴 것같다.

그렇지만 쬐끔이라도 낮잠 자고나면 정작 밤에 잠들기 힘들다면서
낮잠이라면 딱 질색을 하는 사람도 있다.

사실 난 낮잠 질색하는 후자에 속하는 사람이었다.
견물생심 見物(球)生心이라 코트에 얼쩡대다가는
아픈 몸으로 공치고 싶을 게 뻔하니 집으로 돌아가라고 해서
쉬는 동안 잠깐씩 낮잠 자줬던게 습관이 되었는지
그새 낮잠클럽에 가입 오후만 되면 눈 뜨고 있는 게.....

아무리 힘이 천하장사라도 못 들어올릴만큼 무거운 것이 졸린 눈꺼풀이라는데
땀 빼고 운동하니 시장하고
주린 배를 늦은 점심으로 채우고 나면
어느새 엄마가 굴따러 간 섬마을 애기마냥 스르르 달콤한 오수에 빠져들게 된다.

제우스의 부인인 헤라여신은 어떤 폭포수에서 목욕만 하고나면 도로 젊어진다는데
(그리스신화의 신은 늙지않을테니 도로 처녀가 된다는 것 같기도)
낮잠이 인간에게 영원한 젊음을 가져다 주는 신비한 힘을 지닌 폭포수는 될 수 없겠지만  
오후 반나절동안의 회춘제 역할은 톡톡이 할 것 같다.

열심히 공 치시는 약간 연세 있으신 분들은 체력관리를 위해 낮잠을 잠깐씩 자주는 것도
오래 열테할 수 있는 한 방법인 것같다.





[테니스는 어떻게 완성 되는가?]




  • 최혜랑 12.17 08:06
    제가 소처럼 열심히는 하는데 생각처럼 늘지않는 이유를 아침에 눈 뜨자마자 한바탕 전쟁을 치르고 코트로 달려 가서 뇌(뇌가 진정으로 깨어나려면 신체가 눈을 뜨고 나서도 1시간 반에서 2시간 후에 그리고 해를 보고 뇌가 활성화가 되어야 한다나 어쩐다나....) 가 아직 덜 깨어났을 때 레슨을 받아서가(가르치는 지도자도 마찬가지?) 아닐까하는 의구심이 들더군요.
    그래서 하루종일 움직여 몸이 풀렸을 시각인 저녁에 레슨을 받아보았는데 이번엔 버티고 버티다가 깜빡 늦은 낮잠이 들어 부랴부랴 코트로 달려 가서 거의 뇌사상태에서 레슨을 받게 되어 별무소득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