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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기도 안쓰기도

세상에 기자 좋아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고 들었다.
누구든 숨기고 싶은 치부가 있는데 이를 들추고 다니는 걸 업으로 삼으니 당근 싫어할 수 밖에.
꼬투리잡히지않게 조심스레 경계하면서 뒤로 욕할지언정 면전에서는 좋게좋게 지낸다고.
난 기자도 아니고 뭣도 아닌
그저 테니스로 보낸 하루를 돌이켜서 짧은 글로 남기는 습관을 가진 사람일 뿐이다.
사람들 사이에 소통이라는 문제에 이미 절반은 체념을 했지만 그래도.
함께한 세월이 있기에, 때로 싸우고 부대끼면서 실망도 하지만 공치다 저절로 화해를 하고나면
또 얼마동안의 평온이 찾아오고.
사람에 대한 믿음이 없으면 공치면서 오해할 일이 좀 많은가?
내 관점에서는 이렇게 생각하는데 다른 사람은 전혀 다른 생각과 판단을 할 수 있다.
이 점이 늘 궁금한데 이것이 아마 내가 글쓰는 이유일게다.
시간도둑인 이 짓만 안했어도 그 시간에 상당한 기술적 진전이나 전략적 성숙을 가져오지않았을까?
하지만 내안에 들끓고 있는 의문이나 분노가 좀체 사그라들지않으면
자판을 두드리게 된다.
나름대로 개발한 스트레스해소법이 다른 사람들에게 새로운 스트레스를 안긴다는 얘길 종종 듣는다.
언니 옆에 있으면 좀 불안해, 또 언제 어떻게 언니 글감으로 변하게 될까봐서.
자기 얘긴 절대 글에 담지 말아달라고 못박는 사람도 있고....
시작은 쉬웠는데 끌고나가는 것도 그리고 마무리도 참 어렵다.





[테니스는 어떻게 완성 되는가?]




  • ArumTen 04.21 05:44
    essay단어의 뜻에 붓가는데로 쓴다는 수필과 그리고 시도한다, 시도(try)라는 뜻이있네요.
    stroke, volley 전문용어만 보다가 뜻밖에 글을 만났을때 여기서 잠시의 쉼이 있는것 같아요.
  • 맥주좋아 04.21 07:47
    맞습니다. 테니스에도 인생이 있고 철학이 있고, 그리고 사랑이 있습니다. 너무 기술적인 면에만 치우쳐 있으면 삭막한 느낌이 듭니다. 그러다가 한번씩 혜랑님의 글을 읽으면 너무나 공감가는 내용에 반성도 하고 각오도 하고 그럽니다. 모든 것에는 빛과 그림자가 있을 수 있습니다. 다소의 그림자가 없을 순 없겠지만 그를 무서워 불을 밝히지 않는다면 그림자가 아니라 어두움만 있겠지요. 성원 보냅니다.
  • 한계령 04.21 21:34
    테니스도 인간사 아니겠습니까?
    테니스 치면서 일어나는 일들이란게 거기서 거기인지라
    많은 공감을 느끼며
    또한 다시 라켓을 들게 되는 힘과 위안이 되고 있습니다.
    최혜랑님, 화이팅!!!
  • 최혜랑 04.24 20:57
    저랑 공치는 사람들이 다 제가 무슨 글을 어찌올릴까하는데 신경을 쓰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여기 들어오시는 분도 극히 제한되어있고.(사실 저도 "회원가입" 귀차니스트들 중 하나거든요.)
    그렇지만 칭찬마저도 싫다는 극도로 민감한 몇 분들의 얘기는 되도록 안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제 글은 전적으로 제 위주로 제 입장에서 쓴 글입니다.
    반성이나 후회할 때도 많고....
    제가 늘 옳다거나, 저만 착하다/억울하다/잘났다고 하지는 않습니다만
    (그런 느낌때문에 질색하시는 분도 계실 줄 압니다만)
    그렇다고 객관적이지도 않고 철저히 공정하지도 않을 겁니다.
    다만 나는 이렇게 생각하는데 이게 옹졸한 건지 인간인 이상 당연한 건지 아님 보다 나은 인간이기 위해서는
    참거나 슬기로운 다른 방법을 찾았어야하는지 등등
    다른 분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