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걸리 이야기

팔굼치 엘보가 많이 나은 것 같아 테스트도 할겸 어제 업무를 마루리하고 테니스 코트에 나갔습니다.

4명이 몸을 풀다가 자연스레 막걸리 내기를 하기로 하고(복식3판2선승제)..바로 풀레이볼...
1세트를 시작할때만해도 백핸드 리턴이 거의 잘 안되더군요.볼이 맞으면 팔이 울리고 아파서 어설픈 투핸드와 로빙으로..열심히 했지만 5:6으로 1패

물 한모금마시고 2세트를 시작했는데....

어제는 이상하게 상대방이 친볼은 스치기만해도 인이되고 삑사리가 나도 라인에 걸치고..중반쯤에 랠리가(앞뒤,전후로 서너번쯤)있었는데..상대방이 포사이드에 드롭을 한 볼을 겨우 달려가 넘기고 그볼이 다시 백사이드쪽으로 넘어오길래...무작정 공만보고 달려가다가 그만
다리가 꼬여서..ㅎㅎ.. 완죤히 뒹구는 불상사가 났습니다.

갑자기 운동을 하게되어서 양복바지에 와이셔츠 입고..운동화는 빌리고...좀 어설픈 복장도 문제가 된것 같습니다.

바로 통증이 오더군요.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막걸리집에 가서 막걸리를 4주전자 마시고
아침에 잠에서 깨어보니..일어나기도 힘들더군요.상하좌우로 물론 움직이기도 힘들고 아프기도 하고요.

출근하기도 힘들 것 같아 전화로 휴가내고 바로 정형외과에 갔더니...닥터가 겁을 무쟈게 주더군요.아프다고 하는데도 이리저리 돌려보고 눌러보고...

진찰결과는 어깨 회전근이 망가졌다고 하네요.전 병원에 갈 때 아내랑 같이 가는데..무서워서요.,,주사바늘이 엄청 긴 주사를 가져오니 아내가 깜짝 놀래고...닥터왈..이거 맞고서 아직 기절안한 사람 못보았다고 겁을 왕창 주더군요..전 속으로 아이고 했습니다.

실제로는 전혀 아프지 않더군요.
1시간가량 물리치료받고 종일 집에서 쉬었답니다.팔에 이상한거 두르고..기부스는 아닌데 오른쪽 어깨부터 팔까지 움직이지 못하게 잡아주는 장치(?)입니다.

밥도 왼손으로 먹고 지금은 조금 나아져서 잠시 벗겨내고 글을 올립니다.

막걸리 한잔 얻어먹어 보겠다고 무리하다가 막걸리 사주고 병원비까지 나가니..아내는 제가 좀 한심스러워 보이는 모양입니다.그래도 막걸리에 취했을때는 아픈거 몰라서 좋았었거든요...ㅎㅎ..

오늘 처음 간병원인데 너무 인상깊었습니다..새로생겨서 그런지 친절하고 1시간정도를 정성스럽게 물리치료를 해주어서 감동..나오니 아내는 밖의 대기실 의자에서 졸고있더군요..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