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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명품

‘세상에나 세상에나’ 명품이라고 자랑하고 신분을 과시하면서 재력을 증명하면서 고개가 뻣뻣하셨던 분, ‘어쩌나 어쩌나’ 다 짝퉁이라네.

우리코트에서 늘 외제명품 고가의 장비를 수시로 바꿔서 들고 다니고 감이 좋다느니 공이 잘나가고 콘트롤이 좋다느니 그립감이 좋다느니 어깨가 편하다느니 서로 자랑삼아 한번 쳐보란다. 모두 기십만원 짜리인데.

비싼 장비가 높은 실력을 만들어 주는 거 아니니까! 돈이 아까워서라도 저는 오기로 국산 싼걸로 승부를 보았습니다. 경제적 능력이 충분히 안될 리가 없는 것도 아니고, 나혼자서 국산품애용하자고 물산장려운동할 국난의 시절도 아니고.

그래도 자존심으로 나혼자만 남아서 국산품애용하려고 ‘싸고’ ‘국산 제조사’라고 인터넷에서 선택했습니다. 그러나 회사는 그 옛날 “한일”인데 중국산이었습니다. 요즈음은 계속 와이드 바디 모양의 중국산 한일 라켓으로 공을 치고 있다.

외제를 사용하지 않겠다고 했더니 결국 자존심도 해결이 안되더군요. 국산이 없으니 싸구려 중국산으로 해결할 수밖에.

동료들이 서로 은근히 라켓자랑하면서 한번씩 들어보라고 할 때 나는 목에 핏대 세우며  ‘자네들은 이런 라켓 없을 것이여’ 하면서
10여년 전 유행했던 넙적다리 모양(와이드 바디)의 두툼하고 뻣뻣하고 둔해 보이는 3자루를 들어보인다. 그것도 그 당시에 대형할인마트의 커다란 박스에 그냥 아무렇게나 쌓여있는 무명표 싸구려 3-4만원짜리로. 언뜻보면 'W'사 제품처럼 하얀 바탕색에 테두리 윗부분은 검은 색이죠.

‘이런 것이 바로 명품이여’
‘진정한 명품은 어느 때라도 그 값어치 있는 거여’
‘그런다고 나보고 공 못친다고 말할 수 있으면 말해봐’
‘그런다고 자네가 나보다 공을 더 잘 치는가?’(클럽내 고수라고 억지 쓰면서)
‘다 서툰 목수 연장 탓하는 것이여’ 10:1로 우겨본다.

동료들이 바로 반격하는 말
‘돈 좀 벌었으면 이제 라켓하나 사라 사’
‘그것이 무슨 명품이라고. 그러다면 세상에 모든 라켓이 다 명품이것다’
우리클럽 김코치는 ‘골동품이구만 골동품’
‘TV진품명품에나 나오것구만’.

오늘도 그래도 나는 ‘내 라켓이 명품’이라고 우겨본다.
‘진짜의 명기는 명장이 만들어도 명인이 갈고 닦아야 만들어진다’고 외치고 싶지만
아직 난 명인이 되질 못해서?






[테니스는 어떻게 완성 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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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mment '4'
  • 최혜랑 09.23 22:44
    잘치는 여자분들 중에는 윌슨2.7인가하는 라켓을 고집하는 분이 제법 된다.
    중고를 찾아 인터넷을 뒤지다 뒤지다 더이상 못찾아서 할 수 없이 ncode로 바꿨다는 분도 있고.
    주말에만 공을 치는 동호인도 한 이년 치게 되면 라켓에 미세한 균열이 생겨 탄성이 떨어져 바꿔야 한다던데,
    십년을 매일같이 쳐댄 라켓을 아직도 사용하고 있으니
    나처럼 라켓 바꾸기를 밥먹듯하는 사람으로선 그 일부종사스타일이 잘 이해가 안간다.

    숱한 라켓 중에서 자기에게 딱 맞는 라켓을 발견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고
    새 라켓에 적응하느라 승률도 떨어지고 새로운 스트레스까지 받아야하고....
    라켓이 마음에 들면 몇자루씩 한꺼번에 사서 재워놓는 분도 봤다.

    어떤 분이 러시아에 출장갔다 짬을 내서 코트에 나갔다가 우드라켓 들고 와서 치는 할아버지를 보고 경악했다는 얘길 했다.
    아마 내가 느림보님의 명품을 봤으면 나도 경악했을텐데.....
    아니 저런 구닥다리라켓으로 어찌 저런 날카로운 샷이 나오나하면서.
  • 느림보 09.25 15:04
    최혜랑님. 제가 약간 괴짜인가요? 아니면 보수적인가?

    친구가 지 마누라 치던거라며 중고 윌슨 햄머2.9를 주더군요. 필요없다고 해도 주더군요. 얼마간 쳤습니다. 그래도 잘맞았는데...아는 선배가 보더니 대뜸 달라고 해서 그냥 주어버렸습니다. 꼭 필요하다고 돈이라도 주고 사갈거라고 아쉬운 소리하는데 당연히 선배님께 선물하는 셈치고 주어버렸습니다.

    저는 코트에서 하루에도 각각 다른 라켓으로 공을 치기도 자주 합니다.
    '회장님은 아무 라켓이나 다 그렇게 잘 쓰세요?'라고 물을때
    '정확하게 스위트스팟에 맞으면 모든 라켓이 아주 잘도 공을 보내게 됐는데 왜 자네들은 그렇게도 안되는가?'하고 반문합니다.
    '공을 치는데 왜 그렇게 공은 안보고 멀리 네트너머의 공간만 보는가?' '공만 보면서 머릿속 가상의 타켓을 향하여 네트 상단 약간 위에로 자신있게 보내라'고 하지요.

    저의 장점이 찬밥,더운밥 가리지 않는 것이라고 봅니다. 낯선 코트에서도 낯선 사람하고 처음 잡은 라켓가지고도 그냥 정확히 보고 무난하게 때로는 받아봐라 하고 강하게.

    너무 예민하지 않으려고 노력합니다.
    컨디션이 나쁘면 나쁜대로,발목하고 무릎이 아프면 아픈대로,바람이 불면 부는대로(섬이라서),비온뒤 코트가 약간 무르면 무른대로(앙투카라 매우 양호),추우면 추운대로,어쩌다 사람이 없으면 없는대로,파트너가 실력이 전혀 안되면 안되는 대로,먼저와서 기다리면 라인그리고,그래도 없으면 핸드폰으로 불러보면 오게 되고,6면 앙투카코트중에 4면이 꽉차면 회장인 제가 오히려 흐뭇하고,회비 미납된 회원보면 먼저 아쉬운 표정에 "수익자 부담 원칙"으로 강하게 어필하고,버려진 쓰레기 있으면 먼저 주우면 되고.선배님들한테는 아양떨고 동생들한테는 장난치고.

    그래도 간혹 예민하기도 해요. 매너없으면 짜증을 내는 경우가 있습니다. 룰이 안지켜지면서 한번은 대판 싸웠습니다.
  • 최혜랑 09.26 07:18
    저는 라켓을 바꿀 때마다 조금 더 잘치게 되는 듯한 착각을 하게 됩니다.
    약간 낯선 라켓을 잡으면 조심스럽게 스윗스팟에 맞추려고 긴장하게 되고....
    아무튼 그런 집중력이 착각의 원천이 된다는 것을 깨닫고
    (약빨이 금방 사라지더라구요)
    싸게 팔아치우고 새 걸 사고 하지 않고 종류가 다른 라켓을 일정기간 번갈아 쓰고 있습니다.
    제가 절 속이는 이 방법이 경제적인데다 바꿀 때마다 신선하고
    저처럼 라켓 탓만하면서 새 라켓으로 자주 바꾸셨던 분들 중 갑자기 궁해지신 분들께 이방법을 권할만 합니다.
    섬이라고 하셨는데 홈런치는 사람의 공을 주으러는 바다로 가야하나요?
    저희 코트는 옆에 뭐랄까 절벽 아래로 작은 개천이 흐르는데 새 공 따서 얼마만에 그 곳으로 공이 가면
    새공과 바이바이입니다.
  • 느림보 09.26 10:44
    최혜랑님이 제 졸필에 리플을 주셨군요.
    '제 자신을 속인다'말씀이 저와 아주 비슷하십니다. 자주 라켓을 바꾸는 걸 오히려 즐긴다고 할까요? 어느 것이나 약간씩 다르다는 느낌을 갖습니다. 그래서 늘 자주 바꾸면서도 일정한 마음으로 치려고 하지요. 텐션49.무게280-308입니다. 와이드바디를 선호하는 것은 적은 힘으로 길게 보낼 수 있기에 그렇습니다. 특히 겨울철에는 일부러 무거운 308g을 자주 사용합니다. 여유있는 테이크백으로 무게추의 힘을 이용하여 부드럽게 스윙하여 부상을 위험을 줄이고 있습니다.
    섬이라 특수한 운동환경이 됩니다. 우선 바람이 겨울-봄에는 늘 많이 불지요. 봄가을에는 바람이 없는 맑은 날에도 밀물과 썰물이 바뀌는 때에는 1시간 정도 바람의 영향을 받습니다. 동료들은 게임중에 바람이 불면 잠시 기다리는데,제 경우는 일부러 바람이 불때도 기다리지 않고 서비스를 넣습니다. 나만 바람을 타는게 아니라 다 똑같이 받는데 오히려 상대가 꺼려할 때 넣으려고 합니다.
    섬이 아무리 작아도 공을 쳐서 바다로 넘길 정도라면 아마 주민이 10여명도 안되는 섬일 겁니다. 저희는 아주 좋은 조건입니다. 3면이 산으로 둘러싸여 있는 골짜기에 있어서,주위에 레온싸인 불빛 하나 없고,근처에 인가가 없어 민폐끼칠 일없고,앙투카라 장마에도 늘 공을 칠수 있고 남쪽이라 눈이 드물게 오고. 봄에 산에 꽃이 피고 녹음이 짙어가는 모습을 보면서 밤에 공을 치는 신선놀음입니다. 테니스장 아래 저수지에 밤안개가 간혹 끼는 날 운치는 대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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