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번개 후기

6시반에 번뜩 눈이 떠져서 웹을 뒤져보니 일요번개에 많이는 안나오실 분위기. 거기다가 6시 소집령.

어찌되었든 눈이 떠진 관계로 허겁지겁 5분 늦게 도착. 한산한 코트 한쪽에는 어제의 테니스 레슨팀이 다른 한쪽에는 철현님이 철조망을 상대로 몸을 풀고 계셨습니다. 바로 난타 돌입. 참 그전에 스트렛칭을 권하시는 철현님. 그전에 제가 철현님과 단식치다 종아리 근육 파열이 있었던 고로 늘 배려해 주시네요.

난타를 한 20여분 주고 받다보니 한호님 한달만에 기다리시던 번개에 등장. 약간의 난타를 주고받은 후에 2게임짜리 단식을 돌아가면서 경기. 다들 오랜만에 단식을 하니 체력이 약간은 안받쳐주는듯...

한호님이 왼손잡이라 백핸드로 준다는 것이 포핸드로 가고 포로준것이 백으로 가는 혼란함으로 교란하시고 슬라이스로 포에서 백으로 휘어들어 오는 서브와 백으로 와서 더멀어져가는 서브로 저에게 러브 게임 주시고. 아직 백핸드가 슬라이스와 드라이브가 안정되지 않은 모습이 약점으로 노출되어 집중 공략 받으시고...

철현님 특유의 슬로우스타트가 있지만 일단 몸풀리면 포백 모두 안정된 스트로크와 빠른 스피드를 이용한 코트 커버. 안정된 코스 선택으로 상대를 계속 뛰게 만드시는 콘트롤. 발리에서 가끔씩 보이시는 실수에 라켓을 좀더 가벼운것으로 바꾸시려는 생각을 하시는... 빠른발과 발리를 합하면 너무 파워풀한 조합인데.

저는 오늘따라 첫서브가 원하는 방향과 깊이로 들어가 주고 항상 약점인 백핸드가 약간 도와주고 슬라이스도 복식과 다르게 전위가 없으니 느리더라도 맘 놓고 길게 보낼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그래서 단식이 복식보다 좋은 점이 있는듯. 그러나 백핸드 서브는 거의 슬라이스로 받고 조금 빠르거나 어려운 백핸드쪽 서브는 계속 리턴 실수... 백핸드로 쳐야될것을 포로 돌아치려고하나 발이느려 준비안된 자세로 어정쩡하게 넘기고... 아직도 테니스의 갈길이 멀단 말인가요.

그래도 9시까지 즐거운 단식 테니스. 오랜만에 한산한 카이스트 코트에서 마음껏 즐겼습니다.
다음주 또 뵙도록 하시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