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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 돈 받나?

"니 돈받나?"
내가 이 사이트에다 테니스치면서 생기는 지지고 볶고 짜고 가슴앓이하고 눈꼴시고 얄밉고 하는.....
이런 소소한 일들을 글로 올리는 기미를 눈치챈 몇몇 지인들이 가끔 해오는 엉뚱한 질문이다.
분해서 잠이 안오고,
억울해서 마음의 빗장을 확 열어젖히고 싶어질 때,
괜한 말을 했나싶어 아차할 때,
섭섭함으로 가슴이 저며오고 배신감 비슷한 감정에 휩싸여
앞으로 사람들과 마음을 나누는 일이 자신없어지고 겁나질 때면,
술로 풀지 못하니 글로나마 넋두리를 할 수 밖에.

그런데 남 흉보는 얘기를 주절주절 쓰다보면
나는 다른 사람에게 말로나 행동으로 상처를 주는 것에서
얼마나 떳떳한지를 돌아보는 반성의 계기도 된다.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를 나무란다더니 하면서.
그러면 누굴 탓하기 전에 내 허물이 보이고 어느새 굳었던 마음이 다소 누구러진다.
물론 욕을 실컷하고 난 후라서 그런 마음이 드는 지도 모르겠다.
때로는 졸음을 참아가며 급히 쓴 감정적으로 격한 글인 탓에
내가 정말 하려고 했던 반성의 말을 오해한 분이 비난조의 답글을 올려
씁쓸하기도 하지만
격려나 충고 그리고 공감한다는 맞장구를 치는 분을 만나면
멀리있어 눈에 삼삼한 벗의 글을 대한 듯 반갑고
백만아군을 얻은 것마냥 의기충천해진다.
남들은 나의 테니스사랑이 뇌신경전달물질분비 이상으로 인한 운동중독증 때문이라지만,
어쩌면 이런 글을 쓰면서 나름대로 맺힌 마음을 풀었고
또 공감해주는 사람들에게서 많은 위로를 받았기에,
아침이면 어김없이 라켓들고 집에서 튕겨나오게 되는가보다.
돈을 받긴요, 도리어 줘야 할 판인걸요!




[테니스는 어떻게 완성 되는가?]




  • 全 炫 仲 04.10 00:58
    ㅎㅎ..혜랑님께서 올려주시는 글은 뭔가 다른 느낌을 항상 받습니다.전문가가 아니라서 뭐라고 콕 꼬집어 내기는 어렵지만 ...많이 배울려고 생각합니다..전.테.교가 좀 더 발전된다면 공동 운영진분들과 좋은 글을 올리는 회원님들에게 소정의 원고료와 일정한 보상이 주어질 날이 올거라고 생각합니다.그방법이 어떤식이든....

    오늘은 전국적으로 비가 내린다고 합니다.혜랑님의 라켓도 하루정도는 쉴 수 있겟군요...^-^..
  • 정중호 04.10 12:54
    글 많이 공감하고 있습니다...

    근데 글이 오른쪽으로 너무 깁니다. 조금 잘라서 가로 길이를 짧게 해주세요...
    그리고 문단 사이도 많이 띄워주시구요...

    글은 재미있는데...눈이 아파요...
  • 최혜랑 04.10 22:29
    좀 손봤는데 어떠세요?
    제 글이 규방체, 만연체, 넋두리체.... 거든요.
    헤밍웨이같은 사람이 보면 가위들고 싹둑싹둑 자르겠지만,
    옛날 막스 베버의 글이 몇 페이지마다 가끔씩 마침표가 있을 정도라는 말을 듣고
    위안으로 삼고 있습니다.

  • ★별★ 04.11 14:47
    오랫만에 들러 혜랑님 향기 맡습니다. 많은 부분들이 저도 겪고 느낀 상황이라 후련해 하면서 공감을 느낍니다.
    즐테 하십시오.
  • 全 炫 仲 04.11 15:05
    ㅎㅎ..넋두리체.....혜랑님..명필이십니다.
  • 아소당 04.12 14:18
    혜랑님!
    안녕하세요,울산에 사는 아소당입니다.
    혜랑님처럼 글을 통해서 스스로를 위안하고 또 비슷한 느낌을 받은적이 있다는 공감의 글을보면 제 혼자만이 겪는 일이 아닌,공동의 고민이라는 위안이 백만아군이나 다름없지요,,,
    재밌게 보고 있답니다. 힘 내시고,,저도 전테교에서 위안과 위로를 받는답니다.
    그리고 혜랑님의 글을 보면서 제가 못하는 표현을 해 주시지 씨~~원하기도 하구요.
    화이팅합시다,
  • 인준빈 07.04 15:30
    작년 6월에 전테교에 가입하고 거의 Home page에 안들렸더니 금년 6월부터 만 1년만에 "최예랑"님의 에세이에 푹 빠져
    1번부터 계속하여 읽어오고 있습니다.
    저는 여의도에서 근무하기 때문에 여의도 고수부지 테니스장에서 주부님들의 대회를 많이 구경하는데 이글을 읽으면서
    게임하는 주부들의 마음을 읽는 기분입니다.
    테니스장에서 일어나는 갖가지가 총망라되어 있어 흥미진진하게 읽고 있습니다.
    건필하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