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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우님 디벼 보기


ㅎㅎ 세진님이 자꾸 칭찬을 듣고 비행기 타느라 어지럽다고 아랫글에 적으셨군요. 이왕 이렇게 된거 세진님 확실히 비행기 태워서 어지럽게 해 놓고서리, 이전에 당한 단식 분풀이나 할까보다...농담이구요.

이번엔 승우님 좀 띄워 봅시다.

승우님의 상승세 무섭습니다. 특히 코스가 점점 정교해지는 서브와 각도 큰 스트로크는 거의 안정세입니다. 다만 서브나 스트록의 스피드에서는 조금더 챙길 부분이 있겠습니다. 코스가 좋고 각이 넓더라도 속도가 느리면 결국은 적응하고 잡아 내게 되어있겠죠. 기본적인 한펀치가 가끔은 터져 주면 금상첨화이겠습니다.

양손 백핸드, 어떤 각도에서도 양핸드가 나올만큼 익숙해지셨고, 안정화 되었습니다. 이부분도 역시 코스와 길이는 좋은데, 정확한 임팩트로 공에 힘을 넣는 부분은 아직 발전중에 있습니다. 그래도 하여간 엔간한 동호인 백핸드보다 훨씬 위협적이고 안정적입니다.

그리고 승우님이 전테교 대전분교님들 중에 제일 잘하는 것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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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들 하시죠?
잠시 페더러 얘기를 하고 자연스레 답을 말하겠습니다.

페더러의 강점이 무엇일까요?
징그럽도록 공을 잘보는 눈? 강하고도 정교하며 과감한 서브? 외계인 같은 멘탈?
남들과는 다른 그만의 포핸드? 올라운더 다운 좋은 발리? 자연스런 백핸드?
모두 정답일 수 있고 모두 오답일 수 있습니다.

(앞으로 저의 해석에 대해서 놀라거나 태클 걸면 좋은거죠~)
페더러가 누구와 맞짱떠도 우세를 점하는 것은,
남들은 백핸드나 수비샷 치게하면서 페더러 자신은 포핸드로 받아 치는 것이죠.
즉 자신의 강점으로 상대의 약점을 대응하는 능력이 페더러의 숨은 능력입니다.

예컨대 Moya와 경기하면서,
아무리 페더러의 기량이 좋기로 자신은 백핸드로 치면서
모야의 포핸드와 대결한다면,
확률적으로 모야가 훨씬 유리하겠죠?

하지만 아무리 백핸드가 좋은 사핀이기로서니
페더러의 포핸드와 맞대결한다면
아무래도 포핸드 치는 쪽이 유리하겠죠...

이런 면에서 페더러는 자신은 포핸드로 치면서
상대의 백핸드에 공을 붙이는 능력이 좋습니다.
경기의 고비쯤이거나, 자신이 위태로울수도 있는 몰린 상황에서
어느새 돌아서서 포핸드로 상황을 극복하거나
아예 상황을 반전시키면,
그 한점은 한점이 아니고 두점 이상의 효과를 가지게 되고
결국은, 페더러의 승률이 좋을 수 밖에 없습니다.

여기서 눈여겨 볼 부분이 바로 페더러의 유연한 백스텝입니다.
마치 일반 전진스텝을 연상시키듯 빠르고 매끄로운 백스텝...정말 주깁니다.
얼마나 자연스럽고 신속한 백스텝이면,
백스텝 없어 원래 그자리에 미리 있었는데 공이 그리로 온듯이 착각을 일으킬 정도입니다.
몸쪽 바로 발밑에 깊이 떨어지는 공도 반스텝 뒤로 딛고 타격 거리 확보해서
포핸드로 넉넉히 받아 치는 그 백스텝...
이런 넓은 포핸드 커버리지가 있기에 그의 백핸드도 덩달아 한결 여유있고 강하게 보입니다.

승우님은 이런 페더러 부럽지 않은 좋은 백스텝 능력을 갖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발이 빠르고 눈이 좋기도 하지만,
특히나 백스텝은 타의 추종을 불허합니다.

세진님의 백스텝도 좋지만, 세진님은 믿음직한 백핸드 덕분인지 엔간하면 백핸드를 날립니다.
반면 승우님은 안정적 양손 백핸드가 있음에도
애매한 공은 서슴없이 백스텝으로 돌아서서 포핸드로 잡아 칩니다.
아직 포핸드가 더 편해서 그럴 수도 있겠지만,
고수 하수 구분없이 강한 것이 포핸드에 약한 것이 백핸드라면
잘 다듬을 기술이 바로 백스텝이겠죠.

한편 백스텝으로 생긴 포사이드의 공백을
전진스텝으로 커버 하기는 승우님 입장에선 식은죽 먹기인지라..
생각보다 빈 곳이 적습니다.

게임전개가 빠른 복식에서는 별로 나오지 않을 백스텝을
어제도 상당히 많이 시전(?)해서
상대의 백핸드에 자신의 포핸드를 매치 시키는 장면이 여러번 있었습니다.
아마 최근 초보(?)치고는 단식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이
이런 우수한 백스텝 능력이 아닐까 생각해 봤습니다.






[테니스는 어떻게 완성 되는가?]




?
 Comment '6'
  • 나경식 03.08 06:54
    사족입니다.
    페더러의 놀라운 스텝은 그가 축구선수로서도 놀라운 기량을 보였기 때문이 아닐지...

    축구할지, 테니스할지 선택의 기로에서 테니스를 선택했다는걸 얼핏 해설자가 이야기하는걸 들은것 같습니다.

    그럼, 즐테하시길...
  • 상현 03.08 09:40
    그러고 보니, 테니스 선수의 상당수가 축구도 엄청이 잘하네요. 이바니세비치, 코리아, 나달....등등
  • 유리매 03.08 23:25
    음~ 언제 그렇게 승우님을 완벽하게 디벼 보셨을까?
    암튼 상현님의 관찰력과 분석력은 놀랍습니다.
  • 이승우 03.09 01:58
    강영님이 저보고 자꾸 백스텝이라고 불러서....첨엔 무슨 뜻인가 했습니다.
    그게 뭐냐고 물어봐도 갈쳐주지도 않고...나중에 알게 될거라면서 묘한(?) 웃음만 짓더군요....^^

    제가 존경(?)해 마지않는 페더러와 미천한 저를 비교해가며 저를 디벼주시니...
    솔직히 기분이 좋습니다..ㅋㅋ

    좀더 백스텝을 연마해서....담엔 뒤로 달리기 대회에 출전해서 좋은 성적을 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아포르디테스 03.09 09:02
    음.스텝 정말 중요합니다.
    리듬을 타는것과 그렇지 않은것에 차이는 아주 아주 결정적이라 생각됩니다.
    몸에 발란스..공에 다가가 타점을 정확히 잡기 위해서는 스텝이 절실히 중요함을
    느낍니다.
    슬로우~ 슬로우 퀵..퀵~
    이건 참 아닌가??? ^^*
  • 이세진 03.09 09:14
    음~ 승우님의 날카롭고 안정된 포핸드에 이런 비밀이 숨겨져 있었군요~

    승우님이 또 하나 잘하시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로브.
    그저 옆에서 보면 별 것 아닌 것 같아도 띄우는 높이나 코스가 너무도 절묘해서 막상 상대편 입장에서 당해보면 기가 막힙니다. 이런 볼이 한 두번 들어오면 뭐 그러려니 하겠지만 계속 일정하게 구사하시는 걸 보면 얼마나 볼 터치 감각이 뛰어난지 짐작할 수 있지요. 지금도 제 머리를 살짝 넘기는 승우님의 로브만 생각하면 전율이 으~~
    아마 저랑 단식을 하실 때 로브만 적절히 구사하신다면 패배란 없지 않을까 하고 생각해 봅니다.